1.
아, 내일이면 뮤지컬 모짜르트의 서울 공연도 끝이다. 무대 인사를 했다는 이야기에 괜시리 은짜르트 생각이 나면서 막 짠해지고 그랬다. 이야기를 안들었으면 모를까 이야기를 들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정신이 없을만은 했는데, 거의 30여분을 그랬다니 맘이 아프다. 어쨌거나 수도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은짜르트 공연은 기회가 닿는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데. 건촤도 사실 살짝 보고 싶고. 구미에 맞는 수도권 일정이 나와주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2.
샤짜르트는 기대치를 낮추고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한 탓일까, 편안하고 꽤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말이 많았던 딕션은 꽤 좋아진 것 같다. 반복관람 + 본인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봐야겠지. 상태가 쭉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내가 본 공연은 꽤 좋아져 있었고. 일단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무리인 것을 잘 나눠서 선택했다고 본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참 좋았겠지만 중견 배우들에 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훨씬 적었겠지.
3.
시원하게 질러줘야 하는 넘버들에서 아쉬움이 더러 느껴진다. 어떤 부분은 의외로 질러주니 좋고, 어떤 부분은 아까 지를 수 있는데 왜 안지르지 싶기도 하고. 연기야 당연히 부족한거고. 자신의 상황, 적절한 나이 등등이 다른 촤에 비해 커버를 해주는 느낌도 있었다. 왠지 가려운데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한 느낌이 들었지만, 감안하고 봤으니까 패스. 어쨌거나 안되는 부분에 집착을 버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끌어다 한 것은 확실히 괜찮았다. 그리고 춤은 뭐.... 이건 너무 잘 춰서 애석하다랄까. 다른 촤들에 비해 진짜 잘 춰서, 좀 못 춰주지-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게다가 팬들은 다 알고 웃는 웃음 포인트. 난 웃질 못했다우. ㅋㅋ
4.
아쉬웠던 부분만 자꾸 이야기하게 되는데 아쉬운 건 아쉬운거니까. 손 동작이라던가 표현의 방법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얀 가발'의 부분에서 어째서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가. 뭐 해석은 나름이라고 하더라도 앞에 아마데가 빤히 서 있었으면 그 아이를 가리키는 편이 훨씬 이해에 좋지 않았겠나.
5.
오늘 형석 아마데여서 일단 아마데는 세명 모두 클리어. 근데 형석 아마데는 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도 내 기억에 썩 남는 아마데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연우를 이뻐하기는 하지만 그냥 귀여운 느낌이라 감안하고 본다지만, 체격도 크고 키도 큰 형석이가 좀 더 커다란 액션과 표현을 해줬다면 전체적으로 아마데의 존재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효준 아마데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형석 아마데의 그냥 서 있다-의 느낌은 아쉬웠다. 볼프강과 아마데는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어쨌거나 교감을 해야한다.
6.
범사마는 괜찮았다. 조금 호흡이 가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거슬릴 정도야 아니었고. 범사마는 영원한 나의 로망. 쉴드 백만개. (이런다..;;;;) 근데 난넬은 ㅠ_ㅠ 뭐 어쨌거나 최악은 아니었고 나름 내 막공을 위해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 초반 무리하게 고운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다소 받았었는데 오늘은 꽤 적당한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다만 난넬이 더블이 아니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
7.
승카네더는 확실히 멋있다. 인기 배우의 느낌도 나고 자신감도 느껴지고. 그렇지만 역시나 개인의 취향은 오카네더인지라 오카네더가 막공이었으면 했다. 뭐, 그래도 그는 멋있었다. 좀 더 능글맞고 노련함이 가득한 그런 쉬카네더가 좋은 것 뿐이다. 남작부인은 뭐 멋있으셨다. 이분은 다소 목소리 컨디션이 별로인 날도 멋있으시니까.
8.
민주교는 말할 것 없이 큰 박수를 보냈다. 갠적으로 역시 콜로레도는 적당한 코믹과 그 고뇌, 진중함, 카리스마 등등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카리스마가 바닥에 깔리면서 그걸 인지하고 그 후에 그게 깨지는 걸 즐긴다. 그런 순서를 민주교가 확실하게 해준다. 다만 민주교의 그런 확실함 위에 윤주교의 성량이 함께 한다면 뭐, 레전드가 되실까.
9.
오케스트라는 딱히 꼬집을 것 없으나 뭔가 불안했다. 그치만 꼬집을게 없으니 패스. 다만 조명이나 마이크의 문제가 막공에 가까운 지금까지 일어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조명쇼를 하질 않나.....
10.
어쨌거나 모짜르트가 수도권을 돌아주길 바라며..... 뭔가 아쉬운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