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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고

뮤지컬 모짜르트 후기

by Hare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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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임태경-임형렬-서범석

 

 

1. 좌석은 확실히 중앙이 좋을 것 같고, 1층이 2층보다는 나을 거 같은 느낌. 오늘 D열 143번이었는데도 전체적으로 잘 보였고,

배우들 얼굴도 그럭저럭 보였음. 오페라 글라스 빌리지 않고 그냥 편하게 봤음. 무대가 엉성하다고 해야하나,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그렇게 할 수 없는 무대였음. 의상과 가발에 과도하게 투자해서 무대를 평범하게 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몹시 짜증났음.

 

 

2. 주인공, 임짜르트. 어제 삑사리내고 그랬다고 걱정했지만 오늘은 그다지 크게 문제될 게 없는 무대였던 듯. 물론 중간에

대사도 좀 잊은듯 버벅거리고 가사에서도 좀 씹는 듯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귀여운 모짜르트였었음. 연기가 좀 아쉽다고

하는데 기본은 하는 거 같음. 다만 노래는 참 잘하시고 나무랄데 없다고 해도 되겠지만, 부드럽게 부르는 부분과 질러주는

부분이 경계가 너무 극명해서 그게 좀 거시기했음. 연결되듯 넘어가는 게 아니라, 지금 나 부드럽게 부르지, 자, 이제 곧

강하게 부를꺼야! 라고 마치 알려주는 것 같았음. 너무 극명해서 오히려 윽-하고 긴장하게 되어버림.

 

 

3. 범사마는 진리, 위치는 주로 오른쪽. 팬이라면 오른쪽 사수.

확실한 가사 전달력, 가창력 좋고, 연기가 돋보임. 전체적으로 범사마의 문제가 아닌 레오폴드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뭐 엄한 아버지라는 존재들이 그렇듯이 그런 부분은 잘 연기하신 것 같음. 고집불통에 변할 수 없는 아버지상.

 

 

4. 대주교는 임형렬님.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놀랬음. 연출의 문제인가 배우의 문제인가 알 수 없으나 극이 전체적으로

너무 끊기는 느낌이 심해서 몰입에 방해를 받기 십상이었는데 대주교가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거 같기도 함.

대주교가 노래를 부르면 킹왕짱, 당신의 노래는 최고요-이럼서 보다가 무대에서 사라지면 기억에서 잊혀짐.

대단해- 근데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고 굳이 안 나와도 될 거 같고, 뭐 이런 느낌?

연출이 미친거라고 믿고 싶음.

그치만 성량은 어마어마했음. 쩌렁쩌렁. 무대 독식해도 될 거 같은 느낌. 연기가 아쉽다는 건 알겠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을 듯한 느낌. 아니 문제가 많이 되는건가..; 어쨌든 민영기 주교도 보고 싶음. (2월에 샤준수군이랑 보겠군)

 

 

5. 배해선님, 확실히 나의 악몽이 맞아. 목소리는 이쁘시고 노래 잘 하는거 알겠지만 가사전달력이 너무 떨어져.

혼자 부르는 것도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든데 같이 부르면 이미 뭐라고 하는지 신경을 쓸 여력조차 없어짐.

듀엣이나 여럿이서 부르면 차라리 다른 배우들 가사 듣고 유추하는게 빠를 거 같고...

더블이 아니라는 것이 이렇게 한이 되다니- (베버부인을 뽑을 일이 아니지....)

 

 

6. 남작부인은 상위권. 내 기준에서는 상위권. 친구들은 오늘 베스트라고 하던데, 난 베스트는 아닌 거 같고.

그렇지만 노래만큼은 확실히 아름다웠음. 그리고 이 노래 자체가 워낙 좋은 노래라고 생각함. 가사에 대한 건, 뭐,

내용이 이해가 가면 괜찮은거라고 믿고 싶음.

 

 

7. 오늘 내 지존은 정선아씨였음. 노래가 너무 적어서 슬플 지경이었고. 그 고등학생이 벌써 저렇게 됐다니...라며, 신기신기.

(그러고보니 렌트도 참 잘 했었지) 콘스탄체의 캐릭이 이해가 잘 안갔지만(..사실 그렇게 치면 이해되는 캐릭이 몇이나 될까.)

그냥 노래만으로 헤벌레-하며 즐길만한 배우라고 사료됨. 노래도 물론이지만 연기도 됨. 그치만 모짜르트랑 사랑에 빠지고

부인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비중이 너무 없음. 헐.

 

 

8. 쉬카네더 좋았음. 김승대씨가 아닌데 누구더라. 프로그램북을 안샀더니, 검색도 귀찮다.

여튼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연기, 노래. 비중은 작았지만 인상적이었고 기억에도 남음.

살짝 시건방춤을 춘 거 같다고 생각한 건 나만의 착각? 어쨌거나 재미있었음.

 

 

9. 애기 아마데 귀여움 ㅠㅠ

 

 

10. 원작을 본적이 없으니 무대에 대해 원작과 어찌 비교가 가능하리오. 다만 너무 좁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게 큰 극장을 대관하고도 앙상블 20명에 좁아보이는 무대라니, 세종이 리노베이션을 그렇게 한건가, 아니면 나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건가, 아니면 옆에 세운 기둥머시기땜시 그런건가.......... 조명은 화려하지만 수준은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소품들이 어울리는 느낌이 들질 않고, 좁아보이는 거 때문에 모든게 다 작아보이고.

 

 

11. 쓰다보니 불만만 쓰는 거 같지만 그래도 극의 흐름이 방해될 정도로 끊기는 거 같은 느낌은, 원작이 이런가요- 싶게

의구심이 들고. OST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 무대장치를 이동하는 소리나 스텝들이

다니는 소리가 너무 신경쓰일 정도고, 무대로 들어온 기구가 멈출때 반동이 오는 게 조명 들어와서 다 보이고......

뭐랄까 잠시 정전되고 후다닥 물건 치우는 거 같은 느낌이 너무 심하게 들었다.

무려 D열 143번에서도 보였다.

 

 

12. 같이 본 일행들은 전혀 공부가 안 된 상태로 가서 그런지 짜증을 내는 수준이었음. 그치만 이 친구들 팬텀도 공부 안하고

가서 개감동 받고 온 친구들인데, 극 자체도 어렵고 이해도 안되고 문제도 많아 보이고. 뭐 그런 소리를 늘어놓으며 다시 보라고

해도 공짜라고 해도 안본다고 했음. 나는 다시 볼 의향은 있고 - 어차피 예매도 했고 - 배우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라는

기대도 걸고 있음.

 

 

13. 전체적으로 곡들이 고음이 많던데........

 

 

14. 초반에 마이크 지지직, 글고 크게 한방. 기술적인 문제는 차차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당췌 어떻게 맞춰본거야-라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음. 나름 중요한 장면에서 그러면 곤란함.

 

 

15. 일단 난 다른 모짜르트, 다른 대주교를 보고 결론을 내려야 할 듯. 이게 연출의 문제인지 배우의 문제인지는 그때 가보면

알겠지. 잘만 만들면 더 괜찮을 거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음. 백프로 만족할 작품은 없다지만, 최소한 다른 문제로 실망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

 

 

16. 베드신은 12세에 적절하게 수위가 높아보이지는 않음. 뒹군다고 생각했으나 그렇게까지는. 오히려 수위로 치자면 지킬이

좀 더 높지 않았을까. 모짤~은 귀여움. 임태경님이 귀여운 느낌이라 더 그런가;

 

 

17. 근데 생각해보니 태경님하고 범사마 나이차이 별로 안나잖아......... 아버지도 아니고 아빠라고 부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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