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길 산책/일본-기타

[료칸] 석식, 조식 / 다카마쓰 고토히라 카단 (琴平花壇)

by Hare 2024. 1. 6.
반응형

 

이번에 다카마쓰에 가면서 료칸에 묵었는데요. 시설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2023.12.25 - [여행길 정보/숙소 후기] - [료칸] 다카마쓰 고토히라 카단 (琴平花壇)

 

 

이번엔 저번에 올리지 못했던 식사 관련 포스팅입니다. 료칸에 묵는다고 하면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포함한 플랜을 아무래도 많이 선택하죠. 그것마저 료칸을 즐기는 묘미 중에 하나라서요.

 

카단은 플랜에 따라 식사하는 곳이 바뀝니다. 다만, 저는 특별한 플랜을 고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메인 다이닝에서 식사했어요. 혼자 료칸에 처음 간 건 아니지만, 여기는 식사처를 꽤 배려해주더라고요. 혼자 앉아 먹어도 뻘쭘하지 않은 약간 시선이 가려지는 곳이라 너무 좋았어요.

 

 

 

 

 

내부는 요런 느낌. 저기 막혀있는 너머로도 좌석이 있어요. 여럿이 오면 저쪽으로 해서 창가로 배정을 해주시는 거 같아요. 저는 혼자라 이쪽 약간 독립된 느낌의 좌석이었는데요. 이게 훨씬 좋았습니다. 혼식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시선에서 자유로운게 더 좋으니까요.

 

 

 

 

 

식사는 저기 작은 종이에 쓰여진 순서로 나옵니다. 나오는 대로 직원분이 서빙하면서 설명도 겻들여줘요. 일본어를 모르시면 영어로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한데, 제가 겪어본 건 아니라 확언하긴 어렵네요.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석식에는 반주로 곁들여주고 싶어서 여쭤봤어요.

 

저는 일본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맥주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현지 맥주(지비루라고 합니다.)를 두개 추천하시더라고요. 그 중에 공해(空海, 쿠우카이)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병이 아주 작아서 적당히 즐기기 좋았습니다. 설명하기로는 거품이 풍부하고 과일 느낌의 가벼운 맥주라고 하셨는데, 과일향까지는 몰라도 쓴맛이 거의 없어서 좋았습니다.

 

전체는 이런 식으로 나와요. 계절별로 달라지니 그저 참고만 하세요.

 

 

 

 

 

다음은 사시미, 회입니다. 한국 회도 너무 좋아하지만, 일본 사시미는 또 그 나름의 맛이 있어요. 도톰하면서도 무척 쫄깃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저는 와사비를 많이 넣어먹는 걸 좋아해서 저기 있는 와사비를 거의 다 먹었어요. 생와사비 최고.

 

 

 

 

 

순서가 조금 헷갈리지만 맞을 거에요. 고기입니다. 올리브를 먹인 고기랬나, 자세한 기억은 안나지만 여튼 올리브랑 관련된 소고기입니다. 채소하고 아주 잘 어울렸어요. 불을 붙여주면 버터 녹여서 굽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아껴먹고 싶었어요. 저는 소고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요렇게 적은 양을 먹는 건 좋아해요. 

 

 

 

 

 

다음은 작은 나베와 조림(니모노)입니다. 나베가 끓는 동안 조림을 먹었는데요. 저는 나베보다 조림이 더 맛있었어요. 안에 고기랑 새우 같은 게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베에는 고기보다 두부가 더 맛있더라고요. 약간 흐물흐물해서 순두분가 했는데 두부와 순두부 사이의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먹고 밥이 나오다니! 이미 배가 두둑합니다. ㅎㅎ 사실 이 밥은 좀 약했어요. 국도 그냥 저냥이었고 짱아치도 그냥 그랬거든요. 하지만 맥주와 다양한 것들이 뱃속에 차서 별로 불만은 없었습니다.

 

 

 

 

 

이외로 실망한 건 디저트 ㅠㅠ 와라비모찌와 케익인데 둘 다 별로였거든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내가 낸 가격과 그동안에 다녀온 곳을 비교하면 가성비로 아주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보다 비싼데 식사가 아주 아니었던 곳도 있었으니까요. 후반 외엔 모두 음식맛도 좋고 정갈했어요. 직원들 친절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다음은 아침식사입니다. 장소는 어제와 동일한데, 앉은 곳이 달라졌어요.

 

 

 

 

 

완전히 다 차렸을 때는 이런 모습입니다. 작은 창 너머를 볼 수 있는 1인 공간이에요. 역시나 독립된 느낌, 아침의 푸름을 보는 것마저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온천을 한번 하고 온 터라 전혀 춥지 않았는데도, 온열기구를 얼른 놓아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더 따듯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요.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이래요.  꽃과 나무를 보는 건 늘 기분이 좋죠. 덕분에 천천히 여유있게 음식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아침식사 만족도가 더 높았던 거 같네요. 음식이 정말 빼놓지 않고 다 맛있었고요. 후식으로 준 과일도 달았어요. 그래서 그랬겠죠. 버릴게 없는 식사라는 느낌이라서. ㅎㅎ 특히 저 구워먹는 생선은 너무 맛있어서 뼈 빼놓고 다 발라먹었어요. 조식은 정말 추천할만 합니다.

 

 

이로서 카단의 모든 포스팅은 마치게 되었네요. 카단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관광을 많이 안하고 하나나 두곳 정도 보고 일찍 료칸에 들어가 푹 쉬고싶다-하는 분들이요. 료칸에서 시간을 길게 할애할 수 있는 분들이 가면 좋을 거 같아요.

 

힐링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