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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고

英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by Hare 201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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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영국 BBC에서 만든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그 원작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영화판도 좋지만, 저는 이 드라마를 훨씬 더 즐겁게 보고 있답니다. 남자 주인공인 미스터 다아시 역을 콜린 퍼스가 하고 있고 그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외에 비쥬얼은 그럭저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그런 드라마에요.



실제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1800년대 초입의 영국의 상황이 고스란히 이 드라마 속에 녹아 있어요. 영국의 신분제도나 상속제도, 여자들이 처한 위치, 상류층의 생활 그런 것들이요.  장남 상속이 일반적인데다 한정상속이라는 제도에 갇혀 장남이 아닌 남자들, 그리고 여자들이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는 것들이 저변에 깔려 있네요. 특히 여자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은 집안에 아들이 없어서 재산이 모두 사촌에게 가는 상황이 되어, 그녀의 어머니는 더더욱 딸들의 결혼에 신경을 곤두세우죠.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런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자신은 사랑하는,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배우자가 되기를 원하고, 엘리자베스를 특별히 귀여워하는 아버지의 용인속에 그렇게 살 수 있죠. 



어쨌거나, 베넷가에서 멀지 않은 네더필드로 빙리라는 사람이 이사를 오면서부터 소설이 시작되네요. 연간 5,000 파운드의 수입이 생기는 미스터 빙리는 훌륭한 배우자감이라네요. (대충 지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8억 정도의 수입이라는군요.) 덩달아 같이 온 빙리의 친구 미스터 다아시는 1만 파운드의 수입의 소유자! 베넷부인은 신이 났죠. (빙리가 8억이니, 다아시는 16억이군요. ^^)



드라마 자체는 간단합니다. 오만한 남자 미스터 다아시와 그 남자에게 편견을 가진 엘리자베스가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할까요? 한가지 애석한 것은 1편의 남자 주인공 미스터 다아시와 6편의 미스터 다아시는 꽤 달라졌는데, 여주인 엘리자베스는 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네요. 편견을 버렸을 뿐 자신이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제인 오스틴도 그랬을까요?



....여튼, 줄거리를 읊자면 한도끝도 없으니, 포스팅의 원래 이유로 돌아갑니다. 바로, 플짤. 제가 좋아하는 장면들을 몇개 엮어서 플짤로 만들었어요. 





[플짤 하나, 청혼인가 전투인가?]


미스터 다아시는 기본적으로 지위와 재산에 걸맞는 교제를 하길 원하죠. 그래서 베넷가의 여자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보기에 그냥 그런 사람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빙리와 엮으려고 하기 때문이었겠죠. 오만한 남자는 계속 엘리자베스에게 찍히는데, 웃기게도 다아시는 그런 엘리자베스에게 빠집니다. 이게 대충 2편에서 나온 장면인데요,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게 진짜 최고로 미운털 박혔을 때 청혼을 합니다. 게다가 플짤에서 보시다시피 공격적인 청혼이죠.


넌 나랑 진짜 안 어울리는데 내가 이렇게 빠져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결혼하자.


대충 요약하자면 저런겁니다. ^^; 저런 청혼을 듣고 결혼할 여자가 과연 있긴 할까요? 뭐 예상대로, 거절당합니다. 그것도 꽤나 아프게요.







[플짤 둘, 재회 & 달라진 다아시]


청혼을 거절당한 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지만 종종 여기저기서 부딪칩니다. 다아시는 자신이 열렬한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기에 자꾸만 엘리자베스에게 시선을 주게 되죠.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자기 집으로 갔지만, 마침 거기에 엘리자베스가 와 있네요. 저 시기의 영국은 멋진 저택을 관리인에게 부탁해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필 엘리자베스는 빈집이라고 생각해 구경을 갔고 거기서 딱 마주친거죠.


이 즈음에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게 아주 커다랗게 가지고 있던 오해를 푼 상황인지라 만감이 교차합니다. 게다가 집도 너무 멋지고 다아시에게는 미안하고 뭐 그런 복잡한 상황이죠.


한편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잊겠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마주치자마자 그게 안된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딱 부딪치자마자 그 멋지고 딱부러지는 신사가 우물쭈물 했던말만 반복하는 걸 보니 말이죠.


가족들은 안녕하신가요?


도대체 가족 안부만 몇번을 묻는겁니까, 미스터 다아시?







[플짤 셋, 너넨 이미 사랑에 빠졌어.]


오해도 풀고, 오만도 버렸으니 남은건 빠르게 사랑에 빠지는 것 뿐이겠죠. 또 하나의 최고의 씬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요 씬. 이미 러브러브 빔을 쏘아대고 있는 다아시의 눈빛도 매력적이구요. 다아시의 동생 조지아나를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바라보는 것도 달달합니다. 


악보 넘기는 걸 깜빡했네요.


엘리자베스 캐릭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 참 많은데, 이런 부분도 해당되죠. 시누이와 올케 사이가 척척이네요. 팔불출 남편이 될 다아시는 그냥 이미 그런 기질이 보입니다.







[플짤 넷, 두번째 청혼, 청혼의 정석.]


이런저런 사건들이 다 마무리되고, 빙리와 베넷가 큰 딸인 제인과의 결혼도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게 빚이 생겼어요. 가족들은 평생가도 모를 빚이고 심지어 다아시가 베푼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가족들은 그의 욕을 하곤 하니까요. 하지만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만 알아주면 상관없다고 답합니다. 


모든건 오직 당신만을 위해 한 일입니다.


저런 말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결혼하고 싶겠죠.





요새 들어서는 흔한 주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저기서 이런 설정들로 로맨스 소설이 쏟아지고 드라마로 만들어지곤 하니까요. 하지만 저 1800년대의 시대에 제인 오스틴이 쓴 이 원조격 로맨스 소설은 좀 특별하게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자의 감정이나 생각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요. 개인적으론 드라마도 좋지만 책도 꼭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누군가 이 포스팅에 영업당해 오만과 편견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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