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이지만, 가이드가 필요할 때 큰 도움을 주는 투어 프로그램 모음
이번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혼자 여행이다 보니 투어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돈은 좀 들여도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답니다. 다만 각 프로그램마다 장단점이 있고 어떤 걸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되기도 할 거예요. 이번 포스팅은 제가 직접 다녀온 내돈내산 간단평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취향도 감상도 모두 다르니 참고만 하세요.
1. 가우디 투어
(마*리*트* : https://www.myrealtrip.com/offers/119126)
가우디 투어는 아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실 거예요. 제 생각에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첫날에요. 자유여행객들에게는 바르셀로나에 대한 수많은 정보, 특히 현지 사는 가이드가 제공하는 정보가 귀중하니까요. 도움도 많이 됩니다.
투어 제공사에 들어가면 가우디 투어가 진짜 많아요. 회사도 많고 가이드도 많아요. 반일, 전일, 함께 입장, 외부만 설명, 버스이동, 택시이동 등등, 조건도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명확히 정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원래 후기가 많은 투어를 하려고 하다가 이 투어를 발견했는데요. 선택 조건 중 하나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함께 입장이었거든요. 이 투어가 내부 입장까지 같이 가서 설명을 해줬기 때문에 선택한 이유가 커요. 그리고 또 신기한 게 후기가 좋은데 가이드가 한국말 하는 스페인 사람이라는 거에요.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어요. 이동도 택시로 해서 편했고 카페에서 꼬르따도를 마시면서 미리 아이스 브레이킹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시작과 중간에 당충전도 하고요. 무엇보다 가이드가 열정적이었어요. 또 사진을 많이 찍어주십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느낌. 심지어 잘 찍습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여기는 1인 사업이라고 해야하나, 가이드가 이미 확정되어 가는 터라 더 믿음이 갔어요. 회사가 크면 가이드도 여럿인데 아무래도 그러면 어느 분을 만나느냐에 따라 후기가 달리지니까요.
스페인 역사 공부를 하고 한국에서도 살아보셨던 분이라 언어 소통에 문제 없었고요.
이분이 아니더라도 가우디 투어는 꼭 하시기 바랍니다.
장점 : 많은 정보 제공, 당충전, 택시 이동으로 여유있음, 열정적인 가이드, 사진 찍어주심.
단점 : 아무래도 외국인이니 언어가 꼬일 때가 있지만,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님.
2. 몬세라트 시체스 투어
(마*리*트* : https://www.myrealtrip.com/offers/2509)
이 투어도 많이들 하십니다. 또한 조건이 수도 없이 다르게 많은 투어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몬세라트를 기본으로 시체스냐 지로나냐 혹은 와이너리냐 등등. 만약 투어를 통해 가신다면 더불어 가는 도시가 어디인지를 고민하고 선택하시면 되고요. 저는 소년성가대와 검은 성모마리아를 꼭 보고 싶어서 반드시 투어사에서 미리 예약해주는 곳을 골랐고요. 그 다음은 그냥 후기가 많은 곳으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후기가 제일 많은 곳으로 골랐는데요.
결과적으로 몬세라트는 추천할만하고, 시체스는 별로였습니다. 또한 투어도 전체적으로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어요. 몬세라트가 원래 그런 건지 다른 가이드분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일단 동반입장은 없습니다. 가이드가 굳이 없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혼자 움직이는 일이 많습니다. 각 시간 알려주고 입장만 시켜줍니다. 그 후엔 알아서 보기.
아, 그리고 후기가 많다는 건 많은 분들이 선택한다는 의미면서 동시에 사람이 많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대형버스(제가 보기엔 45인승 이상)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고 가득 찼고요. 미리 만나 인사 이런 거 없이 바로 버스 타고 출발하니 누가 우리 투어팀인지 잘 기억할 수도 없습니다. 여행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얼굴 모르고 바이바이한 분들도 있을 정도에요. (버스에서 와이파이 제공하는데 한정인원이라 서로 양보하라고 할 정도 ㅋㅋ)
이렇게 많은 인원을 가이드 한분이 케어하니 당연히 모두에게 신경써 줄 수 없습니다. 사진 찍어주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부탁하려고 해도 질문하는 투어객들이 많으니 제가 끼어들어 사진 한장만요-할 수 없는 분위기랄까요.
아마 다음 기회가 있다면 저는 몬세라트에 혼자 그냥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거 같습니다. 그러기를 추천드리기도 해요. 검은 성모상이나 성가대는 너무 좋고요. 몬세라트도 좋아요. 그러니 그냥 가시는 것이 좋겠어요. 시체스도 그냥 바닷가 마을이구나 정도가 제 감상의 전부입니다.
장점 : 편하게 버스로 왕복하기 때문에 버리는 시간이 없다. 포인트만 가니까 편함.
단점 : 혼자 가는 것과 크게 다른 걸 모르겠음. 가이드 동반입장이 없기 때문에 설명도 카톡으로 보내줌. 시체스는 그냥 자유여행과 다른 점 없음.
3.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야경투어
(마*리*트* : https://www.myrealtrip.com/offers/122724)
가우디 투어를 하면 할인해줘서 별 생각없이 신청했는데요. 이 투어도 역시나 초반에 미리 하시기를 권합니다.
투어 내용은 고딕지구를 밤에 돌아다니면서 구경시켜주는 건데요. 투어 포인트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고딕지구가 미로와 같고 밤엔 위험한 곳이다 보니 야경을 보고 싶다면 투어하는 것이 좋아요. 아무래도 길을 잘 아는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니 헤맬 일이 없고요. 다음에 낮에 갈 때 그 길의 일부가 기억이 나다보니 구글 보면서 다니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밤과 낮의 풍경이 달라서 날씨가 좋다면(비오면 다른 날로 하세요.) 아주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가우디 투어와 같은 가이드니 뭐, 위에 언급한대로 사진 잘 찍어주고 열정적으로 설명해줍니다. 덕분에 시간이 모자랐어요 ㅋㅋㅋㅋ 예정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끝난 거 같네요. 여기서 건진 사진도 다 예뻐서 마음에 들고요.
뭐, 엄청난 걸 보는 건 아니지만 도중에 맛집이나 특별한 가게 같은거 소개해줘서 나중에 다닐 때 도움이 됩니다. 끝나고 저녁 먹어도 되니까 소개해 준 곳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장점 : 미로같은 골목길을 아는 길처럼 누빌 수 있고 치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소매치기 조심)
단점 : 조금 호흡이 바쁘게 다니는 편. 물론 많은 걸 볼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장점일 수도.
4. 지로나 전일 투어
(마*리*트* : https://www.myrealtrip.com/offers/44861)
사진 한 장에 반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 곳입니다. 결과적으로 날씨가 좋지 않아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인데요.
우선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을 가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강력추천합니다. 지로나는 투어사가 많지 않아요. 몬세라트에 엮어서 가기도 하고, 짧게 다녀오는 등의 단독 투어도 있고, 아예 주변을 묶어 전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너무 많은 곳을 가고 싶지 않고 이때쯤이 피곤이 몰리는 시기라 여유있는 여행을 원해서 전일을 택했는데요.
투어 자체는 만족했지만, 반일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다니는 것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이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어쩌다보니 저는 혼자만 가이드랑 다니게 되었고요. 가이드 분은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시고 유쾌했어요. 사진도 ㅋㅋ 혼자다보니 많이 찍었네요.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듯 다르고요. 동양인 비율이 현저히 낮아져 정말 유럽이구나 싶은 기분도 드는 곳입니다. 저는 솔직히 여기서 1박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작은 도시라 며칠이나 볼 게 있는 건 아니고요. 맛집 다니고 카페에서 죽치고 그러기에 분위기가 참 맞고 좋은 곳입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주변에 바다도 너무 예쁘다고 하네요. 사진 보여주시는데 진짜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장점 : 예쁜 도시, 한적하고 진짜 유럽 같은 기분. 여유만땅. 가이드분이 친절하고 부지런하심.
단점 : 날씨가 흐리면 그 예쁨이 반감되니 날씨 보고 선택할 필요 있음. 가격이 약간 비싼 편.
5. 알함브라 투어
(마*리*트* : https://www.myrealtrip.com/offers/4369)
그라나다에 가는 이유, 알함브라죠. 일단 여기는 후기 많은 2곳을 비교하다가 골랐습니다. 가이드분이 자기 이름 걸고 하고 있으니 가이드 바뀔 일이 없다는 것에 걸었어요. 후기가 좋은 편이었고요.
알함브라는 진짜 꼭 투어로 가시길. 그리고 시간이 되면 야경입장을 따로 가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일정이 짧아서 못한 게 후회스럽고 다음에 다시 가려고요.)
부지도 넓고 알아야 할 것도 무지하게 많습니다. 여기는 사실 그 풍경이 예쁜데 가이드분의 지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곳 같아요. 그런 의미로 이분이 참 좋았습니다. 많은 걸 알고 계시고요. 진짜 끊임없이 계속 설명하십니다. 사진 찍을 시간을 알아서 만들어야 해요. ㅋㅋㅋ 그 정도로 알려주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고 제 입장에선 그런 게 좋았어요. 그냥 여기 이렇습니다, 보시고요. 이런 거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알함브라는 다 둘러보고 난 후에 느낀 점이,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하고. 별도로 입장해야겠다. (그게 야경이면 더 좋겠다.)
투어 프로그램 이용 안해도 오디오 가이드라도 꼭 하시길.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진짜 다르고요. 개인적으로 스페인 여행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함께 가장 가이드의 설명에 만족한 곳이기도 합니다.
장점 : 풍부한 지식의 가이드가 수많은 걸 아주 편한 동선으로 다니며 알려주심. 알함브라는 예쁘고 멋있고 가슴아픈 곳임.
단점 : 내부에 먹을 게 부족, 사람이 많아 한적한 풍경을 만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