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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스페인-바르셀로나-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다섯째날 (2) 그라나다 / 대성당, 알카이세리아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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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히 배를 채운 후 이제 본격적으로 그라나다 탐방을 시작해 봅니다. 숙소가 한인민박이라 그런지 1박 2일 짧은 일정임에도 주인분이 가볍게 브리핑 해주신 내용이 너무나 도움이 됐어요. 

원래 그라나다는 알함브라와 야경 모두 투어를 신청해 다닐 작정이었으나 순조로웠던 알함브라 예약과 달리 야경투어는 마지막까지 모객이 되지 않았더라고요. 그냥 몇몇 스팟만 다녀오자 생각하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왔는데요. 주인분의 브리핑 덕분에 여행이 좀 더 쉬워졌어요. 한가지 아쉬운 건 부엘링이 약 1시간 연착하는 바람에 까르투하 수도원에 가지 못한 거. 그래도 그라나다는 가볍게 걷기만 해도 너무 좋은 도시였답니다.

 

 

 

 

 

첫번째 목적지, 그라나다 대성당으로 향합니다.

대성당과 왕실 예배당이 붙어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입구를 헷갈릴 수 있어요. 둘 다 갈만한 가치가 있지만, 저는 시간상 그라나다 대성당만 선택했어요.

 

 

 

 

 

날씨 너무 좋지요.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그라나다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조금 더 뜨겁습니다. 여름엔 더울 거 같기도 한데, 뜨겁기는 해도 그늘에 가면 금방 시원해지는 묘하게 건조하고 쾌적한 날씨였습니다. 저는 땀이 많은 편인데, 그라나다에서는 그렇게까지 땀을 흘리지 않았어요. 너무 마음에 드는 날씨였답니다.

 

사진 상 보이는 곳이 왕실 예배당이에요.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죠.

 

 

 

 

 

두둥. 대성당 입구입니다. 입장료는 6유로에요. 저는 예약없이 현장 구매했어요. 구매할 때 국적을 물어보시더라고요. 통계조사? 저만 물어본 건 아니라 아마도 통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들어가면 먼저 보이는 풍경입니다. 제가 성당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닌데요. 이번에 스페인에서 4곳을 다녀봤고, 전에 영국에서 2곳을 다녀봤는데요. 뭔가 그라나다 대성당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만큼 특별한 개성이 있는 것 같아요. 내부의 화사함은 물론 화려함이 참 넘사벽이라는 느낌이랄까요.

 

또한 그라나다 역사를 미리 보거나 하시면 더 이해가 갈 것 같은데요. 여튼 르네상스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그 독특한 건축 양식에 넋을 놓는다면 그라나다 대성당은 경건함과 화려함에 넋을 놓게 되는 것 같아요. 중앙의 거대한 스테인드 돔 글라스가 진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더라고요. 안에 들어가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진짜 멋있다, 쩐다- 이 소리만 반복했던 것 같네요. 쉽게 잊기 어려운 장중함입니다.

 

 

 

 

 

솔직히 이 중앙 예배당만 봐도 시간이 모자라는 느낌이에요. 조각 하나하나, 장식 하나하나가 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도 충실히 오디오 가이드에 의지해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도중에 있는 스페인 왕실의 문장도 참 멋스럽죠.

 

 

 

 

 

중앙 예배당을 지나 회랑을 따라 한바퀴를 돌아봅니다. 그라나다 대성당은 성당으로서의 기능도 그렇겠지만,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박물관 같았어요. 성당은 모두 비슷한 양식이지만, 유독 이곳에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요. 이런 건 개인의 받는 감상이 다 다르니까요. 솔직히 몇시간이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성당은 참 드물었어요. 솔직히 밖으로 나오기 싫을 정도더라고요.

 

그럼에도 저는 바쁜 여행자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성당을 나섰습니다.

 

 

 

 

 

이런 물줄기를 보는 제 마음이 다 안타까워집니다. 그나마 그라나다에서는 이런 물줄기나 분수를 좀 볼 수 있어서요. 얼른 가뭄이 없어지기를.

 

 

 

 

 

성당을 나서며 만난 오렌지 나무. 제철에 오면 풍성하게 열리는 오렌지를 볼 수 있대요. 저녁이면 꽃 향기가 더 짙어진다고 하니, 꼭 다시 와야겠네 다짐을 더하게 됩니다.

 

 

 

 

 

대성당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이곳이 남부라는 걸 잘 실감하지 못했다 싶었는데, 상점에서 파는 물건들을 보니 와닿더라고요. 여기가 원래는 카톨릭의 땅이 아니었다는 걸요. 두 개의 종교와 문화가 부딪혔던 곳이라는 건, 이런 기념품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독특한 양식의 장식품이나 가방, 천들, 의류- 이런 거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 쇼핑을 최대한 참았다는 거? 하지만 특유의 문양을 지닌 코스타를 못 사온 건 후회했어요. 걍 지를 것을.

 

 

 

 

 

최근 한국에 탕후루 열풍이었죠. 이제 좀 잠잠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여기서 탕후루 비슷한 걸 보네요. 놀랍게도 큰 녀석은 사과랍니다. 통사과 탕후루 같은 거라고 봐도 좋을 듯한데 ㅋㅋ 다만 이건 탕후루는 아니고 여기 전통적인 과자? 간식? 뭐 그런거라고 보면 된대요.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제 배는 이미 풀이었기 때문에 패스했어요.

 

 

 

 

 

어디에나 있다는 람블라 광장을 지나서요.

 

 

 

 

 

알카이세리아 재래시장에 도착합니다. 원래 그라나다 건축물도 바르셀로나와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는 더더욱 그렇죠. 아라비아풍이라고 해야하나요. 아주 좁고 그다지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이 안에 들어서는 순간 또 다른 곳에 와 있는 것 같아서 신났습니다. 물품은 아까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다르면 신나게 마련이죠.

 

 

 

 

 

구비구비 골목을 누비며 둘러봅니다. 사진 상으로도 보이겠지만, 좁은 골목이라 소매치기가 있을 지도 모르니 가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저는 별 일 없었습니다만, 늘 대비는 해야죠.

 

구경하다가 친구들과 나눠낄 팔찌를 샀어요. 가격이 착했답니다. 코스타는 ㅠㅠ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ㅠㅠㅠ

 

 

이제 수도원과 야경을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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