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바트요를 나와서 부지런히 이동해 봅니다. 날씨 구름 한점 없이 맑아요. 옷차림에서 느끼시겠지만 그늘에 가면 쌀쌀한 느낌마저 있었어요. 바르셀로나는 4월이라도 확실히 기온차가 큽니다. 한낮엔 사실 반팔도 괜찮은데요. 오전, 오후는 영 달라요. 이때 여행가려는 분들은 얇은 옷으로 겹쳐 입기를 추천드립니다.
저의 다음 목적지는 라 보케리아 시장입니다. 사실 바셀 시민들이 많이 간다는 로컬 시장을 가고 싶었지만, 동선상 여의치가 않았어요.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너무 많이 돌아다니지 말자는게 목표였기도 하고요. 덕분에 관광객들만 간다는(?) 라 보케리아로 갑니다.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검색을 통해 여기서 뭔가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거 같긴 했구요. 눈요기와 함께 하몽을 먹어보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때쯤 이미 하몽이 무슨 맛인지는 알았지만, 제가 해보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라서요.
입구에서 이미 인파에 주춤했어요. 나이 들 수록 사람 많은 곳이 싫어지는 ㅋㅋ
들어서면 반기는 형형색색의 색감들 보이시나요?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걸 팔아요. 채소나 과일, 간식, 먹거리도 많고요. 가장 많은 게 과일과 하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언급했듯, 저는 하몽을 먹기 위해 갔기 때문에 한바퀴 둘러 본 뒤 한 집을 낙점했어요. 하몽도 종류가 많고요. 여기도 나름 우리나라 한돈 한우처럼 이베리코 딱지가 붙은 녀석들이 비쌉니다. 여러 가게가 있는데 저는 그 중 아주머니가 친절한 한 곳을 골랐어요. 베스트 셀러라고 붙은 것 중 하나를 샀는데요.
바로 요렇게 생겼습니다. 트래블 월렛 카드를 사용했던 터라 1년전이지만 뒤적뒤적하니 가격이 나오네요. 6유로였습니다. 저는 이거저거 많이 들은 거구요. 이거보다 작은 것도 있는데 취향에 맞게 구매하심 될 거 같아요. 이베리코 어쩌고였는데 맛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짜서 빵이랑 먹고 싶었어요. ㅎㅎ
배를 채운 뒤 이번엔 바르셀로나 대성당으로 갑니다. 야경 투어할 때 외관에서 보고 설명만 들었었고,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찾아왔어요. 야경투어때 가이드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 덕분인지, 잘 찾을 수 있었어요.
시간대를 잘 맞추면 미사도 볼 수 있어요.
전 따로 예약하지 않고 매표소에서 바로 티켓팅했는데요. 바르셀로나 대성당 보면서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매표소가 보입니다.
티켓은 요렇게 생겼어요. 저는 14유로였고요. 아마 입장하는 날이랑 예매 방식에 따라 다를 거에요. 가기 전에 11유로로 알고 있었는데, 티켓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네요. 일단 제가 비싸게 끊었으니 잘 알아보고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ㅎㅎ
들어가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이것이 The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당이라기보다는 건축물, 예술품 이런 생각이 들었었고요. 그 후에 몬세라트는 검은 성모상에 취해서 성당 자체를 그다지 유심히 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이후 그라나다는 흰, 금의 번쩍거림에 취했고요. 그래서 정말로 성당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고딕양식에 뭔가 엄숙하고 경건한 그런 느낌도 좀 들고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봤습니다.
제가 성당을 볼 때 가장 즐겁게 느끼는 부분이 스테인드 글라스인데요. 색감부터 너무 예쁘고 또 거기 담긴 의미도 찾아보는 게 재미있어요.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순교자 이야기도 많은데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과거 사람은 지금의 나이와 비교할 수 없이 성숙하고 대단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우리도 독립운동했던 소녀가 계셨잖아요. 어느 시대든 용감한 사람들은 아름다운 법이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저는 잠시 작아졌습니다.
내부에서 연결되는 곳으로 중정을 볼 수 있어요. 빼곡한 예술품들이 많지만, 저는 오히려 중정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나무가 더 보기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오리가 있습니다. 이건 아까 언급한 순교자 에우랄리아 때문인데요. 13마리의 오리는 그녀의 나이를 의미한다고 해요. 저에게는 귀엽기만 했지만요. ㅎㅎ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했더니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덕분에 중간에 미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스페인어 미사였습니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잠시 서서 들었어요. 그냥 그 분위기만으로도 경건해지고요. 저는 비록 무교지만 각 종교의 성전을 가보는 건 즐겁고 또 그분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산책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