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가 있습니다. 싫은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 세상에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 삼일성정 / 로맨스 소설
√ 줄거리 (리디 펌)
현대에서 밀크티 장사를 하던 육맹!
어느 날 갑자기 예전에 읽었던 피폐물 막장 소설의 여자 주인공인 장손녹몽의 몸에 빙의 되고 만다.
그런데 하필 남자 주인공은 꽉 막힌 고대 시대 배경의 꼬이고 꼬인 인성의 소유자인 오린헌이지 뭔가? 얼마나 꼬였냐면, 원작 여자 주인공이 죽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 바로 그였다.
다행히 다년간 섭렵한 온갖 장르 소설, 드라마 지식과 운으로 그의 의심과 마수를 잘 피해 가지만,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 와중에 원작 소설에 나온 특정 대사를 말하지 않으면 목소리도 안 나오게 되고 마는데…….
과연 이런 상황에서 바라는 대로 놀고 먹는 후택의 백수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위기일발 피폐물 남주와의 달콤쌉싸름한 육맹의 생존기, 지금 시작합니다!
√ 개인적인 리뷰
소설을 다 본 후 생각난 감상, 언정소설인데 언정소설 같지 않다-였다.
소개 그대로 소설에 빙의한 여주는 너무 많은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자기가 빙의한 소설 내용을 드문드문 기억한다. 완벽하지 않은 기억 덕분에 여주는 빠르게 중요한 부분을 고민한 뒤 상황을 받아들이고 생활하기 시작한다.
보통은 원작 내용을 더듬으며 유리하게 이용하거나,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 여주는 일단 피한다. 피폐물 여주는 외출하면 안되고 사람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철저하게 집순이를 자처한다. 게다가 남주한테 바라는 거 딱 하나다. 자기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거.
권력도 관심없고 그저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내가 행복하면 된다 주의.
물론 보통의 언정 소설이 그렇듯 남주는 의심이 많고 때문에 여주가 하는 일을 모두 다른 눈으로 본다. 오해가 없으면 소설이 안 흘러가지.
그러는 사이 싫다, 싫다, 하면서도 여주에게 빠지고 결론적으로는 집착하는 애정 넘치는 남주가 되어간다.
근데 이 과정이 보통의 언정 소설하고는 달랐다. 아마 개인의 취향이 심하게 갈리는 서술이 아닐까 싶긴 한데.
어쨌거나 이 소설은 복잡한 암투나 어려운 이야기는 없다. 포인트가 거의 두 사람의 감정에 달려있고 여주가 심하게 계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주는 자신을 스스로를 가장 사랑한다. 내가 1번, 그 다음이 가족, 그 다음이 남주일 정도. 그렇다보니 집착하는 건 남주고, 더 위해주는 것 역시 그렇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집착 남주의 포용력? 진짜 고대 사람 답지 않은 그 수용 능력에 놀랐다. 어떤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다면 남주는 세상 누구보다도 여주를 잘 이해하고 포용한다. 보통 다른 소설에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면 많은 걸 받아들이지만, 이 사람은 좀 대단하다.
솔직히 그래서 좋았고 즐겁게 잘 읽었다.
그리고 ㅋㅋㅋ
이 소설은 약간 19금적인 이야기들이 더러 나오는데 그게 참 ㅋㅋ 신선하다. 이 정도로 언급 많고 씬 아닌 씬 나오는 소설도 드물다.
둘이 아주 궁합도 잘 맞고 그 외의 것도 잘 맞는다.
여주가 가끔 남주더러 대소저, 규방소저 이러는데 ㅋㅋㅋ 맞는 소리였다. 여주가 심하게 개방적이다.
마지막으로 특이점이 있다면, 번외인데 향후 현대에 온 이야기다.
나는 그냥 그럭저럭 읽었는데 굳이 현대 온 이야기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거 싫어하는 분들은 마지막 권은 안 읽어도 될듯.
어쨌거나 유쾌하고 무겁지 않고 그렇지만 담긴 내용에 대해서는 꽤 곱씹을만한 것이 많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