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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황후 / 월인가 / 로맨스 소설
√ 줄거리 (리디 펌)
잔인한 암투물에 지친 독자들에게 신선한 대안이 된 신개념 궁중암투물.
어둡지 않고 따뜻하지만 긴장감과 스릴이 잘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모를 잃고 숙모의 모함으로 황궁에 들어가 궁녀가 될 상황에 처한 사녕.
하지만 사녕은 후궁에 들어가게 되고, 입궁 삼년 째가 되는 해에 황제의 총애를 받아 아이를 갖게 된다.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된 사녕을 향한 음모와 공격은 점점 거세지고,
몸이 약한 대황자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공주를 돌보는 일도 어렵기만 하다.
사녕은 사랑하는 황제와 아이들을 지켜내며 황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 개인적인 리뷰
나름 힐링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본 소설인데 정말이었다. 궁중 암투물이긴 한데 암투를 거의 느낄 수 없고 소소한 삶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소개대로 3년 정도 궁의 한구석에 처박혀 있던 사녕은 어느 날 갑자기 황제의 승은을 입고 총애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이유도 나오지 않아서 사녕도 우리 같은 독자도 응? 하고 보게 되지만, 보면 볼 수록 황제가 혜안이 있었구나 싶다.
사녕은 큰 욕심이 없고 야심도 없으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타입이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절망하지도 않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최근 들어 생각하는 거지만 사람은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다른 것도 할 수 있는데 사녕이 그런 타입이다. 나에게 최선을 다해 잘 해주니 그게 다른 사람 눈에도 들고, 또 그렇게 살고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잘 대해주며 은혜는 꼭 갚고, 원한은 갖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마냥 참는 사람도 아니어서 더 좋았다.
소설은 몇가지 사건을 늘어놓으며 사녕이 황제와 만나 사랑하고 아이 낳고 가정과 점차 나라를 꾸리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물론 나라는 황제가 꾸리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고 할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정말 아주 보기 좋은 이야기다.
사건 자체로만 놓고보면 별별일이 다 있긴 하다. 암투도 분명 있고, 모반도 있고, 출생의 비밀까지 있는데 말과 글이 담담하고 침착해서 위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것들, 진심 이런 것을 좀 더 잘 느끼게 썼다.
사건이 휘몰아치고 위기에 빠졌다가 탈출하고 이런 걸 원하는 분들에게는 심심할 수 있는데, 잔잔히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나를 사랑하고 나아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면 참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벌써 두번 재탕했는데, 또 잊을만하면 찾게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