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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스페인-바르셀로나-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여섯째날 (2) 그라나다 / 알함브라 헤네랄리페 여름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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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사진부터 찍고 봤는데요. 이 사진에는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있어요. 바로 담쟁이 덩굴과 장미입니다. 
찍고 나서 한참 들여다보니까 어릴 때 좋아했던 편지지 양식이 요런 식이었다 싶네요. 제 나이 또래라면 기억하실지도 모르지만, 문구점에 가서 비싼 편지지를 보고 있으면 이런 모양이 많았거든요. ㅎㅎ

어쨌든 이곳은 헤네랄리페(Generalife) 여름별궁의 입구입니다. 장미가 많이 피었다면 좀 더 화려한 맛이 있었겠지만, 저는 저렇게 단출한 편이 좋아요. 뭔가 더 특별한 느낌?







붉은 장미와 베이지 톤의 벽이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헤네랄리페는 정말 색감이 예쁜 별궁이었어요. 웅장함보다는  여름 별궁이라 그런지 좀 더 아기자기한 그런 맛이랄까요.






스페인 남부의 장미철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꽤 피었지요? 제가 다녀온 그 다음주가 아마 성 조르디 축제였으니까 아마 요때쯤이 막 피기 시작하는 무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궁은 정말 꽃이 많았는데요. 담쟁이와 꽃의 어우러짐이 정말 눈길을 끕니다. 저렇게 키우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는 걸까요. 저한테는 무리라 눈에만 잔뜩 담아보았습니다.






이곳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중정의 모습인데요. 작은 분수와 꽃, 나무들이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요. 지금이야 정원이나 꽃이 흔하지만, 과거에는 정말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멋이었겠죠. 천년을 넘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과거를 찾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는데 정말 넓더라고요. 그런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여기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지도상으로 보면 별궁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별궁을 둘러싼 녹지대가 아주 넓어요. 과수원이나 채소원, 수렵지도 있었다고 하니 과거에는 더 엄청났을 거 같네요. 





회랑을 따라 중정을 둘러봅니다. 설명을 많이 들어서 이제 이 문화의 건축양식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어디든 물이 있고 분수가 있고 그 곁으로 꽃이나 식물이 있는 식으로요. 





역시나 취향저격하는 담쟁이와 꽃입니다. 아니 진짜 어떻게 저렇게 기르죠.





그리고 이곳에서 매번 놀란 점, 바로 저 세밀합니다. 어떤 건 돌에 직접 조각했지만, 어떤 건 각 조각을 엮은 거라고 해요. 풀이나 어떤 걸로 붙인 게 아니라 서로서로 얽혀 단단해진다고 하네요. 과거의 기술이 현대보다 더 세밀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아요. 지금의 시대는 점차 단순해져 가는 것 같아요. 실용을 쫓는다고는 하지만, 미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사람의 발달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가다 발견한 장미, 너무 예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빨간 장미보다는 다른 색을 더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색이 다른 종을 보면 저절로 걸음을 멈춰 사진을 찍게 되더랍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탁 트인 시야기 시원해요.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여름 별궁이라 그런가 확실히 이쪽이 더 시원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산을 끼고 있어서겠죠. 좀 더 지대가 높은 것도 있고요. 여튼 저는 4월이었지만, 여름에 가도 여긴 시원하겠다 싶었어요.





이제 별궁을 벗어나 하이라이트로 근접해 갑니다. 어디든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좋네요. 환영의 의미라니 만끽하며 걷습니다.





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왕가의 문장이겠죠? 이슬람 문화를 남겼지만, 그럼에도 곳곳에 카톨릭이자 에스파냐 왕가의 흔적을 새겨놓은 것이 참 미묘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이런 길을 걸을 때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요때 아, 여기서 숙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럼 일찍 아무도 없을 때 와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이요. 





외교관 건물인가, 뭔가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왕이 사는 곳이기도 하니 방어의 느낌으로 요새를 많이 지어두었다고 해요. 그 사이사이 군인들이 머무는 곳이나 방어를 위한 군사적 시설들도 많았고요. 그런 곳 중 하나라고 하는데 잘 기억은 안나고요. ㅎㅎ 다만 유적지가 이렇게 대규모는 아니고 후세가 일부러 덧지은 곳도 있다는 설명만 기억에 남네요. ㅋㅋㅋㅋ 어디나 관광지란 ㅋㅋ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던 호텔입니다. 원래는 옛 수도원이었다고 해요. 카톨릭이 있는 곳이라면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의 숙박시설인데 가격이 상당하다고 하네요. 불편하지만, 문화적 가치가 높고 오래된 곳이라 비싼 거라고 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묵어볼만한 가치는 있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를 찾으려면 부적합하다고 해요. 저는 사실 1박 정도는 여기서 하고 내부를 돌아다녀보고 싶었습니다. 향후 그라나다에 갈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려고 해요.



그럼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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