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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스페인-바르셀로나-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여섯째날 (3) 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 - 카를로스 5세 궁전, 나스르 궁전 상(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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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뒤 다시 집결합니다. 광장 근처라 집결 장소는 까를로스 5세 궁전앞이었어요. 집결하는 김에 내부도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이곳은 아주 잠시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색감이 좀 이상하게 찍혔네요? 어쨌든 그동안 보아왔던 알함브라와는 완전 다른 느낌의 궁전이 등장합니다. 바로 까를로스 5세 궁전이에요. 역대급 영토를 소유했던 황제인 그는 결혼하고 신혼여행 중 그라나다에 왔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땅이 있었던 양반이라 다스리는 지역이 전부 다 어딘지도 몰랐을 듯. ㅋㅋ 그런 사람이 알함브라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궁 지을래, 했던 게 웃깁니다. 심지어 알함브라 일부를 훼손하면서까지 말이죠. 솔직히 이 건물을 보면서 르네상스풍 어쩌고 하지만, 저 역시 미관을 헤쳤다고 생각했답니다.

 

 

 

 

 

뭐, 제 생각이야 아무래도 좋고요. 가이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들어가자마자 어, 익숙한데? 라고 생각. 그리고 곧 생각났죠.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포스터 중 하나가 여기였더라고요. 밖의 네모네모와 달리 들어오자마자 원형 경기장 같은 이 느낌. 지금 실제로도 공연 같은 걸 많이 한다고 하네요.

 

 

 

 

 

이때쯤 되니 뭔가 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요? 가이드 분이 정말 많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기억에도 별로 안남았고요? 이후 나스르를 위해 여기서는 좀 체력 보충도 하고 그랬습니다. ㅋㅋㅋ 걍 오, 신기하다- 정도의 느낌만을 남긴 궁전이네요.

 

심지어 여기는 여러가지 이유로 완공이 미뤄지고 미뤄지고 또 미뤄졌다고 해요. 그 사이 스페인은 강국에서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하기도 했겠네요. 결국 1900년대 들어서야 완공했다고 하니, 그냥 짓지 않느니만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하여 그 궁전을 스치며 이제 정말 중요한, 저 역시 많이 기대했던 나스르 궁전으로 이동합니다.

 

 

 

 

 

어우, 날씨 끝장이죠. 오렌지 보면 꼭 오렌지 제철에 와야지 싶은 기분이 샘솟았답니다.

 

 

 

 

 

 

이제 메수아르 궁으로 들어갑니다. 밖에 꽃이 핀 것에 넋이 나갔었는데 저렇게 안에서는 밖의 모습이 예쁘게 잘 보이더라고요. 건축에 대한 조예는 없지만, 이런 걸 고려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는 처음에는 왕과 신하가 정사를 논하던 곳이었다고 해요. 후에는 용도가 바뀌었고요. 가이드분이 여기서 참 열정적으로 많은 걸 설명하셨습니다. 대다수는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의해 침투당한 뒤에 남은 흔적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어딘가 비어버린 공간들 보이실까요. 뭔가, 그쵸. 이기고 나면 전리품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들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또 한쪽에 있는 묘한 타일도 보이지요.

 

 

 

 

 

어, 여기 우리 땅. 뭐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확 뿌시지 않은 걸 보면 과거 사람들의 심미안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솔직히 진짜 왜 나스르가 절정이라고 했는지 알 거 같았는데, 이 부분의 투어에서는 그저 감탄만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대충 이런 정도에만 손을 대고 뿌셔뿌셔 안한 거겠죠.

 

이거도 거의 까를로스 5세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기 내 땅! 이라는 상징 같은 느낌이죠.

 

 

 

 

 

황금의 방으로 향하는 곳과 그 황금의 방이 있는 곳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모든 걸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 모든 것들을 보면서 감탄이 납니다. 심지어 돌을 그냥 조각하거나 가져다 붙인 게 아니라 하나하나 조각된 것을 마치 큐브처럼 엮어서 올린 게 참 많더라고요. 그 옛날의 건축기술이란 진짜 놀라웠어요. 솔직히 오히려 현대로 갈 수록 점차 기술이 퇴보하고 단순해지는 거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유물 중에 아주 미세하게 금에 그림을 그려놓은 게 있는데 지금은 못한다고 하죠. 그렇기에 이런 유물이나 유적이 소중한 게 아닐까 싶어요. 먼 훗날에 우리는 뭘 남겨주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이제 다음이 알함브라 마지막 포스팅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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