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일차 아침이 밝았어요. 이때쯤 되니 아니, 여행이 벌써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단 말인가-생각하며 아쉽기도 했고요. 그라나다에서는 1박을 했고 한인민박인 까사보니타에서 묵었어요. 위치 아주 좋고요. 직원분 매우 친절하시고요. 숙소 깨끗하고 설비 좋습니다. 다만 다인실이라 이래저래 불편함이 있긴 해요. 그건 다인실이라 나오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 가격대비 매우 만족했습니다.
특히 여행지 설명해주시는 거랑 조식에서 놀랐는데요. 유일하게 스페인에서 먹었던 한식이기도 합니다. 와 김치랑 국이랑 밥 먹는데 왜 길게 해외 있으면 한식 찾는지 알것만 같은기분도 들고요. 맛도 좋더라고요. 든든히 배를 채우고 그라나다에 온 진정한 이유 알함브라를 보기 위해 출발해 봅니다.
이른 아침(아마 8시? 전후였던걸로 기억합니다.)의 그라나다입니다. 건물과 하늘까지 너무 좋죠. 날씨도 완전 좋았답니다. 그라나다 낮엔 그렇게 덥더니 아침에는 약간 쌀쌀합니다. 그치만 낮엔 또 더워지는 ㅎㅎ 옷을 왜 여러겹 입고 벗으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보이는 귀여운 신호등. 그라나다 신호등은 거의 다 이렇게 생겼는데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른 아침의 이사벨 광장. 밤과 낮이 다르고 아직 분수를 켜기 전이네요. 그라나다에도 여전히 비둘기가 많습니다. 여기도 대다수 닭둘기에요. 안 도망가 ㅠㅠㅠㅠ
버스정류장도 귀엽죠? 알함브라까지는 오르막이기 때문에 갈 때는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제가 1박 2일간 유일하게 사용한 교통수단이네요. 그래서 흔히 하시는 카드도 만들지 않았어요. 버스도 너무 귀엽죠. 버스 정류장 위치는 아래 지도로 첨부합니다.
현금을 내고 받은 영수증. 1.4유로에요. 만약 여러번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카드 끊는 게 훨씬 저렴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버스를 타고 구비구비 오르다보니 알함브라에 하차합니다. 저는 여기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했어요. 프로그램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스페인 여행] 당일 투어 비교, 간단평 모아보기 (내돈내산))
알함브라 입구에요. 벌써부터 이국의 향기가!! 입구도 너무 예쁘죠. 잘 보시면 영어로 써놓은 것 위에 원래 이 문화 주인의 언어 아랍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쓰지도 읽지도 못하지만, 거기서 또 느껴보는 이국의 느낌!
저희는 우선 알함브라 본성이 아닌 헤네랄리페를 먼저 보기로 하고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맑은 하늘과 녹음, 독특한 색의 건물을 같이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어요.
여름 별궁이라 불리는 곳은 시작부터 너무 예쁘더라고요. 가이드 분은 열심히 역사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중에 오렌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이때 신기하게도 꽃내음이 났는데 낮엔 잘 맡기 어렵다고 하네요? 나중에 오렌지가 한창일 철에 남부는 꼭 와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이프러스와 기가막히게 해놓은 조경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가이드 없이 혼자 왔다면 흐르는 건 물이고 높이 솟은 건 나무겠거니 했을 거에요. 그런데 가이드와 함께 오니까 왜 물이 저렇게 배치되는지 왜 분수가 있는지 나무는 왜 이런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누구나 좋아하는 로맨틱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정치적인 의미들을 듣는 것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날씨 진짜 끝판왕이었어요.
너무 예쁘지 않나요. 이런 곳에서 살던 사람들이 누군가의 침입에 의해 쫓겨나 떠난다고 생각해보면 참 미련이 남을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이런 곳을 침략한 사람들이 너무 아름다워 남겨놓은 이유도 알것 같더라고요.
이제 다음 이야기를 위해 길을 떠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