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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한국

세계문화유산 - 융건릉에 다녀오다!

by Hare 201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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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융건릉(隆健陵)





엄마가 TV에서 왕릉특집이었나 여튼 그런 프로그램을 보시더니 왕릉투어(?)를 하고 싶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특별히 엄마가 좋아하시는 정조대왕릉에 가보자며 검색에 돌입했더니 역시나 수원쪽에 있더군요. 평소 정조대왕이 10년만 더 살았다면 세상이 어찌 바뀌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잘 관리되고 있어서 조금 흐뭇했던 거 같아요.







매표를 먼저 합니다. 성인은 1,000원이구요. 65세 이상이시면 주민등록증을 가져가 보여주심 무료입장이 됩니다. 도착했을때가 2시였나 그랬는데 날씨가 아주 좋아요. 근데 좀 추웠다죠. 잔디에 뭔가 깔고 노는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소풍을 오기는 그렇겠지만 그냥 산책삼아 나들이 오기에는 너무너무 좋은 거 같아요.







매표소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옵니다. 거리상으로 융릉, 즉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묘역이 가까워서 그쪽을 먼저 들르기로 했어요. 거리도 거리지만 일단 정조대왕보다 어른이시니까? ^-^;







융건릉은 이렇게 여러개의 길을 가지고 있어요. 1번 산책로의 경우 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엄마와는 중간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구요. 그 거리도 젊은 사람들에게는 별 거 아니지만 저희 엄마처럼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조금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편한 신발을 신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길들이에요. 소나무가 특히나 멋지게 조성이 되어 있더라구요. 융릉은 정조대왕의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특히 아버지인 사도세자에 대한 사랑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후대에 와서 손을 많이 보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참 좋더라구요.







융릉 앞에는 이렇게 물이 흘러요. 그리고 바로 옆으로 작은 연못도 있는데요, 정조대왕 시절에 팠던 연못인 거 같아요. 지금도 수심이 1-2미터라 고기도 살고 아이들에게는 조금 조심해야 할 그런 장소로 보이더라구요.







드디어 융릉입니다. 융릉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서 능의 모습이 보여요. 능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색 담은 릉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은거라 능 코앞까지는 갈 수 없구요. 하루 30명까지 개방하는게 있다고 하니 능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셔서 신청하셔야 할 거 같네요. 신도 옆으로 있는 것은 수라간이라고 하더라구요. 반대쪽에 있는건 비문을 세워둔 곳이구요. 중앙에 있는 건물이 제를 지내는 곳이라네요. 이건 대다수의 왕릉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모양인 듯 해요.







가까이 다가가니 그래도 잘 보이는 편이네요. 정조대왕릉인 건릉은 봉분정도만 보일 정도로 높아서 아쉬웠어요.







비문을 세워두는 곳에 가까이 가보니 정조대왕이 친필로 작성하신 거라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애틋했을까요? 정치적인 것은 접어두더라도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셨으니까....







융릉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손쪽으로 이렇게 작은 오솔길이 나옵니다. 바로 건릉으로 가는 지름길이지요. 오른손쪽으로 가게되면 산책로인데 대략 2.4km였던가? 조금 멀어요. 힘든 분들은 이 길도 아주 좋습니다.







도중에 갈대밭도 있고 작은 소나무를 키우는 중이기도 해요. 가을이 거의 져서 그렇지 한창 완연할 때 오면 훨씬 멋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절반쯤 오면 이렇게 갈래길이 나옵니다. 정문으로 나갈 수 도 있고 산책길로 오를 수 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는 건릉쪽으로 고고고!







건릉으로 가는 길입니다. 길 자체의 운치는 융릉보다 훨씬 있는 거 같아요.







드디어 건릉!







신도인데요. 신이 걷는 길이라고 하죠. 이게 일본도 도리이라고 하는 문을 통과하면 신도라고 하는데요, 같은 의미인 것이 조금 의미심장한 듯.... 중국문화인지는 또 잘 모르겠지만, 정중앙에 있는 길은 신이 걷는 길이라 일반인은 걸으면 안된다-는 뭐 그런 게 있다네요. 그래서 제일 높구요. 바로 옆에 높은 길이 왕이 걷는 길이라고 해요. ㅎㅎ 저희는 왕이 걷는 길로 일단 걸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생김새는 융릉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근데 융릉의 단풍은 잘 색이 칠해져 있었던 것에 반해 건릉은 이렇게 희미하게 남아있더라구요. 추측하기로는 융릉은 새로 단장을 한 것이고 건릉은 과거의 것이 그대로 남겨진 걸까-였는데... 혹 아시는 분?







쿠쿵-! 정조대왕님은 이렇게 보이질 않으십니다. 효의왕후도 같이 계시다는데 보이질 않으십니다. 아하하하하- ㅠ_ㅠ 정말 30인 투어에 신청이라도 해야 할까봐요.







비문은 순조 시절에 올린 거라고 하네요. 비문도 1개뿐이고.... 정확한 정보없이 추측은 역시 자식은 친자식이어야.... 뭐 그런 이야기를 엄마한테 중얼거린 거 같네요. 정조대왕은 자식이 없었죠? 따님이 계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렇게 융건릉 투어를 마쳤습니다.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다 둘러본 결과 2시 정도에 시작해서 3시 반에 다 끝내고 나올 수 있었어요. 쉰다거나 담소라도 나눈다면 좀 더 여유있는 시간이 좋겠지요? 다음번엔 세종대왕릉을 찾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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