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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화소년랑 / 공유 / 로맨스소설
√ 줄거리 (리디 펌)
눈을 뜨고 마주한 건 완전히 낯선 세계였다.
갑자기 자신은 모친을 잃고 남동생 둘이 생겼고 언제 볼지 모르는 오라버니도 생겼다.
하지만 계속 전생에 혼자였던 '교아남'은 가족이 생긴 지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두 동생을 책임지고자 고향으로 길을 떠난다.
성문을 나서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인이 난처한 상황에 있자,
교아남은 동행을 제안하고,
여장을 한 '미인'은 살뜰하고 친절한 교아남을 보며
그녀가 고향에 갈 때까지 지켜주고자 하는데.......
교아남은 고향으로 돌아가 친척들을 만나고
없는 살림을 채워나가면서 밑천 없이 장사를 시작해 보려 한다.
√ 개인적인 리뷰
교아남은 천월자다. 자신이 아는 역사와 다른 흐름의 고대로 떨어진다. 근데 깨어나자마자 부친은 이미 죽었고, 모친은 동생 낳다가 죽고 핏덩이 동생과 여덟살 동생이 자신에게 맡겨진다. 여기까지 보면 여타 다른 언정소설 특히 농가물과 흐름이 비슷하다.
초반엔 느낌도 비슷하다. 힘겹게 시골로 가서 거기 적응하고 돈 벌면서 동생들 잘 키우기. 다만 여기에는 플러스 알파로 남주가 붙어있다. 심씨, 자는 회신이다.
집안이 몰락한 덕분에 친척인 고향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아남은 회신에게 가짜 혼약자를 제안한다. 처음엔 자신을 보호할 목적이었고 나중엔 회신이 마음이 생겨 진짜로 만들고자 한다.
그런 과정에서 돈을 모으고 감정을 쌓고 차차 발전해가는 그런 이야기다.
이 소설을 다 보고 처음에는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어서? 사실 이 소설은 꽤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내 취향에도 부합하고.
여주는 똑똑한데 마음이 넓고 박애주의적 성격이다. 남주는 본래 한마리 차가운 늑대여야 마땅한데 여주를 만난 덕분에 남들에게만 그렇고 내실이 꽉 찬 아주 좋은 사람으로 변모해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또 서로가 서로에게 지탱이 되어주는 아주 좋은 관계다.
이전에 가환고를 보면서도 느꼈던 장점인데, 이 소설에서도 두드러진다. 물론 모든 소설이 그러하듯 뒤로 갈 수록 스케일이 커지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소설처럼 황권다툼이니 이런 건 없고 그저 좀 더 백성을 잘 살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덕분에 큰 고구마 없고 당연히 큰 사이다도 별로 없다. 소소하지만 알차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와중에 갈등이 없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지만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억지가 없고 자연스럽다. 물론 그 안에 능력자가 너무 많아서긴 하지만, 그건 소설적 허용으로 봐줄 수 있는 범위다.
연재로 읽었던 터라 다른 사람들의 댓글도 많이 봤는데 많이 나왔던 불만(?)이 여주가 너무 잘난척 하고 여주 얼굴에 금칠한다는 거였는데. 나는 딱히 그건 잘 못 느꼈다. 다들 여주는 능력자이기를 바라고 잘나기를 바라지 않나? 간혹 주변인을 독려하거나 일을 꾸리기 위해 여주가 많은 말을 하곤 하는데 다 적절하다고 느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않을까.
어쨌거나, 한 여주가 어려운 백성을 계도하고 뜻이 맞는 낭군을 만나 함께해 나가는 그런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 하다. 로맨스도 딱 적절할 정도로 있고, 하나의 마을이 국가 전반의 시뮬레이션 대상이 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여주의 멋진 면모가 많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