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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스페인-바르셀로나-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4일차 (2), 지로나, 유대지구와 지로나 대성당, 성벽투어, 메뉴 델 디아

by Hare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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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르게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유대지구에 들어섰어요. 유대인 지구 중 드물게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라고 하네요. 저는 세계사는 잘 모르지만, 유대인들이 이리저리 쫓겨다녔다-정도는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잘 보존된 곳이 적다보니 당시의 생활상이나 건축양식 같은 걸 잘 볼 수 있다고 해요. 

 

 

 

 

 

도중에 들른 상점에서 이거저거 구경하며 찍은 건데요. 색감이 너무 화려하고 예쁘죠. 저는 그릇에는 큰 감흥이 없어서 구매하진 않았지만, 아마 그릇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손이 근질근질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여기서 냉장고에 붙일 자석을 샀어요. 행운을 주고 뭣보다 지로나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상징과도 같은 거라서요. 아, 그리고 탐났던 건 코르크 재질의 가방이었는데요. 진짜 가볍고 좋더라고요. 나중에 그라나다 가니까 있었는데 과연 내가 잘 매고 다닐까 고민하다 포기했습니다.

 

 

 

 

 

걷다보니 지로나 대성당에 도착! 

유명한 드라마죠. 왕좌의 게임에 촬영장소로 선택된 곳이라고도 해요.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양식이 모두 있는 약간 서양 건축물의 집합소 같다고 하네요. 사진 상으로는 사람이 별로 없어보이지만, 가이드분의 노력으로 그나마 사람이 적을 때 찍은 겁니다. ㅋㅋ 웬 서양 학생들 수학여행처럼 단체가 있어서 엄청 붐볐어요. 5월에 지로나에 가면 여기가 온통 꽃으로 장식된다고 하네요. 축제날짜 알려주셨는데 까먹음 ㅋㅋㅋㅋ 그치만 나중에 지로나에 다시 오면 5월에 가야겠다고는 생각하게 만든 장소에요.

 

 

 

 

 

전망대 비슷(?)한 곳에 올라 저 멀리 산 펠리우 성당과 함께 지로나 전경을 찍어 봅니다. 바로 앞에 쭉쭉 솟은 나무 친구들이 바로 사이프러스 나무인데요. 어느 곳이든 마을의 입구에 있고 환영의 의미를 담는다고 해요. 고로 이 나무가 있는 곳은 마을과 마을의 경계이기도 하다네요. 지금도 지키고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요.

 

 

 

 

 

갑자기 분위기 똥파리 ㅋㅋㅋㅋ

위에 언급했던 냉장고 자석 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요 똥파리를 형상으로 한(그래도 제가 산 건 귀여운 모양이에요 ㅋㅋ) 녀석이랍니다. 지로나를 구했던 영물(?)이 바로 똥파리래요.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행운을 부르는 상징이라고 하네요.

 

 

 

 

 

이 똥파리 조각상 옆에 있는 것이 바로 사제 산 나르시스의 조각상. 지로나의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고, 위에 언급한 산 펠리우 성당에 안치된 분이기도 하다네요. 

 

 

여기까지가 전반전, 이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은 가이드가 소개한 곳으로 메뉴 델 디아를 맛볼 수 있어 좋았어요.

메뉴 델 디아란 오늘의 메뉴라는 의미로 보시면 되고요. 스페인의 하루 중 가장 중시되는 것이 점심식사다 보니 조금 거나하게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그런 거나한 점심을 세트메뉴로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는게 메뉴 델 디아라고 하네요. 보통 평일 점심에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위치는 여기입니다.>>

 

 

 

 

 

식당 이름은 [L'Argadà]

외관은 이런 식입니다. 저는 샐러드, 이베리코 스테이크, 크림브륄레, 클라라 요렇게 골랐어요. 메뉴 델 디아는 보통 선택 메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내부는 요런 느낌. 갑자기 이때 맑아져서 햇볕이 참 좋게 들어와서 예쁘네요. 

 

 

 

 

 

스페인 어디를 가든 기본적으로 이렇게 소스가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거 같아요. 비네거 소스, 올리브 오일, 후추와 소금입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기본 셋팅입니다. 그릇 예뻐요!

 

 

 

 

 

먼저 클라라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저는 올리브 오일하고 비네거 소스를 같이 뿌려서 먹었어요. 야채 진짜 신선하고 아삭아삭 소리가 납니다. 절인 올리브는 여기서 첨 먹어봤는데 짜요 ㅎㅎ 제 입맛에는 아닌 걸로 ㅠㅠ

그리고 이 집 클라라 맛집입니다. 진짜 맛있고 시원해요!

 

마지막으로 사진 오른쪽 저 너머에 흐릿한 바구니가 보이실까요.

 

 

 

 

 

바로 판 콘 토마테를 만들 재료입니다! 이전에 엘 글롭 가우디에서는 만들어진 채로 나와서 올리브 오일만 우리가 뿌려먹는 식이었다면 여기는 직접 체험(?) 가능하게 나옵니다. 보통 일반 스페인 가정식 요리를 제공하는 곳들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나오는 곳이 많다고 해요.

 

빵에 우선 생마늘을 북북 긁어줍니다. 바게뜨 재질이라 표면이 거칠다보니 마늘도 잘 갈리더라고요. 그 후에 토마토를 아주 눌러 짜주는 느낌으로 발라주고요. 마지막으로 올리브 오일을 휘리릭 뿌립니다. 전에는 별로다 생각했는데 이건 제가 만들어서 그런건지, 아님 바로 그렇게 만들어야 맛있는건지 진짜 진짜 JMT!

 

 

 

 

 

저번 포스팅에서 제가 이베리코 실망이라고 했는데요. 이 집이 그 편견을 깨줍니다. 와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요. 솔직히 볼륨이 적지 않은데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습니다. 나중엔 약간 느끼해지긴 했어요.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크림 브륄레! 위에 살짝 시럽막 같은 게 형성되어 아삭아삭 달콤하고요. 아래쪽은 부드러운 푸딩맛이 납니다. 그릇도 예쁘고 이거 생각보다 사이즈가 커요. ㅎㅎ 

 

 

이렇게 알차게 점심을 즐기고 가격은 22유로. 가격 미쳤죠.

부른 배를 부여잡고 나와보니 가이드와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았더라고요. 시간 남으면 가보라고 알려주셨던 공원으로 향합니다.

 

 

 

 

 

식당 바로 길 건너에요. 이름은 Parc de la Devesa.

 

 

 

 

 

이런 느낌의 매우 평화로운 공원이에요. 가볍게 한바퀴 돌고 화장실도 가고 강아지들도 구경하고 좋습니다. 여기 공원 화장실은 공짜고 아주 깨끗하니 혹시 자유여행 가실 분들도 이용하심 좋을 거 같아요.

 

 

 

 

 

점심식사를 끝나고 만난 가이드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발생해서 수다수다하면서 남은 지역들을 둘러봅니다.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어요. 어우 날씨 생각하면 지로나는 꼭 다시 가야합니다. ㅠ

 

 

 

 

 

지로나 성벽은 한 30분 정도 코스인데요. 약간의 오르막을 감수하더라도 멋진 경관을 보여줍니다. 여기도 하나의 요새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방어 형태를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가이드 없이 가실 경우에는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갑자기 푹 파지는 부분이 있으니 조심조심 가셔야 할 거 같아요. 저는 안내받으면서도 한번 넘어질뻔 했어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가이드가 잠시 들어가보라고 해서 들어갔던 평범한 교회 1. 성당이라고 해야하려나요. 여튼 이런 평범한 교회나 성당도 내부가 이렇습니다. 예전 유럽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알 것 같은 부분이었어요.

 

 

 

 

 

가이드와 헤어지면서 여기서 꼭 먹어보라는 [Rocambolesc Gelateria]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추천 받고 바이바이 했습니다. 저는 바로 돌아가는 게 아니어서 약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가 알려준 곳들을 도장깨기 하면서 조금 더 산책했어요.

 

 

 

 

<<위치 참고하세요>>

 

 

 

 

내부는 크지 않고 아주 작아요. 미슐랭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나오던 디저트라니 맛보지 않을 수 없었죠. 거울 속에 줄선 사람들이 보이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진짜 저 좁은가게에서 밖에까지 줄을 서 있더라고요. 오전에 왔을 때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조금 미리 사먹으면 줄서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점심을 너무 오지게 먹어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없었어요. 기본 요거트에 블루베리 토핑얹어서 4유로였나. 조금 넘었나 그렇습니다. 

 

맛은 진짜 저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그런 제가 완전 맛있다고 생각했으니 성공이겠죠. 특유의 신맛이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그러면서 뒷맛으로 단맛이 남지 않아서 깔끔해요. 블루베리도 맛있던데 그건 기분탓이겠죠.

 

 

 

다음은 홀로 지로나 산책길과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야경투어를 할 예정이니 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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