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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하코네 여행기 ④

by Hare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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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하코네(箱根), ④





   멋진 조각들로 가득했던 조각의 숲을 출발하기 위해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다음 목적지는 오와쿠다니! 하코네 여행에서 가장 유명
   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땅은 아직도 처절하게 살아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진을 몇번 경험해보니,
   정말 땅이 살아있는 건 무서운 거구나-하고 실감하기도 했다.





   저 멀리서 또 다른 등산열차가 다가온다. 앞의 갈라진 부분을 통해 서로 스쳐지나가는게 스릴 있기도 했다. 벌써 시계가 11시에
   가까워져 등산열차를 찾는 손님들도 어제에 비해 확 늘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는 것이 (... 너도 외국인이지) 역시나 관광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항시 등산열차는 여기가 몇 미터쯤 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계속 있어서 잘 몰랐지만 아직도 오르고 또 오르는 등산열차는 해발 
   624미터에 있는 것이다.





   등산열차의 종점인 소운잔역에 도착했다. 열차는 꽤 힘겹게 이 비스듬한 역에 멈추었고, 손님들은 재빨리 내려 다음 코스를 향해
   걸어갔다. 정말 비스듬한 오르막길이 다소 가파랐는데 덕택에 이 등산열차가 더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하코네 로프웨이에 탑승! 갠적으로 이렇게 된 로프웨이를 너무나 좋아한다. 일단 뚫린데가 없어서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도 OK. 여러명이 같이 타게 되는데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세명의 아주머니들이 함께 탔다. 내부가 매우 조용해서
   그분들이 속닥거리는 소리마져 잘 들렸다. 뭔가 가족사를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정확히 뭘 이야기하는지는 몰랐다.
   많은 나무들이 너무나 멋지고, 멀리로 바라다보이는 풍경에 집중만 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냄새가 살짝 나는데 꽤 좋은 냄새는 아니었고 그 순간부터 펼쳐지기 시작한 오와쿠다니의 진면목이다. 아마도 뭔가 개발을 하거나
   채취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곳이었는데 끝내 그 정체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노란 빛의 유황이 여기가 뜨거운 물이 솟아오
   르는 바로 그곳이구나-하고 알게 해주었다.





   로프웨이에서 내리자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날씨가 살짝 흐려져셔 비오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아니었다. 주차장에는 꽤 많은 관광차량들이 들어와 있었는데 중국팀들도 많았지만, 그에 상응하는 한국팀들도 많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들의 대다수는 아주머니들이었다. 아무래도 도쿄에 패키지로 오는 팀들은 나이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특유의 옷차림, 웃음소리가 튄다. 그래도 일본에 살고 있었던 탓인지 그런 한국말들이 너무 반가웠다. 일본어는 귀로 들어
   오는 순간에 일본어-라는 장막이 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한국어는 아무런 여과없이 뜻이 들어오니 느무 좋았던 것 같다.





   악- 저 흑계란 어쩔것이야. 역시나 관광객이 많은 곳에는 한국어가 있다. 흑계란 검은 계란 등등 한국어가 곳곳에 써 있었다. 가끔
   다른데서는 틀린 한국말을 보기도 하는데 그나마 이곳은 거의 다 맞는다. 수명을 늘려준다는 검은 계란은 여기저기 가게마다 팔고
   있었지만, 나는 따듯한 것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음료만 하나 사두었다. 음료는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안으로 들어가면
   음료를 파는 곳은 없다.





   오와쿠다니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도중에 발견한 후지산이다. 날씨가 좋으면 제법 멋지게 보일 듯 한데 흐린 탓에 역시나
   흐릿하다. 이번 워킹에서 아쉬웠던 것이 후지산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서는 더더욱 경험하러 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고템바에서도 하코네에서도 멀찍이 본 후지산은 나름 멋졌다.








   마지막 사진의 집이 검은 계란을 따듯하게 팔고 있는 곳이다. 50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고 있었다.
   역시나 여기서도 한국어가 들려오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여기 계란은 따듯한가봐!'라며 미리 산것을 아쉬워하는 소리였다. ㅋㅋ
   정보의 힘은 중요하다. 아님 가이드가 안 알려줬거나-






   개당 7년씩 수명이 는다나 뭐라나. 엄마를 꼭 데리고 여길 가서 이걸 드시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불끈! 들었다. 미신이거나 혹은
   상술이겠지만 재미있고, 농담반으로 다들 사먹으니 장사도 잘 될테고. 겉이 까맣지만 속은 하얗다. 그냥 계란일 뿐.
   어쨌거나 나는 계란을 좋아하기도 했고, 조각의 숲에서 열심히 걸은 탓인지 배도 고파서 열심히 먹어 치웠다. 다들 상점 앞의
   테이블에 옹기종기 몰려서 먹고 있었다. 역시나 음료를 사오길 잘 했다. 목이 막힌다.







   몸이 썩 좋지 않았던 것도 있어서 걷는게 좀 힘들었다. 그래서 너무 높이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사진 찍고 쉬어가며 다시 걸어
   내려왔다.





   처음 올라갔던 지점으로 돌아오자 또다시 반기는 키티. 여기 매점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고원우유를 팔기도 한다. 이쪽이
   우유가 유명한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우유, 진짜 맛있게 생겼었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를 판매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사는것은
   포기.





   대신 고원우유로 만들었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겟!  완전 대박으로 맛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해서 이런저런
   소프트 콘을 많이 먹어봤지만 진짜 신선한 맛이 났다. 게다가 그냥 입에 닿으면 녹는다. 사올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것 중 하나.



   이제 오와쿠다니와 바이바이를 하고 계속 길을 떠나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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