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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하코네 여행기 ①

by Hare 201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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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하코네(箱根), ①


   5월의 어느날, 일본에 온지 8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 동료인 요코야마상의 '나 여행갈건데..'로부터
   내 여행계획이 시작되었다. 그는 항상 여러가지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아르바이트 동료인데 여친과 함께 교토에 여행을 갈 거라고
   잡담을 시작했다. 부러움도 가득, 한편으론 나야말로 워킹 홀리데이인데 홀리데이를 즐기기는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고 싶다-라고 하니 하코네 정도면 어때-라고 대답을 해줬다. 아하, 그렇구나. 제일 만만하고 내가 늘 가려다 실패만 했던
   하코네라면 휴일을 이용해 다녀오기 딱 좋았다. 오전 근무인 수요일 출발, 목요일 휴가를 내고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출발 전에 미리 오다큐 안내소에 가서 프리패스 예매를 했었다. 사진은 신주쿠역 서쪽의 오다큐 티켓 카운터고, 옆의 파란 간판이
   여행자를 위한 안내소다. 하코네 프리패스 뿐 아니라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라던가 오다큐가 운영하는 다양한 여행의 안내와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물론 티켓의 좌석지정도 여기에서 도와준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아르바이트
   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안내소는 9시~5시까지의 운영이기 때문에(홈페이지 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그 시간 이외의 여행자들은 이 자동발매
   기를 이용해야 한다. 영어메뉴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용에 어렵지는 않다.





   오다큐 탑승 게이트인데 오르막도 없이 바로 앞에 기차가 보인다. 왼쪽 3번이라고 쓰인 곳이 특급 로망스카의 탑승 게이트다. 
   왠지 로망스카-하니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그치만 혼자 가는 여행에는 글쎄, 낭만보다는 약간의 쓸쓸함이 감돈다. 게다가 왜이리
   손님도 적은지...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바로 왔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오다큐에서 운영하는 Q's Cafe로 가서 커피와 케익을 시켰다.
   커피종류는 맛이 별로지만 빵이나 케익은 정말 맛있다. 특히 내가 먹었던 저 홍차케익은 어디에 내놔도 지지 않을 것 같은 맛이다.
   하지만 가격은 절대로 착하지 않다(T_T). 오다큐 안내소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사이에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설명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가면 바로 보인다.






   짜잔- 로망스카 VSE편!
   로망스카는 시간대가 다양하지만 굳이 이렇게 기다리면서까지 이 녀석을 예매한 이유는 바로 VSE편이기 때문에. 어차피 돌아오는
   길에는 VSE를 탈 수 없었기 때문에, 갈때는 꼭 타자-라며 정했다. VSE는 로망스카의 여러편들 중에서도 최근것이고, 여행열차의
   느낌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다. 내부의 디자인도 그렇고 승무원들이 주문을 받아 음식등을 서빙해주는 시스템도 그랬다.





   좌석에 앉은 채 입구를 찍어보았다.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에 안정된 색감이다. 단순히 느낌만 비교하자면 넓은 KTX 같은 느낌도
   더러 들었다.





  "이 열차는 특급 로망스카 하코네 31호, 하코네유모토 행입니다.' 라는 안내가 뜨니 드디어 하코네로 가는 기분이 배가 되었다!








   내부 곳곳은 VSE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의자가 상당히 편안한 느낌이라 1시간이 아니라 2시간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EXE랑 비교를 해봐도 VSE의 좌석은 훨씬 편안하다. 로망스카의 추가요금은 결국 같으니 같다면 VSE를 선택하고 싶은 건 당연!
   출발을 해서 한번 정차를 했는데, 그 이후로 사람들이 빈 좌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본래 좌석지정을 할 때 출발하는 쪽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예약하는 언니가 잘 못 알아들은건지, 아니면 어디가 앞인지
   몰랐던 것인지 나는 맨 뒷칸에 타고 말았다. 전망을 보며 달리고 싶었는데.... 하지만 날씨가 흐렸던 관계로 크게 상관이 없었다.







   탑승전에 카페에서 커피와 케익을 마신터라 에끼벤(역이나 차내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먹기는 좀 그랬고, 간단히 아이스크림을
   주문해봤다. 좌석 앞에 책자가 있는데 차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음식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승무원에게 부탁하면 좌석
   으로 가져다 주는 시스템으로 VSE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혹 다른 차량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EXE편은 불가능했다.)
   망고맛 아이스크림으로 아마 하코네의 고원우유와 관계가 있는 상품이 아닐까. 가격은 비싸고 맛은 그만큼 했다.






   시골스러운 느낌의 풍경들이 지나간다. 그냥 사진만 봐서는 일본인가 아닌가 잘 모를 정도로 우리의 농촌 느낌이 난다. 하지만
   지나가는 집들을 보면 확실히 한국과 좀 다르다.





   유모토역에 도착한 후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나서 찍은 사진이다. 어째서 뒷칸으로 준 것일까... ㅠ_ㅠ 나중엔 다시 꼭 앞에
   타봐야지. 저 앞의 전망이 아마도 멋지리라 예상한다. 깔끔한 실내도 마음에 들고. 시간대가 맞다면 반드시 VSE편으로 예약을
   하시길.





   드디어 유모토역에 도착. 여행의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인지 마구마구 두근거렸다. 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이란 다소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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