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트 일정을 마친 후 다시 버스에 올라탑니다. 오후 일정인 시체스에 가기 위해서에요. 몬세라트에서 시체스까지는 버스로 70분 정도 걸렸고, 가이드의 추천에 따라 스페인 낮잠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시에스타를 즐겨봅니다. 사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났고 트레킹까지 했더니 피곤하긴 했어요. 1시간 남짓 정말 떡실신했습니다. ㅎㅎ
시체스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동안 가우디보다는 오히려 곳곳에서 더 만난 듯한 느낌의 수비락스 작품이 여기도 있어요. ㅎㅎ 시체스라고 두둥 써놓은 이 커다란 장식 앞에서 증명사진 하나 찍어주고 이동합니다.
투어에 속한 시체스는 약 15분 정도 함께 도보로 이동하며 간단히 설명해주시고요. 그 후에는 2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줍니다. 소도시이며 해변도시를 가볍게 산책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대략 이런 느낌의 골목길과 상점들이 즐비한 구역을 15분 정도 이동해요. 온갖 상점도 많은데 바닷가라 그런지 해변에서 입을 법한 의류도 제법 되고요. 아마 시간 있다면 구경하기에는 좋았을 거 같아요. 저는 뭔가 애매한 시간이라 자세히 구경하지는 못했어요.
가는 길에 있던 시청 건물입니다. 이쪽 근처에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찍었다고 해요. 저는 드라마를 보지 못해 큰 흥미를 갖지 못했고요. 오히려 저기 있던 음수대에서 물이 안나와서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뭄을 보는 거 같아서요.
15분 걸어 도착한 시체스 바다입니다. 사진 상 왼쪽에 작은 인어상이 보이실지 모르겠어요. 저 인어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면 시체스에 다시 방문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해요. 저는 시체스는 크게 끌리지 않아 굳이 하이파이브는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지로나에서는 했지요 다시 가고 싶어서요)
요기서 가이드가 두번째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사진은 예쁘게 나오긴 합니다. 다들 가실 일 있다면 요기 포인트로 바다와 함께 나오게 찍으면 아주 좋아요. 개인적으로 건물이 특색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잠도 덜 깨고, 뭔가 덥고 어수선해서 가이드 설명도 잘 안들어오고 기억에 남는 말도 없고 그랬습니다. 아쉬운 일이죠.
여기서 사진을 모두 찍은 후부터는 자유시간을 주고 몇시까지 아까 그 시체스 마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슬슬 걸어봅니다.
확실히 바르셀로나하고는 또 다른 건축물들이 인상적이에요. 혹시 나중에 그리스나 모로코 이런데 가면 비슷하려나 상상만 하면서 걸었습니다. 한국하고 다른 풍경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쨌거나 여행을 왔다는 즐거움은 충만했어요. 지역이 마음에 들고 아니고를 떠나 그 기분은 확실히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얼마간 걸어 또 다른 곳에 왔습니다. 원래 뭘 좀 먹어볼까 생각했으나 계속 배가 고프지 않아서 망설이던 중 도착한 곳이고요. 여기는 물비린내가 좀 심해서 ㅠㅠ 굳이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뭔가 생김이 말이죠. 송정 해수욕장 같았단 말이에요. ㅎㅎㅎ
약 5분 정도 머물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도 이국적인 풍경을 찾아 헤매다보니 그래도 다른 모습들이 있기는 했어요. 저는 시체스에서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했기때문에 차라리 조금 쉬자라는 생각으로 아까 상점들이 많았던 곳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목적지 하나가 있었고요.
천천히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면서 사진 스팟들을 하나 둘 찾아 찍어보았습니다. 여기는 화보 같은 거 찍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기전에 시체스 사진 스팟이라고 봤던 곳을 찾았습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추합니다.
멀리서는 이렇게.
줌 땡기면 이렇게 보이는 곳입니다. 신혼여행 가는 분들이 특히 사진을 많이 남겼던 거 같네요. 삼각대 세우고 셀카 찍어도 멋지겠죠.
위치 지도로 남겨둡니다, 참고하세요.
귀환까지 1시간 남았을 때 메르카도나에 갔습니다. 제가 묘하게 바쁜 일정을 잡은 덕분으로 마트라고는 까르푸 밖에 못 가봤기 때문에, 보일 때 시간 있을 때 가자는 생각이었고요. 덕분에 여기서 꿀국화차랑 오렌지 착즙 쥬스를 살 수 있었어요. 이후 오렌지야 까르푸에서도 엘 꼬르떼에서도 살 수 있었지만, 제가 찾던 꿀국화차는 여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나마도 2개뿐 ㅠㅠ 2개 다 샀어요!
꿀국화차 정말 맛있고요! 오렌지 쥬스는 꼭 드세요. 굳이 이 마트가 아니더라도 어디서 산 거든 다 맛있더라고요. 말 그대로 오렌지 백퍼! 병을 선택하고 기계에서 따라오는 거에요. 진짜 맛있으니 두번 세번 꼭 드세요!
(각각 가격은 기억이 안나고요. 오렌지 쥬스 1병-500ml, 꿀국화차 2개해서 5.29 유로 결제했더라고요.)
마트 위치 참고하시고요.
장을 보고 나니 약간 배가 고픈 느낌인데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안남아서요. 고민하다가 덥기도 하고 스무디를 마시기로 합니다. 화장실도 갈겸해서요.
여기서도 만난 365 체인. 원래는 망고 들어간 거 마시고 싶었는데 품절이라고 해서 딸기로 바꿔봅니다. 딸기랑 바나나 들어간 거고요. 점원이 최선을 다해서 여기에 뭐, 뭐 들어가는데 이거라도 마실래하고 설명하는데 너무 친절해서 감동했습니다. 보통 품절이니까 딴 거 시켜하면 끝일 텐데 말이죠. ㅎㅎㅎ 여기 화장실도 깨끗하고 매장도 넓어요.
그렇게 나온 딸기 바나나 스무디. 4.4유로에요. 꽤 양이 많고 배가 든든하게 불러올 정도의 볼륨입니다. 맛은 상상하는 그대로! ㅎㅎ
365 카페 위치도 참고하세요.
저는 혹시라도 투어 선택하신다면, 바다를 아주 좋아하는 분이 아닌 이상 시체스는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근처에 계셔서 방문한다면 개별적으로 오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요. 그냥 투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괜찮은 거 같습니다. 몬세라트는 꼭 가시길 바라고요!
이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요. 이후 저녁식사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