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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스페인-바르셀로나-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3일차 (1), 카페 365, 몬세라트

by Hare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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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투어가 있는 날이라 또 일찍 준비했어요. 여전히 시차 적응중인지 일찍 깨도 멀쩡한 정신 ㅋㅋㅋ 얼른 씻고 아침부터 챙깁니다.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있는 카페 365입니다. 약간 체인 개념의 카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갔던 지점은 지도를 참고해주시고요. 무려 오픈이 5시 30분! 이른 아침을 먹기에도 제격입니다. 의외로 바르셀로나 시내에는 이렇게 이른 아침 빵과 커피를 파는 곳이 많아요. 가기 전에는 컵라면이며 햇반을 바리바리 싸갔지만, 거의 필요 없더라고요.

 

 

 

 

 

저는 크로크무슈와 라떼를 시켰어요. 꼬르따도 아니고 라떼입니다. ㅎㅎ 이렇게 해서 5.75 유로입니다. 후덜덜한 이 동네 물가 생각하면 착하죠. 우리나라 요새 카페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이 집은 커피와 빵이 어지간하면 다 맛있습니다. 조식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에요. 빵 종류도 많으니 근처에 지점이 있다면 아침식사로 추천합니다.

직원들은 비교적 친절한 편입니다.

 

 

그리고 몬세라트 시체스 투어를 위해 다시 걸어봅니다. 미팅 포인트가 어제 가우디 투어했던 곳과 비슷해서 지도를 볼 필요도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답니다.

 

이 투어 역시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했어요. 가장 후기가 많았기 때문에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저는 별로였습니다. 몬세라트 다른 투어사들도 그런지 모르겠어요.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요. 유일하게 그냥 찾아갈 걸, 하고 후회했던 투어였던 터라 굳이 링크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원이 너무 많았고 그에 비해 가이드는 한명이라 당연히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했어요. 그리고 사진도 전체 일정 중 딱 두번만 찍어주셨기 때문에 혼여객으로서는 슬펐고요. (가우디 투어 했던 가이드가 너무 열정적이어서 비교됐을 수도 있어요 ㅎㅎ) 설명 역시 외부에서 간결하게만 합니다. 걍 몬세라트까지 직통버스를 예약한 기분이 들어요.

 

그와 별개로 몬세라트는 너무너무 좋았으니 여러분들도 꼭 가시길!

 

 

 

 

 

 

여튼, 미팅 포인트로 이동하던 중 메트로 역이 있었기 때문에(숙소가 까딸루냐 광장이었으니까요), 생각난 김에 들어가서 티 파밀리아를 구매했어요. 최근 바르셀로나 교통권은 터치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메트로 들어가면 발권기가 있어서 쉽게 구매가능해요.

 

제가 구매한 건 여럿이서 쓸 수 있는 8회권이지만, 혼자서 써도 무방합니다. 이거 말고 티 케쥬얼이 있는데 그건 10회권이에요. 제가 동선을 여러모로 고려했을 때 10번은 아무래도 안 탈 것 같아서요. 일정 끝날때 완벽히 8번 쓰고 끝냈습니다. 가격은 11.2유로입니다. 버스 지하철 모두 이용 가능하고요.

 

구매 후 미팅 포인트에 도착, 커다란 버스를 타고 몬세라트로 이동합니다.

 

 

 

 

 

버스에서 보이는 몬세라트 일부 풍경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1시간 가량 걸리고요. 교통체증이 없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얼핏 산을 보면 설악산인가 싶기도 하죠. ㅋㅋㅋㅋ 몬세라트의 '몬'이 산이라는 의미고요, '세라트'는 톱니였나, 도끼였나 여튼 그래요. 톱니모양의 산인가 그래서 몬세라트라고 하더라고요.

 

 

 

 

 

드디어 도착. 와, 아침에는 엄청 추웠어요. 저 반팔입었다가 추워서 죽을 뻔. 그치만 금방 더워집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푸니쿨라 탑승 장소에요. 몬세라트 전망대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리가 안 좋거나 하신 분들은 푸니쿨라를 타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과감히 패스하고 걷는 쪽을 택했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에 도착합니다. 성당과 수도원이 같이 있는 곳,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 그리고 수탈의 역사로 인해 곤혹을 치른 곳 등등 사연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 진짜 직접 보면 우와, 우와 소리만 나옵니다. 그치만 새로 지은 곳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들죠. 나폴레옹이 여기까지 와서 꽝꽝 밟았더라고요.

 

 

 

 

 

어제 가우디 투어를 하며 미리 만나보기도 했던 수비락스의 작품입니다. 저로선 좀 기괴했는데 어느 각도에서 찍든 저 얼굴이 저를 보고 있습니다. 일부러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보기도 했어요. 

이 조각상은 산 조르디입니다. 전날 가우디 투어 할 때 전설을 들어서 그런지 반갑기도 했어요. 산 조르디는 영웅이며 백마탄 왕자님이기도 합니다. 4월 23일인가, 조르디의 날이 있어 온통 장미로 물든다고 하던데, 몬세라트도 그럴려나 모르겠네요.

 

 

 

 

 

저는 투어 예약시에 검은 성모상 보기, 소년 성가대 감상을 모두 선택했는데요.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ㅎㅎ 우선 오른편으로 보이는 입구로 성당에 먼저 입장하여 검은 성모상을 먼저 보게 됩니다. 가이드분은 밖에서 간단히 설명해주고 입장 후에는 알아서 봐야합니다. 자료를 주시긴 하지만, 뭐랄까 좀 쫓기듯 봐야해서(줄이 길어요 ㅠㅠ) 아쉽기는 했습니다.

 

 

 

 

 

성당 입구와 각종 조각들입니다. 다른 곳은 보통 성당이 앞에, 수도원이 뒤에 있는데 여기는 유린의 역사가 있어 성당이 뒤에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검은 성모상을 지키기 위해서겠죠.

 

 

 

 

 

성모상을 보기 위해 지나는 여러개의 방이랄까요. 각각에는 다 의미가 있지만, 폰 들고 그 안에 의미를 읽으며 곱씹을 수 없어요. 위에 언급한대로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재촉당합니다.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압박하는 그런 느낌 아시죠. ㅎㅎ

 

 

 

 

 

이런 줄을 따라가다보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ㅠㅠㅠ 너무 예쁘죠. 의미를 알지 못해도 그 색감만으로도 감탄에 감탄을 거듭합니다.

 

 

 

 

 

거의 다 와갑니다. 저 계단 벽면이 모두 타일인데요. 지금 현대의 우리에게 타일은 신기한 게 아닐지 몰라도 그때 당시는 상당히 독특하다고 생각된 거 같아요. 

 

 

 

 

 

 

거의 다 왔을 때 만난 소년 성가대 조각상.

 

 

 

 

 

뒤에 사람이 기다리기 때문에 오래 있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드디어 검은 성모상을 봤습니다.

 

이 성모상은 거의 1200년전? 양치기 소년들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순례하러 와서 존경을 표했다고 해요. 치유와 건강,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대요.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이렇게 남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축복합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 솔직히 이런 조각상에 큰 감흥이 없는 편인데요. 뭐랄까, 제가 아파서일까요. 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농담처럼 성령이 충만하다고 했는데, 치유와 건강을 이루어진다는 말에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어요. 가족의 건강과 함께 아픔이 사라지길 빌어봤습니다. 

 

 

 

 

 

기다리는 다음사람에게 양보하고 반대방향으로 나옵니다. 작은 예배당을 만났어요. 여기도 역시나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로 가득합니다. 묘하게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찬란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투어 스케쥴) 너무 오래 있지 못해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이렇게 초가 켜져 있어요. 우리나라 교회나 성당, 절에서도 볼 수 있죠? 네, 양초를 사서 소원을 빌고 불을 올리는 겁니다. 저는 이런 거 잘 안하는데요. 때때로 감이 올 때 하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절을 방문했는데요. 불국사에서만 했었고, 그때는 취업 준비중이던 회사에 붙었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쩐지 여기도 감이 좋아 하나 올렸어요. 

 

 

 

 

 

정 중앙에 빨간 거가 제가 올린거에요. 3.5유로였나 그렇습니다. 비싸긴 한데, 이런 곳이 더 잘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마 검은성모상에게 받은 감동이 여전히 여파로 남았지 않았나 싶어요. 돈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요. 다시 한 번 저와 가족의 건강을 빌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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