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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스페인-바르셀로나-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둘째날 (4) 바르셀로나 / 엘글롭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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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공원까지 부지런히 보고 나니 어느새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이날 유난히도 더워서 좀 지쳐있었는데 딱 좋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별로 허기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식당 근처에 가니 저절로 배도 고프더라고요. 여기까지 이동도 역시나 택시로 편하게 왔습니다.

 

 

 

 

 

<<위치는 여기이니 참고하세요.>>

 

 

 

 

엘글롭 가우디(El Glop Gaudi)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요. 출발 전 스페인하고 관련된 예능을 많이 찾아봤는데 뭉치면 뜬다에서 나온 식당이기도 하더라고요. 원래 제가 가려던 지점은 다른 곳인데 여행 끝나는 날 갔었기 때문에 향후 포스팅할께요. 두 곳은 이름만 보면 같은 체인 느낌이 물씬나죠. 실제 내부 인테리어나 음식맛도 비슷하긴 합니다.

 

여행 가기 전에는 혼자 여행이라 맛있는 거 다 못 먹고 오겠네-했으나. 투어의 장점으로 혼자오신 분들과 팀을 짜니 여러가지를 시켜 나눠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제일 먼저 나온 건 판 콘 토마테라고 합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인데요. 사실 이 자체는 별 거 없거든요. 바게트에 생마늘을 문지르고 그 위에 토마토를 또 문질러서 올리브 오일을 뿌립니다. 근데 이 단순한 녀석이 참 맛있어요. 

 

 

 

 

 

다음은 농어구이와 이베리코 스테이크입니다. 농어는 흰살 생선인데요. 살이 아주 부드럽고 담백해서 맛있었습니다. 이베리코는 돼지고기인데요. 스페인 특산이나 다름없는 우리로 치면 한돈 같은 유명한 브랜드래요. 근데 여기서는 생각보다 좀 질겨서 ㅠㅠ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는 어, 이베리코가 원래 그런가-하고 오해했으나, 나중에 다시 먹을 기회가 되어 아니라는 걸 알았다죠. 이 집에서는 되도록 다른 걸 드시길.

 

 

 

 

 

 

마지막으로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음식에 반드시 끼어있는 빠에야입니다! 해산물 빠에야 1인용이에요. 이 지점은 1인 빠에야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맛은 매우매우 매-우 좋습니다. 실망시키지 않는 빠에야 맛이었어요.

가이드가 설명해줘서 알게 된 건데 원래 빠에야는 좀 더 덜 익은? 반은 생쌀같은 느낌의 식감이 맞다고 해요. 제가 다른 곳에서 먹어봤을 때도 그랬고요. 그런데 이 엘 그롭은 한국인 입맛에 맞추는 건지(우리가 투어팀이니까요), 아님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곳보다 쌀이 좀 더 잘 익어서 나옵니다. 먹기 편하고 익숙한 맛이라 좋았어요.

 

왜인지 사진이 없지만, 음료는 띤 또 데 베라노를 시켰어요. 와인 베이스에 레몬이 들어가 있었는데, 의외로 취기가 좀 오르더라고요. ㅎㅎ 집마다 와인의 종류나 알콜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던데 혹시 여기서 드실 분들 중에 난 술이 약하다-싶으면 조금 고심하시길.

 

 

 

 

 

 

 

이제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를 만납니다. 한국어로는 성 가족 성당이라고 하네요.

 

아직은 공사중이라 완벽한 모습을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만큼 만으로도 이미 보는 순간 와-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냥 모든 곳에 다 눈길을 줘야하고요. 하나하나 다 보려면 시간이 모자릅니다. 

 

입장을 위한 이쪽이 바로 탄생의 파사드에요. 저는 성경도 잘 모르고 교회나 성당도 잘 모르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왜 이런 모습을 하는지 알게 되어 좋더라고요. 종교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야기를 이 한면이 다 담고 있는 거라서요. 완공까지는 아직 몇년 남아서 향후에 완공되면 다시 가보고 싶네요.

 

 

 

 

 

탄생의 파사드는 전체적으로 이런 모양이고. 앞에는 3개의 문이 있어요. 문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고 그에 맞는 조각과 모양을 갖추게 하는 걸 보는데 정말 가우디는 천재구나 싶었어요. 가이드가 이 곳의 구상 스케치를 보여주는데 진짜 가우디는 이미 모든 완성까지 고려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고요. 저는 그 전엔 아무리 그래도 조금은 후세가 다듬었겠지, 했는데 대다수가 그가 원하는 그대로 디자인되고 있었어요.

 

 

 

 

 

성경을 모르는 저라도 예수 탄생이나 동방박사, 마리아의 잉태 이런 건 이리저리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설명이 더 재미있었던 순간이네요. 그리고 가우디의 집착? 집념? 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의 얼굴은 실물을 담고 있다고 해요. 특히 아기 예수 역시도요. 석고반죽을 부어서 그대로 찍어낸 얼굴이라 신기했고요. 더 놀라운 건 저기 있는 모든 동물마저도 그런 식으로 담았다는 거죠. 리얼함이 돋보인 이유가 다 있었어요.

 

 

 

 

 

여기 기둥엔 거북이가. ㅎㅎ 역시나 자연친화주의적인 가우디네요. 기둥이 크게 두개 있는데 양쪽 모두 다른 거북이가 있으니 가시는 분들은 꼭 챙겨보세요.

 

 

 

 

 

입장하는 순간에도 자연의 식물이 저를 반기고요.

 

 

 

 

 

벽면에도 이렇게 식물과 곤충으로 가득해요. 리얼함도 그렇지만, 색감도 참 예뻐요.

 

 

 

 

 

이쪽이 동쪽면입니다. 생명의 탄생을 나타내는 것 때문인지 색감도 푸른색이고요. 빛이 들어와 반사되는 것 역시도 장엄합니다. 맑음이나 깨끗함, 새벽 같은 걸 느끼게 해주죠.

 

해가 뜨는 쪽이 동쪽이라는 걸 생각하면 잘 어우러지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모든 기둥이나 천장도 자연의 느낌을 뿜어냅니다.

인간이란 대자연앞에서 작아지는 데 저는 정말 여기서 그걸 느낀 것 같아요. 거대한 기둥 사이에 나는 정말 작고 작은 존재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어요.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게 아니었다면 저는 목디스크 올 정도로 계속 이것만 쳐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내부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글이 길어지니, 다음편에서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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