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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BL 등 소설 리뷰

[언정소설리뷰] 재성원령기

by Hare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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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 / 재성원령기 / 총 25권 / 로맨스 소설

여주 부원령, 지방의 거상 집안 외동딸,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어머니에 의해 상인으로 키워졌다. 똑부러지는 걸크러쉬 스타일의 여주이고 돈 버는데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인물임. 

 남주 초구기, 구황자, 손에 돈만 쥐면 사라지는 사주로 가난한 황자로 유명하다. 그나마 황제와 황후 모두 그를 예뻐해서 그런 상황임에도 개차반처럼 살았다. 사고는 치고 다니지만 실제로는 정이 많고 의협심이 있는 인물.

 

 

 줄거리 : 부원령은 어느 날 악몽에서 깨어난다. 자신의 한 생을 꿈을 통해 보았는데 그게 너무 비참했던 것. 그녀는 지방 거상의 외동딸이지만, 아버지는 사실 수도의 백작부의 후계자였다. 기억을 잃고 지방으로 왔다가 어머니와 결혼하고 그녀를 낳았지만, 기억을 찾자마자 그들을 버리고 자신의 본래 집안으로 가서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그 후 서로 왕래가 없었는데 집안의 다른 딸을 삼황자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부원령의 집안의 돈을 노리고 그녀를 데리러 온다. 꿈에서 부원령은 없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친족에 대한 애틋함으로 자신의 모든 걸 다 내주지만 가족은 물론 약혼자가 된 삼황자에게까지 배신을 당한다. 그 끝은 당연히 죽음이었고.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모든 일이 꿈과 똑같이 진행되는 걸 보며 절대 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 개인적인 리뷰

 

1. 긴 소설 속 내내 여주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 그냥 손만 대면 돈이 되는데 그 정도로 타고난 인재가 꿈까지 꾸면서 미래도 봤으니 더 대단하다. 읽으면서 나중에 이 여주가 돈으로 나라도 사겠다 싶었다.

 

2. 반면 남주가 아주 웃긴 사람이다. 뭐, 저렇게 말도 안되게 행동한다고 싶었으나 나중에는 이해가 간다. 처음엔 너무 막무가내 아닌가 싶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참 서글프기도 하고. 그래도 인복이 있는 사람이다. 꿈속에서 남주는 여주를 몇번 도와줬는데 그래서 여주는 이번 생에 남주를 많이 도와준다. 진짜 내조란 이런 거다 싶을 정도로 도와주는 편임.

나중에 남주는 재산이 생기면서 생기는 대로 다 여주한테 준다. 어차피 자기 손에 있으면 빠져나간다고 하지만, 그만큼 여주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의미여서 좋았다.

 

3. 좋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여주의 품성이다. 많은 언정 소설 속 여주들이 참 독하다. 물론 악인을 대할 때 그렇긴 하지만, 가끔 무서울 정도일 때가 있는데 이 여주는 인정이 있다. 물론 악인을 처벌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름의 확고한 목표가 있고 대의도 있다. 인정을 베풀 때도 있고, 말마따나 인성이 좋다. 보통 회귀나 꿈에서 본 내용의 악인들을 다 어떻게든 망하게 하지만, 여주는 기회를 준다. 백작부의 조부모나 다른 가족들은 여주가 내민 손을 잡아서 나중에 오히려 잘 되는 사람도 많다. 정작 자기 친혈육들은 전부 재생불가능이었지만. 

어쨋거나 그런 여주의 행동이 타당하고 이해가 되서 오히려 개연성이 좋았던 것 같다.

 

4. 남주 역시 의협심이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려고 한다. 가끔 그게 고구마처럼 올 때도 있지만, 그렇기에 여주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물론 여주가 망설일 때 단죄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건 좀 사이다이기도 했고. 남주는 일단 휘두르고 뒤를 생각하는 타입이라 여주가 내조를 잘 하니 그게 빛을 발한다. 때때로 먼저 저질러야 할 때가 있으니까.

 

5. 이 소설 속에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황후다. 남주의 친 어머니는 아니지만, 생모가 죽으면서 남주를 맡기면서 진심으로 자기 아들처럼 키웠다. 심지어 자기가 죽은 후에 남주를 위해 여러가지 일까지 해둘 정도로 진심이었다. 심지어 능력이 엄청나다. 나중에 황후가 죽고 나서 여러가지 일이 꼬이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런 사람이 있어서 남주가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살 수 있었구나 싶었고, 그래서 황후가 죽고 남주가 엄청 속상해하는 것도 이해가 됐다. 물론 황제도 아들을 사랑하지만, 너무 다양하게 사랑해서 문제였으므로 황후와 더 비교되었던 것 같다.

 

6. 다른 소설들도 외전에 뒷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이 소설은 남여주가 늙을 때까지 나온다. 손주도 보고 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게 참 좋았다. 마지막에 편하게 은퇴해서 소소하게 살면서도 여전히 큰 국면을 보고 이런저런 계획을 짜는 여주가 멋졌다. 물론 남주의 뒷받침도 여전히 훌륭했다. 남주가 너무 웃긴 덕분에 좀 가벼운 분위기로 읽을 수 있었지만, 사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진짜 어둡고 계략이 난무하는 세계다.

장편이지만 읽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읽었다. 언정소설에서 많이 문제가 되는 오타나 이상한 번역이 좀 적었던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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