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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하코네 여행기 ⑥

by Hare 201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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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하코네(箱根), ⑥




모토하코네는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뭐 평일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날씨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산도 없는데 비라도 내리면 또 돈을 써야하니까요. 슬렁슬렁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저 사진 오른편으로 보이는 집 뒤로 가면 유기리소 료칸이 있답니다. 모토하코네에 묵을 분들은 거기도 한번 검색해보세요. 저렴하면서 분위기도 나름 괜찮고, 자란넷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사진이 삐딱하게 찍혔군요. 나름 디카 화면으론 이게 멋있어 보였겠죠. 지금 보니까 고개 돌아가는 거 같습니다만 ㅋㅋㅋㅋ 이 사진을 찍은건 버스정류장과 함께 우체국이 잡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1년하고도 6개월전이군요. 시간 빠릅니다.







전에 만난 일본인 관광객들이 추천한대로 하코네 세키쇼로 갑니다. 에도시대 에도의 정보나 물자등이 빠져나가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진 검문소랍니다. 어찌나 엄격하게 검문을 했는지 공포의 장소로도 여겨졌다고 하네요. 설명을 듣다보니 그런게 있더군요. 여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여자감시원을 둬서 머리를 보통 묶지요? 근데 그거까지 다 풀러서 한올 한올 검사할 정도였다고 해요. 역시나 무관들이 통치하는 시대는 공포도 약간 있는 거 같습니다.







세키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요, 상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적막함이 느껴지는.... 게다가 바람까지 휭휭 소리를 내며 부니 왠지 에도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거 같았어요. 검문 받아야 할 거 같은 느낌?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매표소로 갑니다. 프리패스가 있으면 할인을 해주니 꼭 제시하세요. 저는 그냥 성인 1장이요~ 그랬는데 아주머니가 관광객임을 알아보시고 한국어 안내자료를 주면서 프리패스 없냐고 물어봐주십니다. 있다고 보여드리니까 할인이 된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시네요. 왠지 한국쪽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이런 것도 좀 부러워집니다. 한국도 할인제도가 좀 있는데 의외로 자기가 제시하기 전에 알려주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내부는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 같은 것도 있었고 검문을 하는 곳, 마굿간 등등에 이렇게 재현을 해놓았네요. 자료관이나 영상관도 있고 의외로 내부가 볼거리가 좀 있습니다. 각 요소마다 안내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설명도 해주십니다. 제가 한국인이라고 말하니까 한국분들은 세키쇼보다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경치보는 걸 더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 그러면서 거기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습니다.







이리로 올라가면 되요~라며 해맑게 웃으시던 아저씨. 두둥~ 저는 계단을 보자마자 이마에 주름을 만듭니다. ㅋㅋㅋㅋ 좀 높긴 합니다만, 그만큼 가치가 있으니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잡힙니다. 옆으로는 에도시대부터 감시초소로 쓰인 초소가 남아있구요. 반대쪽으로는 공터에 의자를 놓아두어 쉴 수 있게 해두었답니다. 도시락을 먹고있는 일본 가족들도 있었어요. 전 열심히 쏘다니며 사진을 찍었네요.







내려가는 길도 왠지 까마득하군요. 하지만 내려가는 기분은 룰루랄라죠. 아래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왠지 안돼보이는 느낌. ㅎㅎㅎ 올라온 자의 사치겠지요?







왔던길로 되돌아가야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안내원 아저씨가 다시 길을 알려주셔서 주차장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주차장이 나오면 길을 건너고, 건너면 삼나무길이 시작된답니다.







바로 요렇게요. 은근 긴 거리의 삼나무길은 도로와 인접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욕을 하는 느낌이 물씬 풍긴답니다. 인적이 드물어서 좀 무서운 느낌도 있었어요.







보면서 좀 신기했던 삼나무네요. 여기를 걸으며 느낀 건 야쿠시마에 가고 싶다는 거였죠. 몇천년된 나무들도 있는 야쿠시마- 과연 언제 가게될까요. 거긴 가는 시간도 문제, 비용도 문제, 코스도 문제.... 은근 복잡하고 어렵더라구요.







해가 나고 들어감에 따라 분위기가 변합니다. 해가 없으니 정말 무섭던데요. 한참을 걸어도 끝이 안보이고 사람도 안보이고.... 사실 옆으로 바로 도로인지라 계속 차들이 지나가는데도 무서웠어요. ㅎㅎㅎㅎ 그래도 좋긴하더라구요.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면 즐거운 길이 되었을거에요. 어쨌거나 끝은 나옵니다. 멀리로 건물이 보여요.







드디어 거대 도리이 등장- 이제 하코네 신사로 계~~~속 걷습니다. 이쯤에서 제 발바닥은 만신창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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