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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일왕이 살고 있는, 황거(고쿄, 皇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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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과 그 일가가 살고 있는, 황거(皇居)

in Kokyo, Tokyo







   일본은 아직 왕실의 혈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사는 궁궐 역시 도쿄 시내에 존재하고 있다. 이름하여 황거라
   불리우는 곳이다. 본래 왕가는 교토에 있는 고세에 살고 있었는데, 메이지 유신 이후에 이쪽으로 이전해 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맥은 딱 끊어놓고 지들끼리 천황이니 뭐니 하는 꼴이 우습고 불쾌하지만,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몇번인가 산책하듯이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09년이었나 백인 관광객이 알몸으로 취해서는 저 해자에 뛰어들며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 경찰
   하고 황실 경비원이 잡으려고 쫓아가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었다. ^-^;;;)






   황거는 에도시대 도쿠가와 막부가 소유하던 성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덕택에 해자라던가 성곽이라던가 일부가 그 시대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고도 한다. 주소는 무려 도쿄도 치요다구 치요다 1-1번지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종로 1번지 같은 느낌이다.
   왕실에 대한 애착이 있는 일본인들이기에 그 주소가 본적지로 인기가 높았던 시절도 있다나 뭐라나.






   황거는 출입구가 여러개다. 그 중 오테마치(大手町)역에서 가까운 오테몬 입구다. 이 사진을 찍던 날은 방문한 시각이 4시 반을
   넘겼고 덕택에 입장은 불가능했다. 문 닫을 시간이라 한 외국인 관광팀을 경비 아저씨가 내쫓던 장면도 포착했다. ^-^;
   덕택에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 히가시교엔도 가보지 못하고 밖만 빙빙 돌았던 기억이 난다.









   황거는 굉장히 크다. 혼마루(本丸), 니노마루(二の丸), 산노마루(三の丸), 니시노마루(西の丸)등의 지역으로 나뉘며 또한 내부에는
   후키아게(吹上)라는 큰 정원도 있다. 이 정원은 과거에는 저택지로 사용했었는데 대화재 이후 그냥 녹지로만 조성, 현재는 왕실의
   정원쯤으로 사용되고 있다. 쭉 둘러보며 느낀 것은 여기 뿐 아니라 해외여행에서 항상 부러워했던 부분인데, 커다란 공원이 시민을
   위해 오픈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깊은 곳이야 궁내청의 허가를 받아 참관해야 하지만, 히가시교엔이나 해자 주변의 조성된 길은
   평범하게 조깅을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는 등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네 경복궁도 그 자체는 넓은 편리하지만 조성된
   녹지가 없으니 늘 녹지가 부족하다. (서울시는 그런데 돈 좀 씁시다!)







   참관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진짜 왕실의 건물은 저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도 접근이 불가하게끔 다리쪽에는 지키고 있는 경비도
   있다. 요 앞의 자리는 덕택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스팟이 되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진들을 찍어댄다. 해질 무렵이라 멋지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확실히 일본의 옛건물(혹은 에도풍?)은 심심하다. 참관에 대해서는
   아래 자세히 포스팅할테니 참고!






   내부는 곳곳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는데 혼마루까지 올라가는 건 정말 힘들었다. 그러고보니 친구가 놀러왔을 때까지 간거 하면 총
   네번은 간 모양이다;;;






   오테몬에서 시작, 혼마루를 둘러보고 그냥 길을 따라 쭉 내려왔을 뿐인데 헉헉거릴 정도로 힘들었다. 이 문은 사쿠라다몬으로 거의
   직선으로 뚫고 나온 것에 불과했는데 정말 넓긴 넓은 곳이다. 역으로 치자면 오테마치역에서 히비야역까지 걸어온 셈이니까, 멀다.
   해자에는 백조들이 살고 있었는데 분명 막혀 있다고 생각했던 해자가 연결이 되어 있는지 아까 봤던 백조를 여기서 또 보기도...
   같은 녀석들이 아닌가?;






   아래는 히비야, 위로는 유락초, 유락초를 통과하면 긴자랑 연결이 되는 교통의 요지다. 전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황거
   관광을 계획한다면 긴자나 유락초, 도쿄 등과 연결하면 좋다. 거꾸로 여기서 시작한다면 올라가서 구단시타나 짐보초와 연결이 
   가능하겠다. 여기를 걸으며 전에 일본 왕실의 결혼에 대해 블로그에서 읽은 일이 생각났다. 지금의 왕비는 결혼 당시에 평민의
   신분으로 결혼을 해 화제를 모았었는데, 그녀 자신도 재벌집 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의 엄청난 홀대를 받았다고 한다.
   젊을때는 꽤 미인이었는데 도중부터 팍 늙어버린 모습을 보니 고생이 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시집갈 당시에 해간 혼수
   가 트럭 몇대분이었다고 하는데 엄청난 재벌집 딸임에도 집안이 휘청할 정도였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내놓으라고 한걸까.
   근데 그게 좀 당연한거라서 궁내청에서 부인을 뽑는다는 소문이 돌면 귀족들이나 왕족들이 서둘러 딸을 다른 집으로 시집보내버렸
   다고 하는 황당한 이야기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어쨌든 해자가 끝나는 부분에서 만나는 건물은 유명한 제국극장이다. 해질녁에 가면 멋진 모습으로
   반겨주는데 여러 공연들이 올라가는 유서깊은 극장이다. 당시에는 레미제라블 오리지널팀이 내일한다는 그런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입맛을 다셨다. 다만 그 공연 기간이 내가 귀국을 하는 이후라서 무지 슬펐다. 한국에는? 언제오나?






   이 넓은 황실의 여러가지 일을 도맡아 하는 궁내청에서는 황거의 참관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보통 미리 신청을 받아서 안내를
   받는 코스라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황거의 내부도 일부 볼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이 괜찮은 관광객들은 신청을 통해 한번 코스
   견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관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의 1일 2회로 실시하고 있으며 대략 1시간 15분 정도의 코스라고 한다. 토, 일요일, 공휴일과
   7월 21일~8월 31일, 연말연시(12월 28일~1월 4일), 특별 행사등으로 중지되는 날 등은 참관을 할 수 없다. 신청기간은 희망일의
   전달 1일부터 참관일 4일 전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6월 20일 참관을 희망하면 5월 1일부터 접수가 가능하다.)
   신청은 우편이나 방문, 인터넷 등이 있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에게는 인터넷이 편리할테니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 우선 참관 신청 페이지로 이동, 메뉴중 참관신청(参観申し込み)을 클릭한다.
   ⓑ 참관을 희망하는 지역을 선택한다.
   ⓒ 희망 지역의 여러 코스 중 원하는 코스를 택일 (코스가 한개만 있을 경우는 이 선택 없이 바로 넘어감)
   ⓓ 희망 날짜를 선택한다.
   ⓔ 대표자의 인적사항을 입력한다. (성명, 주소, 전화번호, 메일주소, 연령, 성별, 국적등을 입력하게 됨)
   ⓕ 동행자 등록방법을 선택한다. (바로 동행자의 인적사항을 넣거나, 나중에 입력하는 방법의 2가지)
   ⓖ 동행자를 입력하는 경우 입력 내용이 뜨고, 최종 확인 화면이 뜬다.
   ⓗ 여기서 확인을 누르면 완료 화면이 뜨고, 입력한 메일로도 확인 내용이 발송된다.

   입력이 완료되면 변경이 불가하기 때문에 미리 내용을 잘 정리해서 입력해야 한다. 참관 허가가 떨어지면 그것을 인쇄하고,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외국인이면 여권)을 지참하고 당일 기쿄몬(桔梗門)에서 집합하여 출발한다. 전부 모인 후에는 
   소메이칸(窓明館)에서 비디오를 감상하고 2.2km 정도를 도보로 둘러보게 된다.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을 듯 하고 비탈이나 자갈
   등의 도로도 있으므로 미리 유의하자.


   [ 공식 홈페이지 : http://sankan.kunaicho.go.jp/guide/koukyo.html ]
   [ 왕실 궁내청 홈페이지 : http://www.kunaicho.) ]
   [ 위치 : 지하철 다케바시(竹橋), 오테마치(大手町), 니쥬바시마에(二重橋前), 도쿄(東京), 히비야(日比谷),
     사쿠라다몬(桜田門)역에서 각기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 ]

   [ 입장료 : 무료, 참관코스도 비용 무료 ]
   [ 오픈시간 : 9시 ~ 오후 4시 30분까지 ]
   [ 휴관일 : 월, 금, 그 외 비정기 휴관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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