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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BL 등 소설 리뷰

[언정소설리뷰] 일품용화 (스포주의)

by Hare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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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가 있습니다. 싫은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심조실락적애청 / 일품용화 / 로맨스소설

 

√ 여주 정금용, 본래는 외가인 후부에서 귀하게 자라 외사촌과 혼인해 평범하게 살았지만 집안의 멸문 후 홀로 고군분투하며 의원으로 거듭난다. 외과의술을 지닌 천재 의원.  

√ 남주 하기, 흉포하다 악명높은 공부의 공자. 평생 귀하게 살 줄 알았으나 뜻하지 않은 음모에 휘말려 지위도 가족도 잃고 전쟁터를 전전한다.

 

 

√ 개인적인 리뷰

 

여주의 친가는 의술을 하는 집안이고, 그 중 아버지 정망은 신의로 유명하다. 하지만 여주는 어릴 적 엄마와 외가에 방문했다가 사고로 엄마를 잃고 그대로 외가에 맡겨진다. 아버지가 전쟁터의 군의로 차출되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외가인 배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외사촌인 배장과 정이 들고 두 사람은 혼인해서 행복하게 살려한다. 하지만 그 후 가문이 몰락하고 여주만 겨우 살아남아 전쟁이 일어나는 변방으로 나가 거기서 의술을 배우고 행하며 어렵게 산다. 그러던 중 남주를 몇번 만나지만 결국엔 적군에 의해 남주도 죽고, 여주도 국가의 복수를 하겠다며 결국엔 죽음에 이른다.

 

그렇게 죽은 줄 알았던 여주는 곧 회귀하여 과거로 돌아간다. 계례를 올리기 직전으로. 모든 걸 바로잡겠다는 생각으로 하나, 둘 과거를 바꿔나간다. 자신을 아껴주는 줄 알았던 외가가 사실은 불행의 원흉이었으니까. 배장과도 연을 끊고, 외가와 선을 긋고,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를 찾는 등 여느 소설이 그렇듯 차분히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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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은 '너무 현실적이라 조금 재미가 없다.' 였다.

나름 술술 읽히는 편인데, 가끔 들어간 개그들도 나한테는 괜찮았고. 하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다. 사실 나는 먼치킨적인 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긴 현실적이어도 너무 현실적이다. 흔한 사이다도 별로 없고, 조금 건조하기까지 하다.

 

(스포 포함 주의)

 

 

 

 

사실 죽었다는 엄마는 살아있었다. 그 엄마는 실제로 죽은 배완청이라는 적녀의 대역이 되어 황궁에 갇혀있다. 딸의 목숨으로 위협받아 할 수 없이 태자비가 되고 향후에는 황후가 되어 병까지 얻은 상태. 전생에서는 그 사실이 드러나 외가인 배가가 멸문당한다. 그걸 알고 있었던 여주는 이번 생엔 엄마를 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궁에 들어가야 했으므로 태의원 여의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그걸 실행할 때까지의 이야기는 좋았다. 게다가 전생에서의 인연이었던 하기가 같이 회귀했기 때문에 남주 여주가 서로 도와가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편하고. 하기 주변의 친구들과 금용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궁에 들어간 이후부터인데. 

금용은 회귀까지 했으니 뭔가 계획이 있지 않을까-했으나. 그냥 현실에 순응하며 그때그때 대처한다. 걍 궁에 가서 황제 고치고 엄마 구하자. 이거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듯함. 심지어 도중에 황위 다툼이 있을 때 아, 얘로 할까-하며 후계자 밀어주는 것마저도 좀 너무하다 싶었다. 말 그대로 계획이 궁에 들어가자,가 끝이다. 오히려 하기가 많이 도와줘서 이런저런 위기도 벗어난다. 의사로서의 정금용은 정말 좋았는데, 계략을 꾸미는 여주로서의 정금용은 노잼 그 자체라는 점.

결국 일의 해결은 사람으로 이루어지고 정금용이 해결한다기보다는 주변 사람에 의해, 그 친분과 감정 등으로 해결되어간다는 것이 좀 그랬다.

 

심지어 빌런들이 너무 빨리 아무 것도 못하고 끝난다. 앞의 내용만 보면 가장 벌 받아 마땅한 사람은 외숙이고, 나라적으로 처단해야 할 사람은 달단이라는 적국의 태자인데. 적국 태자는 너무 쉽게 죽고, 외숙은 너무 허무하게 간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황후가 자기 엄마인줄 알았던 죽은 진짜 황후의 자식들이 대빌런이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허무했다.

와중에 본편이 묘하게 끝나고 외전에서야 원래 이루려던 목표가 이루어지고. 심지어 엄마인 황후 외전이라니.

 

보통은 엄마를 궁에서 꺼내고 일편단심이었던 아버지와 다시 맺어주고 이런 노력을 여주가 해야하지 않나. 걍 엄마 병 고치고 황후로 입지 다져주는 데 더 많은 걸 한다니? 

 

쓰다보니 불호적인 이야기만 썼는데 이런 부분이 괜찮다면 잘 읽히는 소설이기는 했다. 아쉬움이 너무 많아 아마 재탕은 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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