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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한국

속초여행, 이모저모

by Hare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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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모시고 속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른을 모시고 간 터라 사진 찍기가 어려워, 그냥 몇 장 찍은 걸로 동선과 간단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속초는 일단 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네요. 기차가 가면 좋은데 그게 안되고, 뚜벅이라 시외버스를 탔는데 3시간 30분 가량 걸린 것 같아요. 길이 안 막혀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힘들뻔! 그치만 평일 여행이라 한가로워 좋았고, 날씨도 내내 쾌청해서 즐거웠습니다. 안타까운 건 설악산 케이블카를 못탄 것. 강풍이 불어서 운행정지였거든요. ㅠㅠ

 

1일차 오후에 도착해서 당일엔 생선구이로 석식 → 갯배 → 아바이마을 → 속초중앙시장 순으로 걸어다녔어요.

2일차는 낙산사(원래는 속초 케이블카) → 속초해수욕장 → 속초 아이 → 영금정 → 속초중앙시장 순으로 다녔습니다. 이날은 버스와 택시를 적절히 이용했어요.

 

 

 

 

여기가 갯배 타는 곳입니다. 일몰에 가까운 시간대라 어둑어둑해졌네요. 가격은 대인 편도 500원, 왕복 1,000원이고요. 출발할 때는 돈을 내는 곳이 없이 그냥 타고 들어가서 도착하면 매표소가 있는 식입니다. 나올 때는 역시나 매표소에서 돈을 내고 타면 됩니다.

 

 

 

 

아바이 마을에서 나오는 갯배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오더라고요. 아마 이때가 관광 끝나는 시간대였나 봅니다. 저희가 들어갈 때는 몹시 한산, 나올 때는 저랑 엄마 둘만 타고 있었어요. ㅋㅋ

 

 

 

 

요렇게 아저씨가 쇠줄을 끌어 배를 운용합니다. 신기하고 평화로움 그 자체였어요.

 

 

 

 

건너면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쁘죠. 오른편에 보이는 흰색 건물은 갯배st라고 해서 새롭게 꾸며진 곳이더라고요. 젊은 분들 취향 저격일듯한데 어르신 모시는 여행이니 저는 패스했습니다. ㅎㅎ

 

 

 

 

아바이 마을은 대다수 식당과 가게들로 꾸며져 있었어요. 평일에 저녁시간, 당연히 한산하고 문 닫은 곳들도 있었네요. 어차피 여기서 뭘 먹으러 간 건 아니라서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고요.

 

 

 

 

이런 풍경들을 구경해줬습니다. 다 좋은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조금 힘들었네요. 사람 없는 곳에서 사진 찍는 건 아주 즐거웠습니다.

 

 

 

 

다음 코스는 설악산 케이블카의 실패로 인한 낙산사 방문입니다. 엄연히 말하자면 여긴 양양인 것 같더라고요? 어쨌거나 탁 트인 바다 위에 오래된 고찰을 만나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저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이야기도 좋아하는데요. 같이 시작해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두 스님의 인생은 진짜 여러 교훈을 남기기도 하죠. 이 절은 의상대사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럼 무려 천년은 족히 넘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5년에 산불이 나죠. 그때 이 절의 많은 곳이 소실되었습니다. 그때를 잊지 않도록 절 한곳에는 기록과 타버린 잔해등을 전시해두었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복구가 되었지만, 그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 건 아쉽습니다.

 

 

 

 

새로운 절은 아쉬움도 있지만, 복구된 후의 건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소나무들이 모두 싱그럽게 젊음을 뽐내고, 잘 정돈된 길과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건강을 비는 초를 하나 사서 놓고, 다시 목적지로 향해 나왔습니다.

 

 

 

 

다음 장소는 속초 해수욕장입니다. 바다하고 모래가 너무 예쁘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그네에 앉아 잠시 멍때리기도 하고 송죽이 있는 곳에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요. 여름이면 이곳이 빼곡해지겠구나 싶어요. 저는 여름 바다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겨울 바다는 좋아합니다. 아마 사람많은 게 싫고 더운 게 싫어서겠죠. ㅋㅋ 커플이나 가족단위 여행객도 꽤 보여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관람차 극혐하시는 엄느를 모시느라 패스했던 속초아이. 그치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네요. 먼 바다를 조망하려면 한번쯤 타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 여행지는 영금정. 본래 영금정은 전통과 역사가 있는 곳이지만, 흔히들 가는 이곳은 새로 지은 곳이라고 해요. 딱 봐도 나 새거! 이런 느낌이죠. 사실 영금정은 역사적 의미도 좋지만, 야경 스팟이기도 해요. 저는 와야하는 날이어서 할 수 없이 낮에 갔지만, 언젠가 라이트업한 모습도 꼭 보고 싶습니다.

여기도 주변 경관이 너무 좋고요.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어서요.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해도 한번쯤 들러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 사진은 없지만, 속초 중앙시장은 두번이나 갔는데요. 해산물이나 건어물, 맛난 간식거리가 많았어요. 저희는 여기서 대게랑 닭강정, 메밀전을 사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강정은 다들 가는 만석닭강정이었는데, 음, 저는 그냥 여기서 먹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나 싶었어요. 

하지만 대게랑 메밀전은 강추!

 

1. 대게는 시장 내에 붉은대게수산이라고 쓰여진 곳이었어요. 엄마랑 둘이 먹을 거라 대게+게딱지볶음밥 했어요. 8만원 정도 들었는데 대혜자! 포장해서 숙소가서 먹었습니다. (쪄서 받는데까지 40분 정도 걸렸어요.) 대게만으로도 배가 터질 것 같았고요 ㅋㅋ 근데 볶음밥이 양이 너무 많아서 밥은 반이나 남길 수밖에 없었어요. 참고하세요 ㅠㅠ 사진이 없어서 아쉽군요. 

 

2. 메밀전은 양구댁 식혜에서 샀어요. 식혜집이지만, 식혜는 안 사먹고요 ㅋㅋㅋ 지나다보니까 메밀전이 구워져 있는데 2장에 5천원이길래 엄마가 4장을 다 사셨거든요. 얇고 고소하고 맛나게 잘 구워주시더라고요. 주력메뉴는 아닌 것 같았는데, 혹시 가서 메밀전 사드실 분은 이 집에서 드세요. 먹거리 골목에 있는 메밀전은 두껍고 더 비싸더라고요. 메밀전의 묘미는 얇은게 매력인데 말이죠.

 

 

 

 

속초는 당일치기, 혹은 뚜벅이에게 좋은 여행지 같았어요. 모든 게 가까운 거리에 모여있거든요. 사실 속초 시내만 본다고 하면 차도 필요없을 정도로 내 다리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겠더군요. 버스를 이용할 때도 크게 어려움이 없고요. 가볍게 바다보고 싶을 때 꼭 다녀오세요. (참고로 저희는 숙소에 온천이 있어서 패스했지만, 척산 온천장도 유명하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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