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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23.01. 도쿄 4박 5일 혼자 여행기 1일차 (2), 후타고 타마가와

by Hare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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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 도쿄 4박 5일 혼자 여행기 {1-1}

2023.01.11~01.15, 4박 5일, TOKYO 13년 만에 도쿄. 변한 것도, 변하지 않은 것도 많았던, 혼자 오롯이 시간을 즐겼던 여행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도 많았지만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어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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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1일, 1일차 (2)

 

토도로키역 (도보) → 타마가와 공원

 

전편에서 쓴 대로 토도로키역의 열차 지연으로 결국 저는 다음 목적지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는 길은 즐거웠지만, 덕분에 다리가 만신창이가 되는 사건이기도 했죠. 발바닥이 불타는 줄 ㅎㅎ

 

이런 한적하고 조용한 주택가를 통과했어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날씨는 좋고, 기분도 좋아졌어요. 부촌답게 잘 정돈된 느낌, 그 와중에 생활감도 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유치원하고 학교도 있었고 그만큼 아이들도 제법 보였네요.

 

 

가다보니 마치 펜션같은 느낌의 올 화이트 주택! 에어 비앤비나 아님 개인 주택일 것 같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병원이더라고요. 메구로 의원인가, 이름이 대충 그랬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대로변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서 그런지 마을 의원같은 느낌도 들었네요. 깔끔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귀여운 토마레(とまれ) 표시. 우리말로 하면 일단 정지? 여기가 곳곳에 통학로라고 쓰인 녹색 표지가 있는 걸로 보아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 같았어요. 저는 아무 생각없이 걸었는데 애기들은 꼭 저기 멈췄다가 가더라고요. 교육이 잘 된 것 같아요. ㅎㅎ 귀여웠습니다.

 

 

타마가와 공원 (도보) → 후타고 타마가와 라이즈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타마가와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어린이 공원도 있고 벤치도 많고, 스타벅스도 있어요. 멈뭉이 산책 코스이기도 한지 귀여운 강아지들도 많았고요. 겨울이라 조금 쓸쓸한 느낌이지만 햇살 좋고해서 봄이나 가을에 와도 예쁠 것 같더군요.

 

 

사실 여기 오게 되었던 이유가 요 스타벅스의 일몰 무렵 사진 때문이었는데요. 역시나 뭐에 쫓긴 사람처럼 여행해서 야경까지는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편하게 앉아 커피 한 잔 즐기기엔 더없이 좋아요.

 

 

스타벅스에서 보면 요런 풍경이 보이고요. 

 

 

스타벅스 반대편으로는 이렇게 타마가와 강이 있습니다. 탁 트인 전경과 방해없는 능선 덕분에 여기가 왜 일몰 맛집인지 알 수 있었죠. 아마 야경까지 봤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 같아 다음에는 꼭 늦게까지 있을 생각입니다. 이 분위기를 즐기던 사람들도 여유있어 보여서 그 분위기에 한몫을 더한 것 같아요.

 

 

스타벅스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된 길을 걸어오면 후타고타마가와 라이즈에 도착합니다. 여행 전에 대략 동탄신도시 같은 느낌이라고 적은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 들긴 했어요. 여기 라쿠텐 본사가 있고 여러 기업들이 들어와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도 상당히 많았어요. (관광객 말고 사원증 목에 매달고 다니는 직장인들이요.) 얼핏 미래도시인듯 보이기도 하고 무척 깔끔한 느낌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도쿄 이곳저곳에 꽤 많은 츠타야도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와 함께한 지점도 있지만, 여기는 신기하게도 가전과 함께더라고요. 내부에 식물도 가득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외관도 예쁩니다.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곳이죠. 책도, 인테리어도, 가전도, 식물도, 카페도, 모두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어요. 앉아서 커피를 마시거나 쉐어라운지에서 일을 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저처럼 관광객처럼 보이는 이들도 더러 있었죠. 

 

 

추억의 슬램덩크. 최근에 영화 개봉도 해서 이 전시물이 반가웠어요. 어릴 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저기 보이는 곳이 스케이트장입니다. 서울에도 시청 앞에 겨울이면 생기잖아요. 여기도 상설은 아니고 임시 이벤트 장소처럼 만들어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많고 밖에서 부모가 지켜보는, 흔한 풍경입니다.

 

 

도쿄 도착 후 첫끼, 잇푸도(一風堂) / ¥ 1,180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해서 식당을 물색했습니다. 원래 여기서 마가렛 호웰이나 100개의 스푼, 쿠라스시를 먹을까 생각했었는데요. 결국 잇푸도를 택했어요. 전 잇푸도는 처음이었는데 후쿠오카풍의 라멘이라는 것 같아요. 다른 집들은 제가 찾으러 갔어야 했는데 얘는 바로 눈에 보였기 때문에 고민없이 입장.

 

 

개인적인 감상은 So, So. 하지만 이 지점에 높은 평가를 주고 싶은 건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네요. 처음에 문하고 가까운 카운터석에 앉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햇빛이 바로 눈을 때리는 자리였는데요. 제가 옮겨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먼저 눈치채고 눈 부시니까 자리 옮기시는게 어떠세요, 하고 물어봐주시더군요. 그러자고 했더니 옮겨주시고, 그곳 자리에선 햇빛이 안 드는지 체크도 해주셨어요. 사소한 거라면 사소한 일이지만, 그런 게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이 주변은 쇼핑센터가 많아요. 작은 카페나 가게들도 많고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쇼핑하기 좋아 보입니다. 복잡한 도심에 비해 훨씬 여유있는 공간들이랍니다. 무인양품, 유니클로, 타카시마야 백화점, 무민샵, ABC 마트등이 있어요. 그리고 위에 언급한 100개의 스푼, 마가렛 호웰 카페, 하브스 등도 있으니 가보실 분들은 천천히 둘러보세요. 

 

저는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시부야로 돌아갑니다. 원래 위 사진처럼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시간이 애매하여 그냥 전철 탔습니다.

 

 

후타고타마가와 (도큐 덴엔도시선) → 시부야 / ¥ 200

 

바로 호텔로 돌아가기 아쉬워 로프트에 들러줬습니다. 도쿄에 살 때 로프트에 진짜 자주 갔었는데 그때와 많이 변했을까 했으나 가장 변하지 않은 곳이 시부야 로프트였어요. 입욕제하고 귀여운 스티커를 샀습니다. 캐릭터 코너에 BT21 친구들이 있네요. 덕질의 피가 자연스레 셔터를 누르게 합니다. 귀요미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스크램블 스퀘어 건물은 전반 3일간 가장 많이 오간 건물이네요. 시부야 스카이가 있기도 하고 구름다리로 호텔과 연결되기 때문에 오며가며 계속 지나칠 수밖에 없었어요. ㅎㅎ

 

 

구름다리를 택하지 않고 호텔로 가면 이런 일루미네이션도 볼 수 있었어요. 너무 예쁘죠. 하천에 장식한 것뿐인데도 관광명소가 되네요.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스팟이기도 했습니다.

 

이로서 1일차가 마무리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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