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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숨은 멋진 가게들을 찾는다면, 나카메구로.

by Hare 201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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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멋진 가게들을 찾는다면, 나카메구로.

in Nakameguro, Tokyo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옛날 포스팅이 참 많더라구요. 그 중 나카메구로(中目黒)를 다녀왔던 포스팅이 있기에 옮겨봅니다. 


도쿄에 살 때 자주 갔던 곳들 중 한곳인 나카메구로는요,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엄청 유명한 곳은 아니랍니다. 저도 이곳에 간 계기가 KinKi Kids의 팬질로부터였으니까요. 팬심으로 찾게 된 곳이지만 그 이후 이 지역에 대해 애정이 생겼어요. 정말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천천히 걷다보면 보석같은 맛집, 카페, 상점들이 즐비하다는 걸 알게되죠. 


또 하나 3월말~4월초, 중순까지 가는 분들이라면 멋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저는 항상 다이칸야마에서부터 걸어서 이동하곤 했어요. 그래서 첫 사진은 다이칸야마의 모습이 먼저 보이네요. 든든한 다리만 있다면 걸어서 먼 거리는 아니에요.







다이칸야마(代官山)나 지유가오카(自由が丘)와 다르게 나카메구로의 첫인상은 뭔가 허접합니다. 굴다리에 낡은 것 같은 건물들. 게다가 어찌나 조용하고 한적한지 어떤 날은 무서울 정도에요. 주말에도 그리 복잡하지 않은 인상이니까요. (..물론 벚꽃시즌은 예외입니다..)

근데 천천히 하천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진짜 보물찾기라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어라, 저기도 가게야? 싶을 정도로 숨어있는 곳이 많아서죠. 게다가 가게에서 파는 물건도, 음식도, 음료도 모두 특색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가 5월이었는데, 이미 벚꽃은 다 지고 푸르른 녹음만 남았더라구요. 하천 중간중간마다 다리가 있는데요. 그 다리에 그려진 그림이 각기 다 다르답니다. 다른 계절이라면 푸름과 그 다리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벚꽃 계절이라면 그냥 벚꽃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언덕길 같은 곳을 쭉 따라갑니다. 사이고야마 공원으로 가는 길이에요. 예쁘고 깔끔한 집들이 인상적이에요. 같은 느낌의 집은 없고 전부 다 다른데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합니다. 집 구경하는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환상이죠. 일본은 좁은 공간을 아주 잘 활용하는구나, 싶기도 해요. 작은 사이즈의 집인데도 반드시 차고가 있죠. 덕택에 길마다 차가 세워지지 않다보니 길이 좀 더 깨끗한 느낌도 듭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는데요, 자신의 집 앞을 청소하시던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는데 코리아-? 하고 물어보셔서 괜히 서로 웃었어요. 너무 티났나요;






사이고야마 공원은 진짜 작습니다. 원래 쯔요시군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 코스를 잡아 갔기 때문에 처음엔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공원이나 분위기가 고즈넉하니 좋더군요. 날이 좋다면 벤치에 몇시간은 그냥 앉아 있을 수 도 있을 것 같았구요.  이날은 좀 흐려서 밖에 있는 것 보다 카페를 들어가기로 했죠. 공원 내에 있는 그린 카페로요. 야외석도 있고 실내석도 있는데 역시나 날씨 탓에 야외석은 열어두지 않았더군요. 참고로 나카메구로 물가는 비쌉니다. ^-^;







지친 다리를 쉬어준 뒤 다시 아래로 방향을 정했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사이고야마 공원은 기무라 타쿠야의 아이들과 그 부인이 출현(?)한다는 곳이라고도 하더라구요. 근처에 좋은 학교도, 좋은 집도 많으니 부자들도 많이 살겠죠. 근처가 대사관, 영사관이 많은 지역이라 대충 좋은 지역이구나(..라고 쓰고 비싼데구나 라고 읽습니다...) 하고 생각.







사람도 없고 한적하고 차만 가끔 지나가는 환경인지라 정말 재력만 되면 살고 싶어라- 를 외치며 내려왔던 것 같아요. 게다가 내리막이고 깨끗한 그 길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서 달리기도 하고 싶었죠. 물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전 달리기도 젬병이구요.






다시 나카메구로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빈즈~ 티셔츠가 참 많은 가게랍니다. 그치만 여기도 결코 착한 가격은 아니라죠. 예전에 포스팅한 것이 있었네요.  ▶ Souls Mania 직영점, Beans







배가 고팠던 관계로 라멘집을 찾아 후루륵 흡수한 뒤 나카메구로 역에 올라 밖을 바라보았어요. 요기쯤 오면 번화가 느낌이 좀 나지만 나카메구로 그 특유의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산책하듯 걸으며 숨은 가게 찾기를 좋아하는 분들, 도쿄에 가신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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