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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2일, 2일차 (5) 시부야 스카이, 야스베에
일본에 살 때 없었던 것을 되도록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정보를 수집하던 중 시부야 스카이를 알았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도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라고 들었어요. 후기 검색해보면 인샹샷 찍으신 분들도 많았고요. 저는 혼자 여행이라 아쉽게도 그 인생샷은 못찍었습니다.
시부야 스카이에 대해 주의점.
1. 본인이 갈 날의 일몰시간을 미리 알아본다.
2. 일몰전후 시간은 빠르게 매진되니 예약 필수!
3. 락커룸에 짐을 모두 놓고 들어가야하며 셀카봉도 예외는 아니다. (휴대폰만 허용)
4. 락커룸 비용 100엔이 현금으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저는 셀카를 제 손으로만 찍어야 했거든요. 물론 명소인 스팟에서 전문가가 찍고 사진을 1500엔 정도에 판매하기도 하니 혼여인 경우 그런 걸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포함된 사진에 크게 관심이 없으므로 패스했지만,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할만 합니다. 진짜 그 스팟이 괜찮더라고요.
다시 제 여행기로 돌아와서...
어쨌든 저는 평일이라 마음을 너무 놓고 있었던 탓인지 예약하고 싶었던 4시 20분은 매진이었습니다. ㅠ_ㅠ 할 수 없이 KKDay에서 남아있던 시간대 중 3시 40분을 잡았습니다. 어차피 낮 풍경, 일몰, 야경 모두 볼 생각이었으므로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혼자 위에서 가만히 시간을 버텨야하는 건 나름 고역이긴 했어요. (다음에 또 혼자가게 된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챙겨서 노래를 들을 생각입니다.)
시부야 스카이는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건물에 있습니다. 14층까지 가야하는데요, 여러 통로가 있겠지만 1층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가장 빠릅니다. 이건 내려와서 차후 찍은 거라 사람이 없지만, 인기시간대에는 줄이 길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모니터가 있는 곳이 현장 예매 창구이고요. 사람들이 좀 몰려 있는 곳이 입장줄이 시작되는 구역입니다. 미리 예매하신 분들은 매표소에 줄 서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가보시면 입장시간대가 맨 앞에 적혀 있어요. 절대 미리 입장시켜주지 않으니 시간 맞춰 가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모두 예매한 QR을 가지고 있는게 보이실 거예요. 앞에서 QR 인식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드디어 시브야 스카이에 들어가게 됩니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거리와 멀리 요요기 공원 등이 보이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보이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사진 스팟이 요 에스컬레이터 쪽도 맞다고 생각해요. 사진 찍기 난이도가 힘들어서 그렇지. ㅎㅎ
에스컬레이터 끝까지 올라가면 요런 풍경이 먼저 보입니다. 그물 자리는 누워있기 딱인데 이미 모두 점령하고 있었어요. 아쉽 ㅠㅠ
여기가 바로 인생샷 찍는 곳입니다. 사람들 줄 서 있는 거 보이시죠. 지금 쪼금 후회하는 건 이때 줄이 짧았거든요. 그냥 찍을걸 하는 정도? 그치만 나중에 다시 가서 찍으면 되는 거죠. 저기는 공식사진사(?)가 있기 때문에 찍은 사진을 살건지 말건지 결정하심 됩니다. 일몰 직전되니 줄이 어마무시하게 길어지더라고요. ㅎㅎ
처음에는 이곳저곳 둘러봅니다. 이렇게 높은 유리벽이 있어서 각도만 잘 잡으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더라고요. 셀카봉이 없으니 저에게는 그림의 떡. 지인들과 같이 가시거나 하면 예쁜 사진 찍기 딱 좋습니다.
나를 포함한 사진 찍기는 과감히 포기하고 풍경에 집중합니다. 멀리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가 한번에 보여요. 완전히 해가 지면 두 타워를 동시에 넣은 사진도 가능하겠죠? 저 자리가 명당이긴 한지, 소파석이라고 라운지 좌석을 팔기도 합니다. 소파에 앉아서 천천히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겠다 싶어 고민하긴 했는데 안했거든요. 근데 안 하길 잘했죠. 거기를 막아두는 게 아니라서 스탠딩 객들이 주변을 빙 둘러싸거나 사이로 비집고 들어옵니다. ㅎㅎ 크게 의미는 없는 자리처럼 보였어요. 편하다는 장점 딱 하나?
전 개인적으로 저 커플이 앉은 자리가 명단 같아 보였습니다. 여기도 해지고 나면 사람이 가득해져요. 이쪽은 일몰을 찍으려는 사람, 저쪽은 야경을 찍으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 게다가 아이들과 같이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애들이 뛰고 난리입니다. ㅎㅎ 시끌벅적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조용히 야경감상은 조금 불가능했어요 ㅠㅠ
제가 생각한 사진 명당 세번째. 요기 배경으로 찍으면 진짜 예쁘게 나와요. 특히 야경이 내린 이후에는 더 그렇습니다.
슬슬 해가 집니다. 추워지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는 다행히 바람이 별로 안 불어서 모자달린 숏패딩도 괜찮았지만, 추운 날은 준비를 잘 하고 오셔야 할듯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담요나 이런 것도 별도로 허용을 안하기 때문에요. 핫팩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팁이라긴 뭐하고, 제가 했던 방법은 해가 완전히 진 후에는 오히려 루프탑에서 내려와서요 굿즈샵으로 갑니다. 굿즈샵에서 이어진 내부에서도 야경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실내니 따듯하고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맨 밑에 사진이 실내서 찍은 건데요 예쁘죠? 문제는 내부에 빛반사가 있어서 약간의 스킬이 필요하다는 점 ㅋㅋ 최대한 위에서 사진 많이 찍으시고 내려와서 눈으로 감상할 때는 여기서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쯔께멘으로 맛난 저녁식사, 야스베에 / ¥1,020 |
호텔로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어야겠더라고요. 원래는 모토무라 규카츠에 가려고 했는데요. (호텔서 도보 3분)
얼핏 보기에 줄이 짧은 것 같아서 얼른 서봤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나와서 체크를 하는데, 여기서부터 2시간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저에게 그럴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어요. 이곳이 좌석이 9석인가 아주 작습니다. 시부야 다른 쪽에 조금 더 큰 분점이 있으니 혹시 줄이 길면 그쪽으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는 얼른 이곳을 포기하고 야스베에로 갑니다. 여기서 도보 1분이에요.
도쿄 여러곳에 지점이 있는 쯔께멘 맛집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쯔께멘 집은 별도로 있긴 한데, 이번에 안가본데를 가보자는 생각이 있었으므로 이곳을 픽. 맛은 아주 괜찮았어요.
좌석 전부 이런 카운터석이에요. 도착한 첫날은 줄이 길었는데 이날은 운이 좋으려고 한 것인지 2명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곳은 주문 방식이 아닌 키오스크 방식입니다. 티켓을 끊고 직원에게 주시고 기다리면 됩니다. 저는 기본 쯔께멘에 계란을 추가했어요. 사진엔 안 보이네요. ㅋㅋ 계란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이건 나미모리(並盛)라고 합니다. 양이 적어 보이지만 아니고요. 만약 잘 드시는 분들은 중이나 대로 선택하셔도 됩니다.
쯔께멘은 면을 따듯하게 할지 차게 할지 정할 수 있어요. 저는 언제나 차갑게! 육수가 식거나 하면 추가해달라고 할 수 있고 무료입니다. 저는 그럴 필요는 없어서 아주 맛있게 후루룩 끝냈어요.
이렇게 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하루가 끝났습니다.
이제 세번째 날로 다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