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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도시, 시오도메
갑자기 긴자에서 시오도메까지 걸어가기로 했던 기억이 났다. 예전 블로그를 뒤적거리니 나온 시오도메의 사진들. 이번 워킹에서
그다지 자주 가지 않았던 시오도메였지만, 사진을 보니 좀 더 둘러볼껄-하는 그런 생각도 했었다. 게다가 예전에 꽤 많이 찍었을
사진 파일들이 전부 어디로 갔는지도 좀 궁금하다.
어쨌거나 신바시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시오도메지구와 만나게 된다. 얼핏 귀동냥으로 듣기론 계획된 도시라고 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건축가들이 지은 건물도 많다고 했고. 사무실과 문화공간, 쇼핑공간 등등 다양한 체험을 한 곳에서 해결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과연 그 말대로였다. 이곳에는 니혼 테레비 본사도 있고 덴츠라는 거대한 광고회사도 자리하고 있다.
건축이나 광고,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많이 들르는 곳일터다.
시오도메는 오다이바를 가기 위한 장소정도로 나한테는 인식이 되어 있었지만, 이 곳을 목적지로 찾을 때는 반드시 이 사계의
공연장이 이유가 되었다. 이 극장 '우미'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위키드'를 관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규모가 아주 큰 대극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공연장이 정말 뮤지컬에 적합하게 지어져 있었다. 게다가 함께 있는 카렛타 시오도메는 쇼핑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았다.
이것이 바로 덴츠의 본사. 여기 지하에는 광고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사진찍는 것이 금지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몰래 몰래 찍어도 좋았을텐데, 아쉽기는 하다. 도쿄에 다시 갈 일이 있을것이라 굳게 믿으며 그때는 한번 도촬이라는 걸 해볼까.
사실 박물관이 목적지가 아니라 여기 위에 있는 전망대 비슷한 곳 때문에 갔었다. 나는 나름 무료전망대라고 부르고 있기는 했지
만, 전망대라고 하긴 좀 민망하다.
어쨌거나 덴츠에서 바라다보이는 전망이란 이렇다. 맨 위의 하마리큐 정원도 가볼만한 곳이니 시오도메에 간다면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그리고 멀리로 오다이바가 보인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비롯해서 도쿄 시내도 조망할 수 있는데, 아마도 야경으로 바라보
면 엄청 멋지지 않을까. 굳이 도쿄타워를 갈 필요가 없다.
이 사진을 찍었던 날은 카렛타에 있는 '우미극장'이 아니라 시오도메에 있는 '하루극장'을 가기 위해서 시오도메로 갔었다.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해도 날도 좋았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니 상쾌하기까지 했다. 뒷편으로는 좀 더 고급스러운 맨션들
과 사무실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길도 예쁘게 잘 조성이 되어 있어 걷는 맛이 났다. 시오도메는 지금도 점점 더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규모를 늘려갈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탈리아와 맺은 그 '거리'가 다 완성이 되면 관광객들은 훨씬 더 많아지
겠지. 이탈리아 거리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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