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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신주쿠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도 많은데다 빌딩들이 숨이 막힐 정도로 들어와 있고, 역은 항상 바글바글
복잡하다. 하지만 여행자든 사는 사람이든 신주쿠역은 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다른 목적지를 위해 경유를 할 수 도 있고,
뭔가 쇼핑을 위해 가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혹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때문에 복잡한 그 역을 익혀두고 길을 잘 찾기 위해
종종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다.
신주쿠 역은 이런 모습이다. 언제 가더라도 유동인구가 가득. JR 신주쿠 역에는 많은 인구가 이용하는 녹색의 야마노테센
(山手線)뿐만 아니라 츄오센(中央線), 이노카시라센(井の頭線) 등 많은 노선들이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리에 사철
(Metro)의 역도 있으니 복잡함이야 당연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역을 빙 둘러 도대체 몇개의 백화점들이 있는지, 비슷하게
복잡한 느낌의 도쿄역도 이 정도는 아닌데. 신주쿠는 좀 더 미로같다.
동쪽은 조금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다. 걷는 산책로들도 그렇고 좀 더 높은 건물들도 많았다. 그리고 입점해 있는 백화점들의
규모나 이미지도 그렇고. 신주쿠의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의 모습인데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루를 있어도 즐겁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저 안에만 들어가면 공기가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만만하다는 지하매장조차도 부담스러운 느낌이니까.
서쪽 출구쪽에서 바라본 신주쿠다. 좀 더 많은 가게들과 빌딩들이 보인다. 간판들이 매달린 거리는 한국과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다. 외국인지 서울인지 다소 헷갈리는 느낌도 좀 있고, 우익들이 지르는 소리에 조금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동쪽에 비해 친숙하고 편안한 분위기도 있다. 나 같은 지갑 얇은 여행자에게 친절한 매장들도 이쪽이 더 많다.
도쿄도청을 가기 위해 걸음을 바쁘게 옮겼다. 야경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비싼돈 내고 타워에서 보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지라 전망이 필요하다면 도쿄도청이나 하마리큐쪽으로 가고, 야경이 보고 싶다면 오다이바를 갔었다. 도쿄도청은
착하게도 무료인데, 왠지 아무일도 없었던 날이라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도쿄도청의 모습들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쯤 되려나? 울 나라 시청이 볼때마다 거시기한것에 비해 잘 꾸며놨다.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소도 마련되어 있고 당연히 한국어로 된 지도도 가져갈 수 있다. 서울시청도 새로 짓는다고는 하던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좀 더 한국적인 모습을 가미해 지어주길 바랬건만, 무슨 최첨단 미래도시를 따라하다 미끌어진것
같던데.
어쨌거나, 한창 올림픽 유치를 하던 시절이라 올림픽 관련 현수막도 많이 보였다. 난 별로 그쪽에 관심이 없어서 현수막만
보고 일본에서 올림픽을 유치했나 싶을 정도로 오해했다. 지금이야 미끌어져 사라졌겠지만, 완전 웃기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습. 신주쿠의 빌딩숲을 벗어나면 좀 더 평범한 도시의 모습이다. 사실은 여기 일본이에요-라고 안
하면 대만 101 빌딩에서 봤던 모습이랑 달라 보이지 않는다. 서울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쪽은 북쪽 전망대다.)
전망대에는 레스토랑도 있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었다. 어디든 전망대에 따라붙는 소비의 조건이겠지만, 귀엽고 아기
자기한 상품들도 많았다. 특히나 저 신주쿠 지도가 그려진 가방은 좀 갖고 싶었지만, 금액이 3,990엔. 그 정도의 가치는 없
어 보였다.
전망대에서 나와 터덜터덜 걸으며 한 컷. 빌딩들이 천편일률적이 아니라서 구경할 맛이 났다. 이쪽으로 걸어가면 공원도
있지만, 갠적으로 공원은 히비야 공원쪽이 좋다고 본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가기로 결정하면서 도쿄도청 투어(?)는
마무리를 지었었다.
[ 도쿄도청 전망실 홈페이지 : http://www.yokoso.metro.tokyo.jp/page/tenbou.htm ]
[ 오픈 : 09:30~23시 / 남쪽 전망대는 17:30분까지 운영하며 북쪽 전망대가 휴관인 경우는 23시까지 운영 ]
[ 입장료 : 무료 ]
[ 휴관일 : 남쪽 전망대 첫째, 셋째 화요일 / 북쪽 전망대 둘째, 넷째 월요일 / 연말연시 / 공휴일 다음날 ]
[ 기타 휴관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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