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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간사이

나라(奈良) - 헤이죠큐세키(平城宮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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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奈良) 1300주년의 근간, 헤이죠큐세키(平城宮跡)
In Nara, Japan

 




나라는 천도 1300주년의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대다수의 행사들은 이미 끝나버렸지만, 축제의 느낌은 올 연말까지 가지고 간답니다. 일정상 셋째날이었던 22일이 비로 얼룩져서 22일에도 23일에도 나라를 찾을 생각이었던 제 계획이 틀어졌어요. 비만 아니었다면 22일 오후에 바로 이 장소에서 석양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23일은 시간에 쫓긴 여행이라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나라(奈良), 정말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사람에 깔려죽을뻔한 교토보다 전 나라가 좋더군요.







제대로 정보도 없고, 원래 사이다이지역에서 걸어갈 예정으로 지도도 그렇게 프린트를 했었는데요, 비 때문에 일정이 틀어졌죠. 덕택에 나라마치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와야 했는데요. 나라는 버스로 여행은 좀 힘든 곳이에요. 너무 버스텀이 길어서요. 덕택에 유적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지쳐버렸고, 발바닥은 타버리는 것 마냥 아팠어요. 그냥 확 공항으로 가버려-?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포기가 안되더라구요. 초반엔 완벽 팬심으로 물들어서 그분 노래를 들으며 걸어갔죠.







근데요, 뭐랄까- 시간이 지나면서 유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마음이 묘해졌어요. 바람이 강해서 머리카락이 사방팔방으로 날리고 엉키는데도 불구하고 여기를 찾아내자마자 힘든게 사라지더라구요. 이건 팬심이 아니구요, 이 장소에 대한 제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어라, 나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발바닥 통증은 이 시점에서 유적이 끝나는 그곳까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드디어 주작문(朱雀門)에 도착!
이 장소는 팬질 뿐만 아니라 드라마 사슴남자에서도 나왔던 곳인지라 익숙했어요. 평일이고 축제가 모두 끝난 후라서 왠지 쓸쓸한 느낌이 좀 들었습나다만, 북적북적한 느낌이 아니었던 게 오히려 플러스가 되었을까요? 이 장소는 왠지 소란스러우면 그 느낌이 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궁터는 무척 넓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에 전철이 다니기도 했어요. 덕택에 땡땡거리는 기차도착을 알리는 주의음을 꽤 많이 들어야 했어요. 그래도 그 음은 방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네요.







기차길에서 뒤를 돌아보니 주작문이 이렇게 보이네요. 시간상 전시하는 것은 하나도 보질 못해서 그게 좀 아쉬워요.







멀리로 대극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외에는 궁터, 아니면 이렇게 잔디, 갈대 등등의 밭이에요. 진짜 넓어서 걷는데도 오래 걸리더라구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상할 정도로 힘이 들지 않더군요. 저는 여기가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산책하듯 걸으면 이렇게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어요. 하늘이야 어디서든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360도를 돌아 어떤 시야의 방해도 없이 하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최근의 도시들은 모두 쭉쭉 뻗은 빌딩들 사이로 그 빌딩의 빈 모양만큼만 하늘을 볼 수 있잖아요? 근데 여긴 360도 시야를 가리는 그 무엇도 없이 자연과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는 거죠. 진심으로 이 시점에서 석양을 볼 수 있었으면-하고 바랬어요.








드디어 대극전에 도착!
이 앞은 이렇게 넓더군요. 라이브도 많이 열렸는데 다 치웠으니 지금은 그런 흔적이 없겠지요? 대극전은 2001년부터 복원공사를 했다고 하네요. 이게 제 1 차 대극전 복원으로 복원된 곳이라고 하구요, 앞으로도 차차 계속해서 복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장기적으로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은 좀 배울 필요가 있어요. 우리나라도 말로는 장기적 계획이라고 하고는 후다닥 시멘트나 바르고 끝내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제발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과거에 가깝게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대극전을 나와 좀 더 궁터쪽을 자세히 보기위해 다시 걸었어요. 여긴 정말 정처없이 하염없이 걷는 방법 외엔 없어요. 셔틀이 다닌다고 했던 거 같기도 한데, 축제가 끝나서인지 아님 시간 텀이 길어서인지 다니지 않더라구요. 처음 이 유적을 걸으면서 밖으로 나갈때까지 다리가 아프지 않았던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만큼 내가 이 장소가 마음에 들었구나-싶기도 하고.....







궁터는 이렇게 흔적이 남아있네요. 그런데 정말 많아요. 넓기도 하구요. 예전에 이 궁터가 얼마나 넓었는지를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나라에서 느낀점은 나라의 문화재들이 정말 우리나라 것과 닮아있다는 거였어요. 그런 의미로 담징이 그렸다는 벽화를 보러 호류지로도 가고 싶었는데.............. 정말 시간이 ㅠ_ㅠ 다음엔 길게 잡아서 나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보고 싶네요.







궁터쪽에서 바라본 대극전입니다. 전부 완공이 끝나서 이런저런 것들이 더 생겨나면 이 한산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는걸까-싶기도 했어요. 여긴 정말 그냥 이 터만으로 하늘을 만끽하고 싶은 곳인데 말이죠.







뭐, 이런 느낌의 하늘들을요....







시계를 보니 1시 반정도 되었더라구요. 2시 19분발 열차를 타야만 했기에 부지런히 서둘러 걸어나왔습니다. 정말 너무 아쉽고, 또 아쉬웠어요.







멋진 갈대밭과 함께 화창한 날씨가 더 발목을 잡는 듯 했네요. 원래는 바로 빠져나와서 버스를 타야했는데, 아쉬워 셔터를 누르고 하늘 한번 보고 하느라 시간이 늦어져서 택시를 타고야 말았습니다. 윽, 제법 금액이 나왔어요. 그래도 그나마 그게 덜 아쉽게 만들어 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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