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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BL 등 소설 리뷰

[언정소설리뷰] 성화 (스포주의)

by Hare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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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가 있습니다. 싫은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 한청낙화 / 성화 / 로맨스 소설

 

 여주 이화, 태후 자리에 까지 올랐지만 어느날 5살로 회귀한다. 멸문에 가까웠던 집안을 구하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생을 살기 시작한다. 당차고 똑똑하며 조금은 차갑다. 

남주 정희(진왕), 현 황제의 동생으로 태후의 아들이다. 큰 야심이 없었던 사람이지만, 주변에 의해 야심이 주입되어 향후에는 황위 다툼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다.

 

줄거리 : 집안이 음모에 의해 망하고 대다수 죽는다. 큰오라버니는 환관이 되고 이화는 궁녀가 되어 입궁한다. 그 후 황제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고 아들을 낳은 뒤 결국 태후의 자리까지 오른다.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해준 선태후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그녀가 남긴 궁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죽음에 이르러 5살로 회귀한다. 어린 아이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다보니 자신의 큰 오빠인 이문산에게 회귀의 비밀을 털어놓고 함께 멸문에 가까웠던 집안을 구하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전생의 적과 동지를 다시 만나고 처음에는 집안을 구하고 그 후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그런 내용.

 

개인적인 리뷰

 

1. 이 소설의 장점, 황위 다툼의 일련의 과정이 아주 잘 쓰여져 있고, 등장 인물 대다수의 서사가 아주 잘 녹아있다. 그리고 단점, 남주가 왜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로맨스가 1도 없고, 찐남주는 따로 있는 것 같다.

 

2. 여주가 먼치킨급으로 모든 일에 관여하며 해결까지 도맡아서 한다. 남주가 여주 구해주는 거? 그런 거 없다. 여주가 남주 구해주고, 심지어 여주 오빠가 남주 구해주는 그런 소설이다. 여기 나오는 주요 인물들은 거의 다 여주의 손발이다.

 

3. 다 읽고 나서, 어, 작가가 남주를 싫어하나봐, 그렇게 생각했다. 위에 언급한 로맨스가 없다는 것도 그렇지만, 남주에게 매력이 없다. 남주는 분명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인품을 가졌지만, 매력을 발산할 그 어떤 에피소드도 없다. 어릴 때는 귀엽지 않고, 커서는 분량이 없다. 모든 일을 여주가 다 해결하고, 간혹 뭔가 있을 만하면 주변인들이 해결한다. 도대체 여주는 왜 남주를 택했나, 나조차도 그런 의문이 드는데. 갑자기 남주를 좋아한댄다. 혹시 남주 엄마에게 은혜 입은 걸 그런 식으로 갚은 건 아닌가 싶을 정도.

 

4. 찐남주가 있다는 말을 했는데, 다른 리뷰서도 종종 보았고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했지만 초반에 꽤 잘 쓰여진 글에 빠져 읽었는데, 결론은 정말이었다. 여기서 적으로 설정된 강연세라는 인물인데, 참, 걍 얘를 남주로 하고 새드로 그리지 그랬어요, 작가님. 멋진 적과 두뇌싸움하는 거 나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남주 분량보다 강연세가 더 많은 거 같고 심지어 죽을 때 내세에서는 나랑 만나달라고 하니까 여주가 좋다고 한다. (이때 남주 버젓이 살아있고 여주 남편이었다. 연모한다며??) 

그러더니 진짜 외전에서 강연세랑 에피가 나온다. 3편 정도 읽다가 외전은 안 읽었다. 단행본 아니라 웹소로 읽어서 다행어었다. ㅠㅠ

 

5. 남주는 왜 진왕이었을까. 본편 내내, 로맨스 적을 수 있지, 외전에서 보면 되지-하며 참았는데 외전에서도 남주는 여전히 쩌리였다. 심지어 황제가 되긴 하지만 오십도 안되어 죽는다. 시대적으로도 그렇고 황제니까 일찍 죽을 순 있는데 굳이 죽는 걸 외전에 쓰나? 이 둘은 달달함이 없다. 가끔 데이트 같은 거 하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고 데이트 할 때도 매번 하는 이야기가 영...

 

6. 주절주절 거린 로맨스를 쏙 빼고 나머지만 놓고보면 잘 쓴 소설이다. 소소하게 집안으로부터 시작해서 궁중으로 번지는 암투의 스토리가 좋고 짜임새도 있다. 1에 언급한 대로 주변인물들에 대한 서사도 잘 녹아있다. (남주 빼고) 

 

7. 분량으로 따지자면 여주가 책사로 데리고 있는 곽승이 최고다. 이 사람도 먼치킨이고 뭐 못하는 게 없다. 찐남주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강연세 분량이 차고 넘칠 정도는 아닌데 이 곽승은 차고 넘친다. 모든 일에 다 이 사람이 엮여 있다. 물론 전제는 여주가 시키는 일을 하는 거다. 여주가 몇가지 언급하면 자잘한 일은 곽승이 알아서 처리한다. 분량으로 따지면 여주보다 많을 수도 있다. 난 곽승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건 알겠지만, 매력이 있느냐고 하면 글쎄?

 

8. 개인적으로 초반부터 후반까지 관심있게 본 조연들은 육의와 금묵연이다. 육의는 장군이고, 금묵연은 장사왕부 세자인데 태후쪽 친척이다. 진왕 쪽 사람으로 나오고 전생에서도 엮였던 인물들인데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다. 육의는 대놓고 좋은 사람이고, 금묵연은 차갑지만 능력이 아주 좋은 사람인데 여주하고는 하나는 긍정적, 하나는 비판적으로 엮여서 제 역활을 잘 해낸다. 이런 주변 인물들이 잘 짜여있어서 소설 자체는 참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다.

 

9.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잘 쓰여진 소설을 찾는다. 다만 로맨스는 없어도 되고 찐남주가 있어도 되며 여주 혼자 다 해먹지만, 그 해먹는 역은 책사가 자주 나오는 그런 소설을 찾는다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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