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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도쿄

지유가오카를 처음으로 산책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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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 내 최초의 산책.


   2006년 10월에도 지유가오카에 갔었던 모양이다. 디카의 사진들을 보관하는 폴더에는 없더니 예전 블로그에는 떡하니 사진과
   후기가 남아 있었다. 덕택에 사진은 좀 작지만, 추억을 좀 모아두고자 포스팅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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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 [Traveler's Walk/일본] - 지유가오카를 산책하다.
   2010/05/07 - [Traveler's Walk/Tip & Info] - [예시일정] 동경 3박 4일 - 여자들의 자유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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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보면 태풍하고 나는 무슨 상관이 있는지 대만때만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 갔을 때도 태풍이 내 앞길을 막아서 하코네
   에 가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유가오카를 가기 바로 전날의 일정이었는데, 그날은 시부야에서 거의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있었던 것 같다. 다음날은 이렇게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토요일이라 붐빌거라고 생각했지만 10시경의 지유가오카는
   한산함 그 자체였다. 가게들은 거의 11시에 오픈하기 때문인지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조차 없고.

   일단 역에서 나와 쭉 올라가며 닫혀진 상가들이나 집들의 사진을 찍다가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아마 이 때 지유가오카의 이쁘고 잘
   정돈된 모습에 반했던 것 같다. 여기 한번 살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워킹을 가기전에 검색을 해봤었지만 이 지역은 게스트하우
   스도 잘 없거니와 굉장히 비싸다. 원룸의 가격은 그 정도면 이케부크로 위쪽 동네의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을 정도였던 기억.
   그리고 이런 동네를 다니며 느끼는 건데, 이렇게 해서 상점들은 돈이 벌어질까-? 라는 것이었다.





   대략 11시 조금 넘을때까지 스타벅스에서 노닥거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나왔다. 잡지에 여러차례 소개되었던 와플집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우선 관광을 겸해 지유가오카 인포메이션 센터를 먼저 들렀다. 지도는 100엔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스팟
   을 찍어 만든 지도라기에는 좀 애매한 녀석이었다. 미리 지도를 준비하거나 가이드책자를 가져가는 것이 훨씬 이득일 듯 하다.

   어쨌든 가게 이름은 'Bar di Vino'.
   ( 공식홈페이지로 Go   /   타베로그 소개 페이지로 Go )

   일본에 살면서는 잘 가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홈페이지를 보니 확장 리노베이션을 한 모양이다. 어쨌든 인포메이션에서 준 지도로
   찾으려고 하니 너무 어려워서 뱅뱅 몇바퀴를 돌았던 듯 한데, 이 가게가 1층에 있는 것이 아니라 2층으로 올라가는 작은 계단을
   끼고 있는지라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것. 혹시나 해서 올라가봤더니 거기에 가게가 있었다! ㅠ_ㅠ





   모습이야 지금은 바뀌었겠지만 나는 가게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늘은 너무 맑고 햇살은 따듯해서 아마 어디서든 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야외좌석은 하늘을 볼 수 도 있었다. 가게는 생각보다 무척 작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업원이 세명인가 있어서 조금 놀랬다. 일단 혼자 온 손님이 이상하지는 않은지 금방 내부의 편한 좌석을 권했
   는데 내가 밖에 앉고 싶다고 하니 조금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햇살도 뜨겁고 그늘도 없는데 굳이 야외인가-하는 표정.
   어쨌거나 의자는 조금 불편하지만 분위기는 그만인 야외좌석에 앉은 채 메뉴에 고심했었다. 





   날씨에 헤롱거리며 일단 아이스티(¥650)를 주문! 빛을 받아 통과하는 모습이 이뻐서 한 컷! 홍차가 유명한 집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티 맛은 부드럽고 상큼했었다. 기회가 된다면 홍차를 주문해 놓고 그냥 마냥 앉아있어도 좋을 것 같았고. 음료 주문을
   할 때 와플도 같이 골랐는데, 오늘의 추천메뉴로 걸려있던 코코넛 카라멜 와플(¥850)을 주문! 헉, 비싸다! 칼로리는 또...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도 일단 과감히 지르는 것이 여행지에서나 부릴 수 있는 객기가 아닐까.





   눈으로 음식을 즐기게끔 해주는 것이 일본의 카페라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예상에 어긋나지 않는 멋진 와플이 나왔다. 색도 이쁘고
   먹음직스러운데 실제로도 엄청 맛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와방 칼로리-는 조금 걸리더라는. 위에 얹은 것은 아이스크림인데 와플
   한 조각을 자르고 생크림과 캬라멜을 바르고 거기에 아이스를 살짝 올리면 최고!  이 집 역시 메인 메뉴와 한정 메뉴가 있는데 
   그 당시 한정메뉴가 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던 거 같다. 여럿이 가서 이것저것 주문 후 나눠먹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었다. 혼자 가는 여행은 이래서 좀 슬픈거다.






   길가에 현수막 같은 것들이 나부꼈지만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유독 오후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지기 시작해서 뭔가 하고 봤더니
   여신 축제를 하고 있었다. 이게 2006년이었는데 그 당시 36회였다고 하니, 상당히 역사가 깊은 지유가오카만의 축제인 듯 하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얻은 행운에 북치는 거 관람도 하고 사람들의 반응도 살피며 사진도 찍었다.
   예전에 나카메구로에 갔을때도 벚꽃 축제일이더니, 축제를 보는 운은 좀 있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칸다축제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 바로 앞으로 지나가 죙일 구경할 수 있었다. 거기에 점장의 설명까지 들어가며 보는 기회가!! ^-^;)





   마지막으로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 지쳐 스위트 포레스트로 갔다. 일본 구루메 방송중에 VVV6를 보며 눈여겨 보았던 것인데 거기서
   소개한 믹심 믹스림이라는 가게로 결정. 요새는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이것저것을 믹스해주는 가게인데, 당시에는 조금 신선
   했었다. 내가 몇가지 종류를 고르면 차가운 대리석 위에서 섞어주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아이스, 블루베리, 머쉬멜로우로
   390엔이라는 가격에도 불구, 상당히 맛있고 시원했다. 다리도 쉬고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슬금슬금 쳐다보며 맛있게 비웠다.

   이건 워킹을 다녀온 후에 안 것이지만 스위트 포레스트 건물 앞쪽의 지하에는 큰 수퍼가 있다. 싸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냥 마트식
   으로 한번쯤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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