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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일본-간사이

당일 예약, 당일 출발한 급 교토 자유 여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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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으로 무작정 떠난 교토(Kyoto, 京都), 3박 4일 [5] 

 

 

 

3일차가 밝았습니다. 어제 여행하며 오늘은 뭘 하지 계획하다가 교토 관광버스가 생각났어요. 정확한 명칭은 스카이홉, 오픈형 2층버스입니다. 1일권과 2일권이 있지만, 저는 오늘 하루만 여행하는 계획이니 1일권을 급구매했어요. 급구매해도 금방 QR이 와서 편했습니다. 1일권이 대충 15,000원 정도 2일권이 22,000원 정도입니다. 스케쥴에 맞춰 구매하세요. 평범한 시버스 1일권도 있고, 교토는 지하철도 있으니 여행계획을 잘 살피시고 구매하세요.

 

 

교토 스카이홉 시티 투어버스 구매는 여기서.

 

 

이날 저는 5시 30분에 기상했습니다. 이유는, 사람 없는 청수사(清水寺, 기요미즈데라)를 보고 싶어서입니다. 청수사를 처음 가보는 건 아니지만, 항상, 어느 계절에 가든 사람이 가득했던 풍경만 기억나네요. 그래서 아예 오픈런(?)을 해보자 싶어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준비하고 어쩌고 하니 금방 6시 30분이더라고요. 조식 거르고 출발했어요.

 

당연히 스카이홉 시티버스는 그 시간에 운행하지 않아요. (아마 9시부터였나 그렇습니다.) 급 여행자에게 패스는 큰 의미없어요. 돈 내고 교토역에서 시영 206번을 탑니다. 20분 남짓 걸렸던 것 같네요.

 

 

 

 

 

7시였나 7시 좀 넘었나, 여튼 이른 아침의 풍경입니다. 저와 같은 오픈런(?) 멤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내려올 때 관광을 하기 위해 저는 기요미즈미치를 이용해 올라갔습니다. 문 연 곳은 당연히 한곳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고즈넉한 고요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오르막 쩔어요. 이때 한국은 선선함 그 자체였는데 교토는 더웠습니다. 반팔도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였고 저도 반팔이 필요했다죠. 그렇게 오르고 올라 드디어 청수사 초입에 닿습니다. 인왕문과 종루, 삼층탑이 줄줄이 보이네요. 저 강렬한 붉은 색은 처음에 봤을 때 참 경탄을 자아내게 했는데 사람의 익숙함이란 ㅠㅠ

입장료 받는 곳도 한곳만 오픈. 현금이 별로 없다보니 동전도 별로 없어서 뒤적뒤적거리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데 보이는 특이한 등? 색감이 쨍해서 찍었는데 사진 상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제가 기대했던 풍경이 바로 이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좀 있죠? 다들 부지런해요. 아마 6시 딱 맞춰 왔으면 더 한적했을 거 같아요. 요때가 8시 전후였는데 이미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불평할 정도는 아니어서 여유를 누리기엔 충분했습니다. 뒷편에 있는 툇마루 같은데 앉아서 한 30분은 망중한을 한 거 같아요. 바람도 살살 불고 더위도 가시고 너무 좋았답니다. 

 

나중에 단풍철이 되면 진정한 오픈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망중한, 망중한 하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경내를 둘러봅니다. 내려가기 전에 본 건데 여기 사람 이렇게 적은 것도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저기 멀리 교토타워도 보이네요. 날씨도 너무 좋아서 더 기분이 좋았던 하루의 시작입니다.

 

 

 

 

 

다들 찍길래 같이 서서 찍어본 삼층탑. 하늘이 너무 맑아서 붉은색과 더 대비되어 보이는 게 멋져요. 아침에 와서 더 좋았던 점은 이런 환한 색감이 아닐까 싶어요. 오후엔 아마 역광이 되니 다른 풍경이되겠죠. 그렇게 청수사를 뒤로하고 이제 산넨, 니넨자카로 향합니다.

 

 

 

 

 

산넨자카(産寧坂、三年坂)에 들어섭니다. 산넨자카는 원래 산네이자카가 맞는 명칭입니다. 산모의 안녕과 순산을 기원하는 고개라는 뜻이라네요. 그런데 왜 산넨자카인가. 3년안에 이곳에서 구르면 죽는다는 소리가 있어서라는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정설이 아니라고 합니다. 검색하다보니 아마 경각심을 가지라는 뜻에서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하는데요. 확실히 조심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아주 가파르고 잘못 발 디뎌서 넘어지면 아주 큰일이니까요.

 

 

 

 

 

이름과 별개로 아주 예쁜 딱 해외에 나와있다는 느낌을 뿜뿜해주는 거리입니다. 상점, 카페, 식당등이 모여있어요. 먹고 쇼핑하는 재미가 즐거운 곳이죠. 이른 아침이라 슬슬 여는 곳도 있고 여전히 닫힌 곳도 많지만, 오히려 사진 찍기는 이른 시간이 더 좋은 거 같아요. 

 

 

 

 

 

넋놓고 사진찍으며 걷다보니 니넨자카까지도 금방이네요. 비슷한 듯 다른 느낌. 그치만 여기도 경사 조심하셔야 겠어요. 완전히 사람이 없는 모습을 보려면 근처에서 숙박하고 진짜 새벽에 나와야하는 게 아닐까요. 다들 열심히 추억을 남기고 계시더군요. 사진찍기도 눈치게임. ㅋㅋ

 

 

 

 

 

지나다가 발견한 스타벅스! 진정한 교토스타일이네요. 여기는 좀 이른 시각부터 하다보니 열려있었어요. 테마 스벅 찾아보기도 제 로망 중 하나라 즐겁게 찰칵찰칵했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피터래빗! 영국갔을 때도 정신 놓고 구경했는데 여기서도 발견했네요. 닫혀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지름신 강림할뻔. 오히려 일찍 오면 돈을 아끼게 되는(?) 곳이었네요. ㅎㅎ

 

 

 

 

 

거대 도리이 발견했으나, 이 길이 아니었어요. 하얏트 호텔이 있길래 거기 조식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결국 조식은 포기, 다시 안으로 들어와 맞는 길을 찾아나갑니다.

 

 

 

 

 

이렇게 나가는 길까지 예쁘다니요. 토토로도 발견했지만, 여전히 닫혀있는 가게. 이쯤되면 좀 서글프기도 했어요. ㅎㅎ 물론 쇼핑이 목적은 아니었지만요.

 

 

 

 

 

요때가 9시였나. 9시 30분이었나. 어쨌든 이른 아침 스케쥴을 훌륭하게 마쳤습니다. 저긴 야사카의 탑인데 멀리서 사진만 찍고 패스했어요. 이 거리에서 사진 찍는 분들도 많아서 또 눈치게임 해야했지만, 너무너무 즐거운 아침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스카이홉 버스를 이용해 간 곳들을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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