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으로 무작정 떠난 교토(Kyoto, 京都), 3박 4일 [2]
여행 둘째날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첫째날인 셈이죠. 조식을 대충 챙겨먹고 교토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아라시야마에 집중하는 날입니다. 아라시야마는 오래전에도 가봤습니다만, 토롯코 열차와 호즈카와 뱃놀이를 해보지 못한 기억이 있어 이 두가지를 하려고 결정했어요. 전날 호텔에서 모두 예약을 했습니다.
: 이 열차는 한달 전 10시부터 좌석이 오픈됩니다. 관광 전용 열차이기에 인기가 많아요. 가격은 성인 880엔이고, 편도가격입니다. 왕복도 물론 가능하죠. 후기를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갈 때는 어느 좌석, 올 때는 어느 좌석 예약해라 그런 조언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하루 전 예약이었던 관계로 예약했다 취소하는 일은 하기가 어려웠죠. 다행히 창가좌석으로 토롯코 사가역 → 토롯코 카메오카 역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위 링크로 예약할 때 창가와 내측좌석만 지정 가능하고 실질적인 좌석 지정은 어렵습니다. 랜덤이에요. (제 좌석은 참고로 7A였습니다.)
실제로 타본 결과 저는 창가면 사실 어느 방향이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다만 5칸 열차 중 리치석이라는 것이 있는데(오픈형 열차) 이건 지정해서 탈만해요. 실제로도 리치석이 훨씬 빨리 매진됩니다. 매우 시끄러워서 귀가 아프다는 거 외에는 추천할만 합니다. ㅎㅎ
2. 호즈강 뱃놀이 KKday 예약 링크 (保津川下り)
: 토롯코 열차를 타고 카메오카역에서 내리면 주차장 쪽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310엔 별도) 이 버스를 타면 뱃놀이 티켓 구매처에 내려줘요. 이 구매처에서 바우처 교환 후 배를 타게 됩니다. 걸어서 가도 되기는 한데, 30분 정도 걸리지 싶네요.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니 이건 각자 선택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 거 같아요.
전날 열심히 예약한 바우처를 들고 교토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렇게 녹색으로 된 창구에서 교환할 수 있어요. 이게 외국인들이 많아서인지 줄이 상당히 길고 잘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사람이 없으니 일정 끝나거나 시작 전에 교환하길 추천드려요. 당연히 한국어 지원도 해주고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티켓은 저렇게 두 장이 나옵니다. 좌석번호 7A 보이시죠? 리치석입니다.
바우처 교환 후 산인 본선을 타러 갑니다. 오사카는 이코카라는 IC카드를 많이 쓰는데 스이카나 파스모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예전에 사두었던 파스모를 썼어요. 예전 삿포로 여행 때 돈이 남아있어서 교통비는 그걸로 계속 썼습니다. 목적지는 사가 아라시야마 역입니다.
사가 아라시야마역과 달라붙어 있는 토롯코 사가역입니다. 저는 12시 02분 열차를 예약했고 1시간 전후로 시간이 남아서 근처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어요.
역에서 목적지인 도게츠교(渡月橋)로 향하는 길에 있는 풍경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도게츠교를 건너기 전 풍경입니다.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편입니다. ㅎㅎ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죠. 여기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중국분들이 반 이상인 것 같았고요. 나머지의 반을 한국인이 그 나머지가 기타 서양인 등의 외국인이었던 것 같네요.
다리 이름이 있길래 찰칵.
날씨가 흐리고도 맑지요. 요때만 잠시 해가 나고 이후에는 계속 흐려서 아쉬웠어요. 여긴 초행이 아니라 길을 찾거나 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게 구경했습니다. 가끔 인력거가 지나가는데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좀 있어서 포기하고 두 다리로 다녔습니다.
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좀 덥길래 아이스크림을 구매해봅니다. 원래 두부요리집인데 한켠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더라고요. 가격이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400엔이거나 450엔이었을 겁니다. 그 어디쯤이었던 거 같은데... 맛집으로도 꽤 유명한지 손님이 많았어요. 유두부 요리나 우동도 있다고 하니 배고프신 분들은 여기서 한끼 하셔도 좋을듯요.
(사가두부이네 본점[嵯峨とうふ 稲 本店] : https://maps.app.goo.gl/7GTCqGe7EtAiQ2p78 )
몇년 전 여행 계획하면서 구글에 저장해놨던 곳들이 코로나 지나면서 폐업하기도 했는데요. 요지야 철학의 길 지점이 그렇더라고요. 아라시야마에서 지점을 발견해서 사진 찰칵. 파르페로 유명한 곳이지만, 저는 패스했습니다.
다시 토롯코 사가역으로 돌아옵니다. 당일 티켓 예약하려는 줄도 저렇게 길어요. 리치석은 매진이었고 그 외에 입석이나 뒷 시간대의 티켓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좌석을 아예 지정하고 싶으면 오전 일찍 와서 사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장담하긴 어렵지만요.
탑승구에 가면 저렇게 좌석표시가 보입니다. 5호차가 리치석이에요. 1-4호차는 줄 서서 먼저 타고 5호차는 다른 승객들이 들어가고 나면 입장시킵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만약 리치석 티켓을 가지고 있다면 역무원 근처로 가세요. 따로 줄이 생성됩니다.
탑승 및 내부는 이런 느낌입니다. 보시다시피 창문이 없이 모두 뚫려있는 형태에요. 바람이 시원하고 시야도 시원하다는 장점이 있죠. 대신 몹시 시끄럽고-다른 칸은 안타봐서 모르겠어요- 터널을 통과할 때 불편함이 좀 있어요. 그치만 되도록 리치석 추천합니다. 저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떠날 때 역무원들이 모두 나와서 손을 흔들어줘요. ㅋㅋㅋ 이런 게 관광 열차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 20분 전후로 탑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어요. 보니까 겨울에 눈이 오거나 가을에 단풍이 들면 참 좋을 거 같았어요. 저는 어차피 같은 길을 배타고 다시 올 예정이라 이번에 보고 괜찮으면 그런 특수한 시기에 다시 와볼까 싶었답니다.
이제 가와쿠다리를 하러 갑니다.
포스팅은 다음에 이어서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