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손맛과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 코이야(カフェこいや)
in Biei, Hokkaido
비에이에 다녀왔습니다.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당일 투어로요. 가기 전에 다른 거야 다 가이드 따라다니면 된다지만 점심은 좀 고민을 했었습니다. 준페이에 많이 가시기도 해서 예약해서 갈까 싶긴 했거든요. 하지만 뭔가, 저는 좀 이상한 기질이 있어서 유명한 곳을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남들 안 가는데도 가보고 싶어하는 편이죠. 가이드가 추천한 곳이 여러곳 있었는데 저는 그 중 이곳 코이야를 골랐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는 '할머니의 손맛' 이라는 것 같았는데 도착해보니 너무 세련된 건물이라 잠시 얼굴에 물음표가 떴었습니다. ㅎㅎ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비에루(Bi.yell ビエール)라고 합니다. 용도는 시민문화회관이고요. 1층에서는 특산품 전시와 사진, 미술 작품등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놓았더라고요. 한번 휙 둘러보기도 좋고 조용하고 깔끔합니다.
1층으로 들어가서 자동문을 하나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카페 코이야는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시민문화회관이라는 언급에서 감이 올 거라 생각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제가 갔을 때는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여서 복잡하진 않았습니다.
내부는 대략 요런 느낌. 정말이지 할머니의 손맛이라는 문구와 잘 안 어울리죠? 하지만 일하는 분들을 보시면 왜 그런지 알게 됩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일을 하시더라고요. 특히 주문받으시는 어르신은 정말 할머니 느낌이 물씬 납니다. 그 갭도 괜찮네요. ㅎㅎ
폰으로 메뉴판을 스캔해봤는데 약간 흔들린 것 같네요. ㅠㅠ 메뉴는 심플한 편입니다. 커피와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팔고요. 물론 맥주도 있습니다. 저는 저 중에서 세번째 메뉴, 가게 인기 넘버원이라는 에비카라동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원래 일본 가서 맥주를 잘 안 먹는 편인데요.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그치만 왠지 삿포로에서는 마셔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몇번 마시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맥주중에서는 삿포로 맥주를 좋아하긴 해서 클래식으로 생맥을 드링킹해줍니다.
드디어 나온 에비카라동! 새우튀김과 가라아게가 밥 위에 얹어져서 나옵니다. 별로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요. 새우튀김은 예상 가능 범위의 맛인데 여기 가라아게 맛집이더라고요. 겉바속촉의 정석이어서 밥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라아게만 따로 먹어보고 싶어요. 생각보다 양도 넉넉하고 맛도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저는 웨이팅이 싫어서 향후 비에이에 또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준페이를 가지는 않을 거 같고요. 비에이에 의외로 맛집이 많더라고요. 아마 또 다른 곳을 노려보게 될 거 같습니다.
웨이팅 싫고, 적당히 타협해서 괜찮은 분위기에서 한끼하고 싶다면 저는 코이야도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