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1~01.15, 4박 5일, TOKYO
13년 만에 도쿄. 변한 것도, 변하지 않은 것도 많았던,
혼자 오롯이 시간을 즐겼던 여행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도 많았지만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어요.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2023년 1월 11일, 1일차 (1)
이른 아침의 김포공항은 한산 그 자체였습니다. 출국 수속도 빠르고 면세점 줄은 1도 없고 오히려 시간이 남았어요. 아침에 피곤을 이기고자 공항에 있는 저 작은 식당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셨습니다.
아시아나 탑승. 좌석간 거리는 이코노미라도 넓은 편입니다. 서비스야 늘 한결 같고요. 짧은 거리라 기내 엔터테인먼트 같은 건 그다지 즐길 게 없었어요. 모바일 체크인 했고, 좌석도 미리 지정해서 앞에서 무척 가까운 자리였습니다. 요새 일본까지 입국이 헬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일부러 앞으로 잡고, 짐도 안 부쳤어요.
기내식은 모두 통일입니다. 비빔밥, 모닝빵, 케잌, 연어샐러드. 녹차와 커피, 오렌지 주스, 콜라, 생수 중에 고를 수 있고요. 저는 그냥 물 마셨습니다. 비빔밥은 쏘쏘였고요, 연어샐러드랑 케잌은 맛있었어요.
드디어 하네다 입국! 한국에서 미리 비짓 웹 재팬(VJW)를 완료하였지만, 승무원에게 세관신고서 받아서 작성해뒀습니다. 안전벨트 사인 풀리자마자 짐 들고 대기, 재빠르게 앞자리에서 바로 튀어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입국심사는 조금 기다려야 했어요. 같이 들어온 비행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QR코드보다 세관신고서 제출이 빨랐고요. 사진에 보이는 매표창구까지 40분 걸렸어요. 최근 경향을 보면 빠른 편이어서 만족!
케이큐선 매표창구에서 파스모 구매했어요. (2,000엔-보증금 500엔 포함) 보다시피 사람 없어서 기다리지 않았지만, 늦게 나온 경우는 여기도 줄이 생긴다고 합니다.
하네다공항 3터미널 (케이큐선) → 시나가와 (JR 야마노테선) → 시부야 / ¥470 |
호텔 도착 후 짐을 맡기니 12시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숏패딩을 입었음에도 전철타면 땀이 났어요. 아침 저녁은 춥고 낮엔 봄 같고 그런 날씨의 반복이었습니다. TV에서도 약간 이상기후 같다고, 그리고 비가 너무 안와서 건조주의보라고 말하더라고요. 저에게는 비가 안 온게 너무 좋았지만요.
시부야(도큐 도요코선) → 덴엔초후 / ¥200 |
예전부터 도쿄에 가면 덴엔초후(田園調布)에 가야지,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방문해볼 수 있었어요. 덴엔초후는 부촌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깔끔한 마을과 특색있는 역 건물, 맛있는 베이커리와 카페가 많은 지역이기도 해요.
역에서 내려 나오면 바로 보이는 이 건물이 바로 덴엔초후역의 특색있는 건물입니다. 윗 사진의 계단을 올라가 길을 하나 건너면 이렇게 정면샷이 나옵니다. 꽃피는 봄에 오면 훨씬 더 예쁜 광경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사진을 잘 못찍어서 예쁜 모습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네요. 셀카도 찍고 필터도 걸어가며 진짜 많은 사진을 찍은 곳입니다.
덴엔초후 역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위에 사진 같은 길이 세곳으로 나 있어요. 지도로 보시면 원형에서 뻗어나가는 모양새죠. 분명히 풀샷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뒤져보니 역 사진밖에 없네요? 왜지...ㅠㅠ 어쨌거나 무척 정돈된 마을의 모습이었습니다.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을 거 같고요. 겨울이 아닌 때에 오면 저 나무들도 푸르름을 뽐내겠지 싶어서 다시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역 바로 앞에 펠리칸 커피입니다. 구글 평점이 높지만 커피맛은 보통이었던 느낌이고요. 여긴 봄에 벚꽃필 때 오시면 좋은게 카페 창문에서 역이 바로 보이는데다 옆 앞에 있는게 벚꽃나무라 환상적인 뷰가 펼쳐집니다. 혹시 봄에 가실 분들은 꼭 들러보세요.
여유롭게 구경해야지 작정했던 것과 달리 저는 첫날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싶어졌습니다. 왜냐면 5시 정도 되면 어둡거든요. 겨울의 도쿄란 그런 거죠. 여튼 밝을 때 봐야하는 것이 산재해 있었던 터라 일정에 넣었던 지유가오카는 빼버리고 안가봤던 곳들만 가보기로 합니다.
덴엔초후에키 (버스, 園01) → 토도로키에키이리구치(等々力駅入口) / ¥220 |
버스를 탑니다. 일본 버스 타는 법을 알려드리자면, 문에 입구, 출구가 써있어요. 입구가 써 있는 곳으로 타서 출구라고 되어있는 곳에서 내립니다. 이번에 제가 이용한 버스는 대다수 운전석이 입구, 중간문이 출구인 한국과 같은 모습이었고요. 지역에 따라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기억하실 건 입구가 어느 문에 붙어있는지 확인하시는 거예요.
덴01번 버스를 타고 5개 정류장, 약 6분이 걸려 토도로키 계곡 공원에 하차합니다.
토도로키 계곡공원은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작은 하천과 산책로, 사원, 카페가 있는 곳입니다. 원래 권장은 토도로키역에서 내려서 타마가와 강변쪽으로 걸어내려가는 겁니다. 그래야 언급한 모든 관광지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계곡공원의 허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래쪽 카페나 사원을 버리고 위쪽의 자연경관과 골프다리만 보고 왔습니다.
동네 산책로? 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한건 동네 한중간에 있는데도 마치 산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기가 여름 명소라고 하던데요. 그만큼 시원해서인 것 같습니다. 겨울이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저는 좀 추웠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람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 약간 으스스한 기분도 들고? 어쨌거나 주말 등에는 가족 나들이로도 많이 온다고 하니 조용하게 산책하고 싶으신 분들은 평일에 가는 게 좋겠네요. 마지막 사진 속 빨간 다리가 골프다리입니다. 왜 그런 이름인지는 모르겠네요. 특별한 건 없고 이쪽 주변에 가실 일이 있다면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느낀 건 새소리였어요. 여기 무슨 새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새가 있다고 해요. 눈으로 본 건 한 마리 뿐이었지만 소리는 정말 여러가지가 납니다. 힐링되는 순간이었네요.
토도로키역(도큐 오이마치선) → 후타고타마가와(二子玉川) / ¥130 |
다음 이동을 위해 가던 중 발견한 귀여운 바닥 안내표지. 골프다리가 유명한지 그림에도 있네요. 이때만 해도 우와, 너무 여유있게 진행이 잘 되고 있다~라며 신나했었는데, 의외의 복병이 등장합니다.
귀엽게 생긴 도큐 오이마치선 토도로키 역. 신나게 들어가서 파스모 찍고 대기타는데 방송이 나옵니다.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고 그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거였죠. 계속 기다리는 분들도 돌아가는 분들도 계셨어요. 만약 제가 현지에 살았다면 기다렸겠지만, 저에게는 다음 일정이 있었으니까요 ㅠㅠ 되돌아나와 역무원에게 카드 취소를 받고 걷기로 합니다. 버스를 타도 애매한 거리여서요. 130엔을 벌고 다리를 잃는 순간이었습니다. ㅎㅎ
이번 편은 여기까지, 다음에 계속 이어서 써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