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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본기는 여행자들에겐 꽤 필수의 코스다. 물론 과감히 삭제도 당하는 곳 중에 하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록본기를 참 좋아
한다. 야경도 멋지고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있고 계획된 건물들이 즐비해서 건축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한다는데,
나는 여러 이유를 제치고 그냥 편하게 산책하듯 구경하다가 적당히 아무 커피숍이나 들어가 책을 보며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뭣보다 살았던 곳에서 한번에 환승없이 가는 거리라는 점도 매력이었고. 내가 더 많이 좋아했던 곳은 미드타운.
그래서 힐즈와 미드타운 두 곳을 한번 포스팅 해보기로 했다.
# 록본기 힐즈(Hills)
일본에서 살면서 힐즈쪽은 딱 두번 갔었다. 수없이 록본기를 갔지만 힐즈쪽은 딱히 땡기지를 않았다고 해야하나. 그보다는
미드타운의 편리함이나 분위기가 더 마음이 갔던 모양이다. 힐즈에 처음 갔을 때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일루미네이션이
한창이라 록본기의 화려함이 배는 되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라는 걸 알려주듯 도코모에서 제작한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 역시 핸드폰 광고가 참 많이 나왔었는데
개중 도코모는 SK 느낌이 좀 강했었다. 기본 가격도 비쌌고 직딩들이 좀 많이 사용하는 것 같기도 했고. 유명인이 광고에
참 많이 나오기도 했었다.
힐즈에 가는 이유라면 이 아사히TV 정도? 하지만 늘 늦은 시각에 갔던 터라 정작 내부 구경은 제대로 못했었다. 8시만 되어도
기념품 가게 조차도 문을 닫는다. 요 앞으로 광장이 있는데 아사히 TV의 광고나 뮤비, 여러가지 홍보성 동영상이 돌았다.
가볍게 뭔가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도 있고, 운이 좋다면 여기서 하는 행사를 볼 수 도 있다. 이건 힐즈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찍은 아사히TV인데 시선을 위로 돌리면 도쿄타워도 아주 잘 보인다.
힐즈에는 모리 미술관이나 모리 정원 등등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공원 같은 곳이다. 역시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팍팍 내주시며 장식되어 있었다.
힐즈를 정처없이 걷다가 찍은 사진인데 어딘지 정체를 모르겠다. 오히려 살면서 돌아다닐 때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게 되는
모양이다. 결국 나중에 귀국해서는 후회한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좀 더 알아볼 걸, 좀 더 갈걸 등등.
이거이 모리타워와 힐즈, 레지던스, 아사히 TV가 몰려있는 곳들이다. 힐즈의 입구 정도의 느낌? 힐즈는 화려함에 비해
딱히 나를 끄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한번 정도 낮에 가볼껄-하는 후회는 한다. 뭐, 도쿄야 또 갈 일이 있겠지.
# 미드타운(MidTown)
미드타운은 그에 반해 목적지로서 많이 갔었다. 친구가 왔을 때 가기도 했고, 그냥 심심해서 가기도 하고, 사진 찍으러도
가고.... 뭐 유명 건축가 누가 디자인을 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데 그런 건 관심이 없었고 여긴 그냥 2층에 있는 츠타야랑
스타벅스 만으로도 편했다. 야외석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었다.
이거이 2층의 광장 같은 것이다. 말이 2층이지 1층이다. 내가 지하에서부터 올라오니 2층이라 우기는 것 뿐...;;;;;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때는 화려한 샹들리에 비슷한 것이 걸려 있었다. 시즌 반짝의 무언가와 한정상품을 내놓는 일본의
마케팅은 곳곳에서 빛을 낸다.
언제나 손님이 많았던 집인데 가격이 상당하다. 당근 그러니 홀로 가서 우아하게 먹을 일이 없었던 집이다. 록본기에서 했던
식사라고 한다면 미드타운 바로 근처에 있었던 이치란 라멘. 독서실 형 라멘집이라고 유명한 집인데 한국분들은 시부야에서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라, 요기 이치란은 늘 한가했던 기억이 있다.
요긴 초코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늦은 시각(거의 폐점 직전에) 방문했더니 남아있는 초코가 거의 없었다.
비싸도 잘 팔리는 일본. 상품의 다양성이나 독특함은 좀 배워도 좋을 듯 하다.
미드타운 지하에는 24시간 운영하는 마트도 있고, 일찍 닫는 요런 재료집들도 있는데 여긴 정말 구경하기 안성맞춤이었다.
다양한 잼이나 스파게티, 소스, 컵, 잔, 와인, 치즈 등등 다양한데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서 빵이나 과자도 맛볼 수 있는데, 아마
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즐거울 집이다. 다만 가격은 절대 즐겁지 않다. ^-^;
겨울이랑 여름에 세일할 무렵에 갔었는데 그때는 조금 즐거웠었다. 일본은 세일폭이 커서 좋다.
엄청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원하는 맛을 섞어주기도 하고 가격도 미드타운 내에서는 착한 편이다. 친구랑 간다면 내내
수다를 떨어댈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의 가게고, 알바생들도 젊고 친절하다. 항상 이런 가게들에서는 오리지널 상품들을 내놓고
판매하기도 하는데, 정말 사고 싶은 유혹을 엄청나게 받는다.
야외광장으로 나가는 길 말고 진짜 2층(;;)으로 나가는 길이다.
그 길을 나가면 이렇게 건물에 부착된(?) 카페 레스토랑을 볼 수 있다. 분위기 쩐다-라고 생각하며 동시에 여기는 애인하고
오거나 불륜하고 오면 맞겠다-라는 이상한 생각도 했었다.
건축을 조금이라도 배웠다면 흥미를 가질만한 구조도 많고, 건축을 쥐뿔 모르는 사람도 셔터를 누르고 싶은 장소도 많다. 이게
미드타운의 매력이 아닐까. 내부에 강아지 용품을 파는 숍도 있는데 너무 이쁜게 많아서 우리 강아지 선물도 거의 다 미드타운
세일기간에 샀었다. 내부 숍들은 옷이나 잡화, 신발, 가방 등등 패션관련이 많았던 것 같고 보석이나 전통관련 용품들도 있었다.
조금 가격이 있는 선물을 해야 한다면 괜찮은 지역일 듯 하다.
오픈형 요리교실로 거의 모든 지점들이 같은 구조를 가진 ABC 쿠킹 스튜디오다. 늘 갈때마다 누군가가 뭔가를 만들고 있어서
시선을 끌었는데, 일본은 미식가들이 많은 만큼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요리말고도 무슨 요일에는 티와 쿠키를 만드는
코스도 있고 별로 비싸지 않아서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참여해봐도 즐거울 것 같다. (미드타운 지하)
곳곳에 레스토랑이나 펍이 즐비하고 나오면 바로 도로로 이어지는 광장길이다. 독특한 조형물 역시 셔터를 마구마구 누르게
만든다. 저 안에서 얼굴 빼꼼히 내밀고 사진찍기, 이런거 꼭 한다;
록본기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힐즈와 미드타운은 걸어서 약 15분 거리로 서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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