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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고

뮤지컬 모짜르트 - 박건형

by Hare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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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관객들이 그래도 비교적 괜찮다고 믿고 있었는데 관객크리를 당해서 기분이 좀 안 좋았음. 아마 학교에서 단체로 선생님과 온 것 같은 그들의 매너에 짜증이 일만배. 선생님도 그렇지 애들을 데리고 오려면 기본을 설명해주던가 아니면 관람예절을 가르치던가. 진심 3층에서 1층으로 뛰어내릴 뻔 했음. 음료수를 마시질 않나, 과자를 안 먹나, 수다 떨고 노래 흉내내다가 지들끼리 웃고, 그러다 자고. 정적에 휴대폰이 번쩍이고, 내 앞을 왔다갔다 하지를 않나, 정말 2막에선 차라리 자라- 이 소리가 목까지 올라옴. 대략 30%는 그들이 진을 빼놔서 내 정신에 뭐가 남아있는지 미지수임.

2. 건짜르트는 생각보다 조증 모짜르트가 맞는 듯. 그래도 첫공 후기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다소 안심. 목청이 저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로 팡팡 터트려주는데 마이크 볼륨을 높인건가 생각도. 어쨌거나 생각보다는 잘 해주었지만 모짜르트 해석은 내 취향은 아닌 듯. 그림자는 역시 은짜르트가 최고인 것 같고, 인상적인 것은 똥돼지꼬리의 딕션. 죽음의 딕션이라 완전 재해석 하고 왔음. 너무 딕션이 좋아 은짜르트도 발라버릴 기세.

대주교는 물론 누구와 붙어도 이겨먹을 수 있는 리얼 씩씩하고 카리스마있는 모짜르트라 오히려 집중이 덜 되었을 수 도 있음. 그리고 거슬리는 건 대사를 못 외운 건지 아니면 애드립으로 치고 나가는 건지 변화무쌍 애드립. 애드립이라고 믿고 싶지만 투잡이신 관계로 확실하지 않음. 이분도 연습에 많이 참석을 못하신건가?

아마데와의 대결은 하필 아마데가 연우아마데라서 불쌍함 ㅋㅋ 어떻게 해도 이겨먹을 수 가 없음. 머리 밀칠때는 진짜 불쌍했음. 하지만 연우 아마데의 그 귀여움은 천상에서 내려준 귀여움. 진짜 귀엽다. ㅠ_ㅠ 비록 아마데의 존재를 어떻게 할 수 없을지라도 일단 귀여우니까 우쭈쭈.

그래도 연기는 건짜르트가 상당히 잘하는 것 같음. 특히 미쳐가는 광기 모짜르트는 쩌는 듯. 손가락 움직임이나 목소리의 변화라던가 여튼 그런 부분은 고심을 한건지 아님 자기가 내지르는 건지, 어쨌거나 멋있었음.  

3. 민주교 공연으로는 처음 뵘. 항상 윤주교에게 익숙하다가 민주교를 보니까 되게 진지한 역할이더라는. 개그캐릭이 조금 그립기도 했지만 해석상으로는 민주교가 맞는 듯. 응아씬도 적당히 위트있게 넘어갔고, 그렇게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연결이 느껴지는 캐릭터였음. 노래는 윤주교가 승. 아무래도 세종 뚜껑떼버리는 윤주교의 성량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듯. 하지만 노래에 감정을 담는 것, 자신을 폭발하는 것은 민주교가 승인 듯. 근데 민주교, 성량이 저 정도가 아닐텐데 너무 몸 사리는 거 아닌가...? 

4. 범사마는 닥찬. 닥찬. 닥찬. 풀로딩 완료. 이분 믿고 고고씽!!! 진짜 할말이 없음. 나중에 아들 버리고 가는 [네가 낯설다] 이거 완전 쩔어주심. 진심으로 범사마는 닥찬. 닥찬. 닥찬. 반드시 세번씩 닥찬. 닥찬. 닥찬.

5. 오늘 그러고보니 처음 본 배우들이 많은 날이었음. 베버부인 문지씨도 처음이었는데 내 경우엔 문지씨가 취향인 거 같음. 대략 베버부인이 매우 나쁜 여자라는 건 정설이지만 경미씨는 너무 할망구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문지씨는 이쁘고 못된 베버부인 같아서 좋았음. 하지만 로딩될 시간이 매우 부족해서 안타까울 뿐. 홧팅하세요.

6. 오늘 드디어 승카네더. 으하하하 잘생겨서 적응이 안돼!!!!!!  쉬카네더가 다소 업업 분위기라서 젊은 쪽이 맞을 수 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난 역시 오카네더가 좋다. 하지만 젊은피는 역시 뭔가 모를 좋쿠나-이런게 있어서. 내내 업업.

7. 황금별 아숩다 ㅠ_ㅠ 배우들 목관리 시스템으로 어쩌고 하더니 은짜르트만 해줬냐. 다 왜 이렇게 점점 힘을 잃어가시냐고. 지방돌고 수도권도 돌거 아니냐? 제대로 해라, EMK!

8. 오케스트라나 앙상블은 오늘 대체적으로 괜찮았음. 큰 실수 없었던걸로 기억. 있어도 관객크리 당해서 기억이 없을지도.

9. 내 운명은 은짜르트가 최고인 거 같음. 가능하다면 건짜르트의 연기는 1층에서 한번 제대로 보고 싶기는 한데 자금의 압박이 힘들다. 누가 나에게 초대권을 주세효~(강호동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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