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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대만

대만 타이페이의 101빌딩, 태풍에 흔들리다.

by Hare 201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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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101 빌딩, 태풍에 흔들리다
in Taipei, Taiwan



대만에 대한 기억이라면 태풍과 지우펀 뿐인데 그나마 남아있는 사진들로 내가 어디어디 갔었구나-하고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그 중 101 빌딩은 비가 와도 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었던 곳인데 태풍이 심해서 전망대가 오픈을 하느냐 마느냐 하며 끝끝내 마음
을 졸이게 만든 장소중의 하나다.







어쨌거나 지하철도 타고 택시도 타가며 빗속을 뚫고 101빌딩에 도착했다. 밖은 흐릿해 건물의 전관을 볼 수 없었지만 내부는 평화
그 자체였다! 상점들도 다 열어 장사도 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이해도 할 것이 백화점들조차 문을 닫았으니, 갈만한 곳
을 찾아 종종거리는 것이 나와 내 친구뿐은 아니었을것이다.






다행히 전망대는 오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친 몸을 저 하겐다즈에서 쉬었다. 비도 맞았고 마음도 축축해서 슬펐지만, 그래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맛있고, 내부는 따듯했으며, 몸도 금방 말랐다.








자, 전망대로 한번 가보자고! 하며 툴툴 털고 가자,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때가 추석 전세기 운영을 하던 때라 한국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다들 태풍에 대한 이야기라도 하듯 그 화제라 내 귀에는 심심치 않게 태풍, 태풍 소리를 들었다.
우리 역시 그 비행기를 이용했으나 자유여행이라 정보가 더 부족한 상태에서 그나마 어디어디가 가능한지 귀동냥을 할 수 있었
다. 아직도 첫날 박물관에 가서 태풍으로 닫는다는 문구가 뇌리에 콱 박혀있으니, 마음이 다시 축축해지려고 했었다.





티켓은 요렇게 생겼다. 카페에서 사용이 가능한 쿠폰도 붙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입장료는 NT$400이고 빌딩의 89층에
전망대가 있다. 고속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데 세계 어디를 가도 전망대 시스템은 비슷한 것 같다. 느낌은 후쿠오카의 전망대
에서 받았던 것과 흡사하다. 역시나 우웅~하며 귀를 먹먹하게 해주는 느낌도 똑같고.







나를 낄낄거리게 해주고 내내 많은 사진을 찍게 해준 마스코트다. 특히나 저 노랑이는 딱 꿀벌이라 너무 귀여웠다. 관련된 기념품
도 많이 팔고 있었고 곳곳에 이 녀석들이 반겨준다. 색상별로 여러가지인데 잘 나온 사진이 드물다. 어쨌거나 그냥 끌어안고 있어
도 위안이 되는 녀석들.







태풍이 삼켜버린 도시라는 게 이런 모양이다. 색마저도 살짝 우울하지 아니한가!!! 멀리까지는 바라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부지
런지 돌아다니며 곳곳을 살폈다. 멀리로 관광지들도 더러 눈에 들어왔다. 운좋게 갈 수 있었던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뉘는
비극이기는 해도. 각 국적별로 오디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설명을 들으며 감상이 가능하다.




101 빌딩에 대해 안내하고 있던 입간판 같은 거다. 101 빌딩은 8이라는 숫자를 테마로 했다고 하는데 중국어로 그 발음이
앞으로 나아가고 번영하는 한자와 발음이 같아서라고 한다. 지상 101층이라는 느낌이 제대로 나려면 밖에서 감상해야하는
데, 비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건물을 지탱시켜주는 추란다. 이게 사진으로 봐서는 감이 잘 안오는데 상당히 크다. 무게야 말할 것도 없을테고. 그러니 태풍으로
휘청이는 건물이 서 있는 게 아닐까. 건축이라는 건 오묘한 세계인 것 같다. 하지만 그 건축가들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너무나 어려운 세계인 것 같은데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니까. 그들도 어떻게 보면 예술가가 아닐까 싶다.





신년 불꽃놀이를 하면 이렇게 되는 모양이다. 나에게 직접 저걸 볼 수 있는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사실 대만은 다시 방문을
하게 될지 아닐지도 미정인 곳이라... 만약 다시 간다면 새해에 맞춰 가보면 어떨까 싶다.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aipei-101.com.tw/ ]
[ 전망대 오픈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마지막 입장 오후 9시 15분 ]
[ 가는 방법 : MRT 시정부역 하차, 도보 10분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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