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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대만

지우펀, 한번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by Hare 201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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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



  회사를 그만두고 택한 여행 지역은 대만이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스케쥴도 좋았고 호텔도 그랬고 모든 게 좋았지만 태풍이
  망친 여행이었다. 태풍이래야 별 거 있겠냐 생각했지만 현지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관광지가 열고 차가 좀
  다녀야 뭐라도 할텐데-  그리고 대만이라는 지역도 그다지 나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그나마 대만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이유가 될 지역이 바로 지우펀이다.




  기차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구비구비 돌아 올라가 내려준 지우펀의 첫 인상은 어라 높은 지대에 있는 스텐리 같은데- 라는 거
  였다. 관광지 다운 소란스러움도 있었고 왁자지껄한 느낌도 있어서 지금까지 내내 조용했던 타이페이의 인상과는 또 달랐다.
  게다가 그렇게 징그럽게 내리던 비도 사그라들어 우산 없이 걸으며 둘러볼 수 있었기에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일지도.






  응? 좀 더 스텐리스러운데- 라고 생각은 했으나 스텐리보다 지우펀이 훨씬 좋다. 이렇게 복잡하게 상점과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 지역을 통과하고 나면 비로소 지우펀의 매력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중화권의 어딜가든 있을 법한 색감의 신발들인데 조명을 받아 꽤 이쁘게 보였다. 뭔가를 팔기 위해서는 이렇게 디스플레이에도
  나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거. 선물할 또래의 아이가 있었다면 아이들 신발은 사도 좋을만한 모양이었다. 어른이 신기에는 역시...
  좀 부담스럽다.






  나름 유명한 꼬치집 아주머니다. 이 가게는 유명인들도 많이 왔고 한국쪽 가이드 책자에도 소개가 되어 있고 입소문도 많이 난
  곳이다. 아주머니의 재치만점 손님맞이도 그렇겠지만 그에 걸맞게 꼬치맛도 아주 좋다. 가격은 다른 가게에 비해 조금 있는 편
  이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이왕이면 즐겁고 맛있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친구랑 하나씩 구입, 맛있게 먹었다.
  장사는 역시 저렇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다시 한번 했고. 유명세에 불친절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대접이었다.
  아마도 비가 오기에 다른때보다 손님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고, 그쯤 와서는 비가 오는 것도 괜찮았네-라는 낙천적인
  생각도 하게 되었다.






  드디어 계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창 드라마 '온에어'가 뜨는 바람에 대만도 덩달아 유명세를 치루고 있었는데 그 탓인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온에어 마케팅도 나름 있었다. 여기 정도에 오니 민박이나 그런 것들도 더러 있어서 지우펀에서
  하루 정도 묵어가며 관광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귀국하는 날이라 이런 찻집에 한번 들어가 앉지도 못하고 셔터만 눌러대는 게 너무 아쉬웠다. 이때는 다시 태풍을 원망하기도
  하고..; 
기분이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아, 드디어 전망을 볼 수 있는 곳까지 거의 다 왔나봐-라고 친구랑 수다를 떨어가며 부지런히 걸었다. 등을 보니 밤이 되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매우 컴컴한 속에서 이런 조명들이 희미하게 반짝이지 않을까. 정말 숙박을 하고 싶었다.




  보자면 별 거 아닌 것 같은 식당이지만 방문객들의 수를 알려주듯 낙서가 많다. 역시나 한국분들 낙서도 보였다. 평범한
  가게가 아닌 이런 작은 장식만으로 사람의 발길을 잠시 멈출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수완일까.




  다시 나타난 온에어 마케팅 ^-^;










  개인적으로 전망대니 타워니 인공적으로 만들어놓고 올라가서 빌딩숲이나 보는 곳들은 좋아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어딜 가더라도
  무슨 타워, 무슨 전망대는 잘 안올라가는 편인데, 이렇게 자연이 만든 전망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날씨에 관계없이, 아니 어느
  날씨라고 하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니까. 푸켓에서 뷰 포인트가 좋았던 것 만큼이나 이 곳도 좋았다.








  찻집, 레스토랑, 민박, 기념품 가게 등등 지우펀에는 많은 상점들이 존재하는데 단 한곳도 체험해보질 못하다니. 마냥 슬픈 기분이
  여행 끝무렵에 들었다. 이젠 공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간이고 한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에 지우펀을 다 본다는 것 역시 무리였
  다.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다 이 사진을 보는데 정말이지 지우펀은 꼭 한번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우펀의 증명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다. 홍보책자에도 많이 등장하는 곳이고. 당연히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들이
  다 하는 걸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다들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어디다 셔터를 들이대도 이쁘게 나오는 장소,
  당연히 우리도 잘 나왔더라.






  간단히 허기나 달래자고 선택했던 국수집이었는데 먹고 나오지는 못하고 포장만 했었다. 가격은 사진에도 보다시피 착한 가격.
  맛도 상당히 좋았다. 여기서 사서 역에서 먹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달라고 무지하게 졸라서 어묵 하나는 녀석에게 던져줬던
  기억이 있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나름의 컨셉이었는데, 영 그걸 못 따라가서 슬픈 여행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자유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현지에서 우리는 보통은 들여다보지 않을 일정을 다시 정비하고
  가이드북을 뒤지고, 용감하게 출발도 해보며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쳤었다. 안 좋은 기억도 많은 여행이었지만 또 좋은 기억도
  많았던 여행이었기에, 후회보다는 다음에 더 잘 준비해서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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