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워홀 08~09

Talk 8. 일본에서의 한달 생활비를 계산해보자.

by Hare 2016. 2. 3.
반응형

Talk 8. 일본에서의 한달 생활비를 계산해보자.                                                    '08~09 Japan Working Holiday


나도 일본에 가기전에 고민했던 것이 얼마나 벌어야 한달에 생활이 가능할까-에 대한 것이었다. 이미 한국에서 8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너무 돈에 쪼들리기도 싫고, 그렇다고 일을 과하게 하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적정선으로 번다면 그 이상 알바를 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돌아보니 좀 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러 사람과 교류하는 것도 좋았겠으나 당시만해도 알바가 지겨웠으니까.
어쨌거나, 일본에서의 한달 생활비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1. 계산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돌아보자.

나는 놀기 좋아하는 사람인가, 꼭 여행을 다녀야 하는 사람인가, 친구들을 많이 사귈 것인가, 혼자 있어도 잘 노는가, 쇼핑을 좋아하는가- 뭐 여러가지 라이프 스타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은 한정적인 인원만 만드는 편이며 술이나 클럽 같은 것을 전혀 즐기지 않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도 그런 스타일에 크게 변화가 있지 않았다.
이런 것을 꼭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는 한국에서의 버릇이 일본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잘 노는 사람들은 그만큼 지출이 커진다는 것을 고려해서 아르바이트를 조금 많이 하거나, 생활비를 한국에서 좀 더 가져가거나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 집세와 세금을 알아보자.

생활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도 집세일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생활할 당시 친구들의 집세를 조금 조사해보았었다. 죽어도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집세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고, 아무데서나 잘 자고 아무나랑 잘 지낸다면 집세를 아낄 방안은 널려있다.


★ 친구 A, 집세 3만 5천엔/월, 맨션형, 방 3개에 5명이 살며, 친구는 2인 1실, 광열비는 한달 8,000엔 정도 따로 지불한다.
★ 친구 B, 집세 5만 5천엔/월, 게스트 하우스 독실, 광열비는 포함이고 방만 개인실, 관리비 2,000엔, 화장실, 주방, 욕실은 공동사용
★ 친구 C, 집세 6만엔/월, 원룸, 한달 광열비(인터넷 비용 포함) 12,000엔 정도.
★ 친구 D, 집세 6만 7천엔/월, 먼슬리 맨션, 원룸에 2명이 살고 한번에 3개월치씩 지불.
★ 친구 E, 집세 7만엔/월, 레오팔레스, 원룸형에 2명이 살고, 미리 계약한 사람이 달달이 월세를 받는 형태. 

세금은 포함된 곳도 있고 따로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집세를 볼 때 구분을 확실히 알아야한다. 어라 5만엔이라 싼데-라고 생각해서 들여다보면 세금이 만엔쯤 붙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광열비라고 하면 8천~만엔 사이로 계절별로 상이하게 차이가 난다.



3. 식비를 알아보자.

내가 살던 곳은 니혼바시(日本橋)로 물가가 비싼 동네다. 자신이 사는 동네가 물가가 싼지 비싼지도 미리 조금 검색해보면 나오니, 참고할 것. 나는 밥이랑 밥찬을 해먹는 편이었고 외식은 많지 않았다. 가끔 엄마가 한국서 라면이나 육개장, 김치 등등을 보내주기도 했기 때문에 월 12,000엔 정도를 식비로 사용했던 것 같다.

  § 쌀 5kg, 제일 저렴한 것으로 1,500엔 / 보통 한달 정도 먹거나 조금 모자르거나 한 정도
  § 고구마, 통통한거 4개들이 400엔 전후
  § 팽이버섯 1봉지 120엔
  § 느타리 버섯 작은 팩 100엔 
  § 감자 1봉지 380엔
  § 고등어 1마리 380엔
  § 갈치 2토막팩 600엔
  § 바지락 작은팩 300엔
  § 양배추 1개 200엔
  § 양상치 1개 150엔
  § 돼지고기 샤브샤브용 1인분 팩 500엔
  § 소고기 야끼니꾸용 1인분 팩 1,200엔
  § 오뎅 6개들이 280엔
  § 브로콜리 2번 정도 조리가능한 양, 350엔
  § 숙주나물 1봉지 200엔 / 콩나물도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
  § 오징어 2마리 팩 300엔
  § 딸기, 한국 마트에서 파는 작은 팩 정도가 400엔
  § 바나나, 한덩어리 380엔
  § 귤 1봉지 380~450엔 전후


더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이 정도의 물가다. 우리나라 마트와 비교해서 거의 상품가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라고 봐도 될 듯.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 동네는 물가가 비싼 동네였다. 신오오쿠보의 장터나 사이타마쪽의 마트는 훨씬 저렴하기도 했다. 또 집 근처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이 있다면 폐점 1시간전에 쇼핑해두면 좋다. 신선식품들이 최소 20%~반값까지 세일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로 스시를 사러 갔었는데 1,200엔짜리 스시가 600엔에 판매~♡

패스트푸드 역시 비싼 나라가 일본이다. 엔화를 따져보면 더 그렇지만, 벌어서 쓰는 경우라면 아주 약간 비싼정도. 최근엔 한국도 패스트 푸드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있으니 조만간 비슷해질지도 모르겠다. 일단 맥도널드의 셋트라면 최소 650엔 이상, 버거킹은 7~800엔 이상이다. 차라리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 체인의 우동이나 소바집에서 밥을 먹는게 훨씬 싸다.

일본에 가면 역시 스시-인데 한달에 한번 이상은 먹었던 것 같다. 위에 언급한 마트의 떨이에서 사기도 하지만 회전스시를 주로 이용했다. 동네마다 하나쯤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99엔 스시가 있다.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주문해서 먹으면 신선한 편이다. 그리고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로 가는 거리에 있는 헤이로쿠 스시가 괜찮다. 여긴 여자가 배불리 먹는다면 1,200~1,700엔 정도 나오는데 외국인도 많고 맛도 좋은 편이다. 외국인이 많이 드나들다보니 뭐랄까, 위화감이 없어서 좋다.

참고로 집을 정하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산책하듯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길 바란다. 그렇다면 단골집을 만들 수 도 있고, 몰랐던 가게나 공공기관이 있을 수 도 있다. 나는 매번 우체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집 바로 옆 맨션 뒤에 우체국이 있었다. 헐-;;;



4. 잡비용을 알아보자.

혼자 살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경도 안쓰던 것들이 필요하게 된다. 씻기 위한 욕실용품이나 식기, 냄비, 후라이팬 같은 거, 세제도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은 한번 사면 쭉 쓰거나, 중간에 떨어질때만 사면 되지만, 돈 나가는 건 규모가 있는 편이므로 고려해두는 것이 좋다.

  § 식기 - 100엔 샵 보다는 시부야의 내추럴 키친을 많이 이용했다. 모든게 105엔. 귀엽고 깜찍하고 이쁜 녀석들이 많다!
  § 냄비, 후라이팬은 싼게 좋긴 하지만 1년을 쓰게 될 물건이므로 무인양품의 세일기간을 이용했다. 냄비는 뚜껑까지 1,200엔 정도.
    후라이팬은 세일 품목으로 550엔에 완전 싸게 겟! 그리고 한국서 손바닥보다 조금 큰 뚝배기를 가지고 가서 찌게를 끓여먹었다.
  § 테이블 이케아(IKEA)에서 1,500엔에 겟-!
  § 세제류는 세탁기용 액체 세제 800엔짜리를 사용했다. 원래는 돈키에서 550엔짜리 저렴이로 썼는데 향이 좋기에 바꿨다.
  § 샴푸 린스는 모두 츠바키를 사용, 처음엔 2개 합쳐서 1,400엔정도, 그 다음은 리필로 1,100엔대. 드럭마다 가격이 다르다.
    츠바키가 너무 기름져 나중엔 아지엔스로 바꿨으나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다.



5. 교통비를 알아보자.

도쿄의 교통은 변명의 여지없이 비싸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따라 교통비가 달라지겠지만 한번 외출하면 300~400엔은 기본으로 깨졌던 것 같다. 그래서 자전거를 탈까도 고민했지만 등록도 귀찮고 잘 타지도 못하는 편이라 나는 주로 무료 셔틀을 이용하거나 뚜벅이 생활을 했었던 거 같다.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정기권을 끊어 노는 날도 여기저기 쏘다니는 것이 이득이고, 학교가는 날 외에 그 노선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으므로 정기권은 필요가 없다. (혹 학교에서 할인해준다고 하면 한번 해볼만하다.)

보통 지하철 기본 이용료가 150엔(JR)~160엔(사철)사이, 구간이 뛸수록 요금도 같이 뛴다. JR선의 경우는 그래도 190엔 정도면 왠만한 거리를 갈 수 있지만, 사철은 한정없다. 집이었던 니혼바시에서 지유가오카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고 해도 편도 340엔이었으니까.
버스는 보통이 200엔부터, 거리가 길어지면 역시나 추가요금이 붙는다. 100엔 버스나 무료셔틀이 있는 동네라면 행운이다. 나는 도쿄역까지 가는 무료셔틀이 있어서 놀러나가고 싶으면 긴자나 유락쵸, 도쿄역쪽으로 많이 놀러갔었다.

일본에서는 되도록 걷자. 건강에도 좋고 의외로 열차 1~2정거장 정도는 멀지 않아서 좋으니까.



6. 전화나 의료보험에 관해서 알아보자.

나는 AU를 사용했고 국민 의료보험도 바로 가입했었다. 물론 사는 동안 병원신세 질 일이 없이 잘 살았지만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 생각해보니 중간에 한번 집에 왔을때랑 귀국하던 날 감기에 걸렸지. 사람이란... -
AU는 다레데모 와리비끼라는 프로그램으로 기본료가 1,500엔 정도 된다. 반드시 가입해야하는 약정이 있기에 첫날은 6,000엔 정도가 나왔고, 그 다음부터는 3,000~4,000엔 사이로 나왔던 거 같다. 의료보험은 애초에 가입할 때 구청직원이 알아서 저렴한 950엔짜리로 들어줬으나, 도중에 신고하는 걸 잊어서 폭탄을 맞았었다.



7. 기타 비용은 뭐가 있을까.

여기서부터는 정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받는 비용이다. 고로 자신이 얼마나 컨트롤 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이야기. 잘 노는 사람들 클럽을 자주 가거나 술을 자주 마신다면 꽤 큰 돈이 드는 곳이다. 물론 클럽은 날만 잘 타서 가면 저렴하거나 공짜로 즐기기도 하지만-

그 다음은 쇼핑. 얼마나 이쁜게 많고 좋은게 많은 나라인가- 고로 정신줄 놓으면 지름신이 어디로 강림할지 알 수 없다. 난 가끔 로프트에 가면 지름신 강림으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었고, 7~8월 세일기간엔 정신줄을 놓고 살았다. 그래도 평소에 쇼핑이나 술을 안 좋아했으니 망정이지.

일본에서 쇼핑 노하우랄 것은 없겠지만, 몇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옷은 세일의 기간이 길고 자주 한다. 신상을 주장하지 말고 일주일이나 2주 정도 기다리면 금방 가격이 내려간다. 원피스의 경우 보세에서 4~7,000엔을 하던 것이 2주만에 2~3,000엔대로 떨어져 놀란 경우도 있다. 특히 7, 8월 세일기간엔 라라포트 같은 대형쇼핑몰에 가서 쓸어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천엔인데 좋은 옷들이 어찌나 많은지.

군것질의 경우 한국보다 아주 약간 비싼 정도. 과자거리(오카치마치역 근처) 같은데서 왕창 사다 놓고 먹어도 될 거 같다. 편의점에서 사는 건 대다수 비싸니까 마트 세일을 노려보는 것도 좋고. 되도록 이런거 먹느니 과일을 사서 먹는게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벼룩시장-프리마켓이라 부른다-이 주말마다 열린다. 살림을 이런 곳에서 장만하는 경우도 많다. 초반 일본에 도착하면 어차피 알바도 안할테니 주말엔 이런 곳을 기웃거리며 물건을 챙기는 것도 좋을 듯.



8. 마지막으로-

일본서 나는 아르바이트를 2개 했었다. 편의점이 8만엔 + 스타벅스가 4만엔 전후, 한달 평균 12만엔 전후로 번 셈이다. 아르바이트에 드는 교통비는 알바처에서 지급해주기 때문에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내 경우 한달 생활비를 보면-
야칭 58,000엔 + AU 4,000엔 + 의료보험 950엔 + 식비 15,000엔 + 교통비 & 잡비 10,000엔으로 87,950엔 정도가 평균이라 하겠다. 여기에 군것질도 좀 하고 외식도 가끔하고 옷도 어쩔때 사곤 하니 한달 10만엔은 들어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생활에 익숙해지니 하고 싶은 것들이 한두개 늘기도 해서 편의점 점장에게 부탁해 땜빵도 많이 했었다. 그럴때는 한달에 14만엔까지도 받게 된 적이 있어서 여행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생활 패턴을 잘 감시하고, 꼭 가계부를 쓰는 버릇도 들이자. 어느순간 씀씀이가 벌이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럼 삶이 괴로워지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