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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산책/호주-뉴질랜드

호주 / 뉴질랜드 출장기 ②

by Hare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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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호주/뉴질랜드 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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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의 로토루아에서 아그로돔이라는 큰 목방에 방문했었다. 목장 자체도 볼거리가 많았지만, 역시 최고의 묘미는 바로 양쇼. 30분 정도 진행하는 쇼는 이 멋진 남자가 연신 즐겁게 만들어준다. 직접 양털을 깎는 것도 보여주고, 손님들을 불러내 해볼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또 쉽독(Sheep Dog), 즉 양몰이개도 아주 귀여운데, 꼬마돼지 베이브에 나왔던 녀석하고 꼭 닮아 있었다. 얌전하고 사람말도 잘 듣는데, 내 주변을 알짱거리기에 슥슥 쓰다듬어 주었더니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양들을 몰때는 그 카리스마가 대단해서 양들이 굉장히 무서워한다.



목장에서 출발해 도착한 호수다. 바다처럼 보일 정도로 광대한 넓이를 자랑하는 호수로 우리를 감동시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란다. 그럼 제일 큰 호수는 도대체 얼마나 큰거야?
이 호수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며 로컬 가이드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노래 '연가'를 다들 아실지? 그 연가의 원곡은 본래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의 민요라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이나 애절한 사랑을 나누던 원수 집안의 남녀가 사랑을 나누며 부르던 노래라나. 그 노래의 배경이 되기도 한 호수라고 한다.
가이드가 그 노래를 열창해 주었으나 외우지는 못했다. 마오리 말이라는 게 엄청 복잡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로토루아 지역은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간헐천이 참 많은데 이렇게 뜨거운 물이 돌 사이로 쭉쭉 뿜어져 나온다. 우리가 갔을 때 최고 높이인 3m에 도달해서 손님들이 무지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도 물론 행운이었지만!
이 앞쪽의 바닥은 온돌방마냥 따듯하다. 워낙 유명한 지역이기에 여기서 채취되는 머드는 굉장히 비싼 가격에 팔려나간다고 한다. 온천은 확실히 미(美)와 연관이 되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로토루아와 근거리에 있는 온천지에서 온천도 즐길 수 있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온천과는 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수질만큼은 아주 좋았다.


로토루아 시내의 인포메이션 건물이다.
그냥 바라보았을 때 어라 멋진데-라고 생각하면 관공서가 많았던 것 같다. 그만큼 과거로부터 가져온 것들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도 될 터다.
가버먼트 가든도 그랬고 전체적으로 유럽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건물들도 많았다. 그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 역시나 녹지조성? 곳곳이 잔디밭이었고 우리나라처럼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도 없었다. 물론 잔디에 들어가는 사람도 없긴 했지만....




이 가버먼트 가든은 예전에 시청사 건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청이 옮겨간 이후 공원과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다시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앞쪽의 넓은 녹지는 잔디볼링을 할 수 있는 곳으로도 마련이 되어 있었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적당히 즐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한국인들 중 꽤 많은 인구가 뉴질랜드로 황혼이민을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확실히 정적이고 움직임이 많이 필요없는 만큼 나이들어 이런 곳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북섬 여행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오클랜드 시가지로 돌아왔다. 뉴질랜드의 수도는 웰링턴이지만, 웰링턴은 행정상 수도일 뿐, 수도의 기능은 오클랜드 시티가 하고 있는 것 같다.
뉴질랜드는 사람 구경하기 힘든 나라 답게 한적하다. 하지만 이 오클랜드 시티는 인구 350만의 대도시란다. 350만의 대도시........ 1평방미터에 0.5명이 사는 셈인데, 그래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긴 남섬에 가보니 북섬이 얼마나 사람이 많은 것이었던가를 알 수 있었지만-



뉴질랜드를 통틀어 가장 높다는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다. 뉴질랜드의 야경은 So, So- 하지만 이 곳의 다양한 상점들은 심심한 뉴질랜드에서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산책하듯이 호텔에서부터 걸어 타워까지 다녀왔었는데, 은근히 재미난 곳이다. 


이후는 엄청나게 달리고 달려 남섬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도중에 나와 같이 방을 썼던 한 손님이 '번지점프'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멈추었다. 그리고 이 번지점프 장소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단다. 뉴질랜드 최초의 번지점프대로 아래로는 강이 흐르는데 색이 너무나 신비할 정도로 아름답다. 덕택에 인기가 너무나도 많아 예약하지 않으면 뛰어내릴 수 없는 곳이란다.

번지점프는 약 10만원, 사진과 비디오까지 하면 15만원이란다.







남섬의 퀸즈타운이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퀸즈타운은 인구 3,500명의 작은 도시다. 최근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는 영화 '반지의 제왕'때문이다. 호빗마을, 곤도르, 로한의 배경이 바로 뉴질랜드라고 한다. 그 외에도 종종 많은 배경들로 사용되었고. 덕택에 관광상품으로 그 지역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었다.
퀸즈타운에서는 사진상의 검은색 산과 저 뒷편의 사슴농원이 배경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덕택에 곳곳에 아라곤, 레골라스, 프로도의 사진과 화보가 판매중이었다.








또한 호수의 도시로 유명한 탓에 전통적으로 관광객이 많다고 했다. 중앙에 놓인 호수를 주변으로 건물과 집들이 들어서 스위스의 느낌이 난다고도 하는데, 오히려 스위스보다 아름답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나.
오래전 총독이 방문했을 때 여왕이 살아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라고 해 퀸즈타운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말 말 그대로 아름답고 투명한 도시였다. 책임을 가진 리더가 아니었다면 아마 여기서 얼마간 더 머물렀을지도 모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빙하투어를 하는 밀포드 사운드와 가까워 숙박지로 결정된 곳이었지만, 정작 그 투어는 기름유출로 인해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



일년 중에 여름, 여름중에서도 딱 100일만 보인다는 만년설이 빛나는 마운트 쿡. 우리는 운이 좋았는지 너무나도 가깝고 선명하게 이 산을 볼 수 있었다. 앞의 호수는 '테카포'라는 이름의 호수로 유일하게 밀키블루빛의 물색을 가진다. 위에 말한 번지점프대의 강이 바로 이 색이다. 대단히 많은 양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이라 뉴질랜드의 여러 호수 중에서도 유일하게 배가 금지된 호수라고 한다. 마냥 서서 온몸을 다 태우면서 바라보고 있어도 좋을만한 절경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호주/뉴질랜드는 출장으로 손님들을 모시고 한 여행이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정말 큰 감동을 주었다. 다시 이 여행을 계획해보자니 300만원은 필요할 거 같은데 금전적으로도 행운이 아니었을까?

자연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름다운 절경을 보는 것이 좋다면 꼭 뉴질랜드는 가볼만한 곳인 듯 하다. 소박한 인심이나 친절함, 언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미소역시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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